깊고 맑은 공명 - 헤이트래블 - hey!Travel


  • EDITED BY PARK SHOHYUN
  • PHOTOGRAPHY BY LEE SUJIN
  • SUPPORTED BY MVA Korea

깊고 맑은 공명

Beyond the Blue

태평양의 푸른 바다 위, 아름다운 자연과 고유한 문화가 어우러진 북마리아나제도. 배우 공명과 함께한 사이판의 빛나는 시간.
  • EDITED BY PARK SHOHYUN
  • PHOTOGRAPHY BY LEE SUJIN
  • SUPPORTED BY MVA Korea
2025년 05월 01일

타나팍 성당 Tanapag Santa Remedio Church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노란 외관의 타나팍 성당. 17세기 스페인 식민지하에서 전해진 가톨릭교는 사이판의 전통, 축제, 일상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노을이 아름다워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다.

셔츠는 르917, 팬츠는 프루이, 모자는 헬로선라이즈, 목걸이는 오프더쉘, 슈즈는 팀버랜드, 양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서프 클럽 Surf Club

드넓은 화이트샌드 비치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비치 바. 노을이 아름다워 선셋 맛집으로 불린다. 서핑을 테마로 꾸민 이국적인 빈티지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셔츠는 아워레가시, 목걸이는 오프더쉘, 반지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사이판 비치 로드 Saipan Beach Road

사이판의 서쪽 해안선을 따라 만든 바닷가 산책로. 해 질 녘에는 윤슬과 일몰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베스트는 온러닝, 슬리브리스 톱은 디스트릭트비전, 팬츠는 아워레가시 워크숍, 캡, 슈즈는 살로몬, 양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마이크로 비치, 크라운 플라자 리조트 사이판
Micro Beach, Crowne Plaza Resort Saipan

크라운 플라자 리조트 사이판 앞바다에서는 사이판 석호 한가운데로 떠나는 라군 크루즈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가오리, 거북이 등 다양한 바다 생물을 관찰하며 크루즈를 즐길 수 있다.

셔츠는 하라고, 팬츠는 타일레, 슈즈는 아일랜드 슬리퍼, 목걸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켄싱턴 호텔 사이판 Kensington Hotel Saipan

전 객실 에메랄드빛 오션 프런트 뷰인 켄싱턴 호텔 사이판. 다양한 테마의 수영장과 프라이빗 비치, 키즈 캠프를 비롯해 다채로운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셔츠는 커먼스웨덴, 쇼츠는 노이스, 목걸이는 브람블, 슈즈는 버켄스탁.

마나가하 섬 Managaha Island

북마리아나제도의 무인섬. 청정 백사장,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 열대우림이 조화를 이룬 사이판 최고의 명소로 꼽힌다. 시내 중심가에서 출발하면 배로 20분 남짓 소요된다.

셔츠는 아워레가시, 이너로 입은 슬리브리스 톱은 렉토, 쇼츠는 리바이스, 목걸이, 팔찌는 오프더쉘, 슈즈는 하바이아나스, 카메라는 모델 소장품.


셔츠는 커먼스웨덴.

Q 사이판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일단 날씨가 너무나 화창해요. 지난 9월부터 시작한 드라마 촬영을 끝내고 이곳으로 오는 비행기 타기 전날 ‘쫑파티’를 했거든요. 가을부터 겨울을 지나 봄까지 열심히 일하다가 사이판에 도착하니 ‘아, 내가 좋아하는 날씨가 이랬지’란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좋아졌어요. 풍경이 예뻐서 연신 감탄했고요.

Q 사이판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언제였어요? 화보 촬영을 하며 사이판 곳곳을 누볐고, 밤에는 별자리를 감상하는 별빛 투어를 했어요. 다음 날에는 ATV 산악 오토바이와 세계 3대 다이빙 포인트로 꼽힌다는 그로토에서 스노클링을 했고요. 중간중간 수영과 카약도 즐겼어요. 호텔에서 푹 쉬는 것도 좋지만, 여행지를 고를 땐 즐길 액티비티부터 찾아 나서는 편이에요. 워낙 활동적인 걸 좋아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사이판 여행은 어느 한 가지만 고르기 어려울 정도로 만족스러웠어요.

Q 에너지가 넘치네요. 평소 여행 스타일은 어떤가요? 작품이 끝날 때마다 여행을 떠나곤 해요. 쉼 없이 일하다가 와서인지 사이판은 휴식이라는 말이 와닿아요. 기분 좋은 바람결, 따스한 날씨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줘요. 저에게 여행이란 마음속 힐링을 찾는 순간인 것 같아요. 돌아가면 푹 쉬고 얻은 에너지가 큰 힘이 되거든요. 혼자서도 잘 떠나고,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하기도 해요. 미리 검색해서 찾아보기도 하고 현지에서 즉흥적으로 하고 싶은 걸 하기도 하죠. 음식이나 활동에 가리는 것이 없어서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따르는 편이에요.

Q 사소한 행동마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느껴졌어요. 다른 이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선택을 양보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거든요. 전 정말 괜찮아서, 상대 의견에 맞춰주려는 편이에요.(웃음)

Q 혼자 떠난 여행에서는 어떻게 시간을 즐기는지 궁금해요. 생각이 필요할 땐 캠핑을 가요. 가까운 근교로요. 제주도에 스킨스쿠버 하러 떠난 적도 있고요.

Q 여러 매체를 통해 캠핑을 즐긴다고 밝혔죠. 얻는 것도 많겠지만 짐을 싸고 풀고 정리하는 것이 쉽지 않잖아요. 캠핑에 끌리는 이유는요?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거나 여유를 즐기기 좋아요. 제가 성격상 다른 사람과 같이 캠핑하면 바리바리 짐을 많이 가져가는데요. 혼자 갈 땐 간단하게 챙겨요. 1인용 텐트나 타프만 치거나 간편하게 차박을 하기도 해요. 짐을 빨리 정리하려고요.(웃음) 아직 캠핑을 많이 해보진 않았는데, 캠핑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어요.

Q 계기요? 지금은 타지 않지만 군대 가기 전에는 바이크를 타면서 모터 캠핑을 처음 시작했거든요. 그때 캠핑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어요.

Q 바이크 취미도 있었군요. 참, 스킨스쿠버 어드밴스드 자격증이 있다고요? 영화 <극한직업> 촬영을 하면서 친해진 (이)하늬 누나가 스킨스쿠버 세계로 ‘전도’했어요. 신나서 끌려갔다가 재미를 붙인 거죠.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 스킨스쿠버 여행을 가곤 해요.

Q 높은 절벽에서 가볍게 다이빙하는 SNS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워터 스포츠에도 재능이 있나 봐요. 스킨스쿠버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꼈나요? 공기통을 메고 물에 들어가 숨을 쉬며 느끼는 희열이 있어요. 적막하고 고요한 우주 속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는 기분이랄까. 다이버들은 물속을 ‘어머니 뱃속’ 같다고 표현해요.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인간이 물속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본능’을 뜻하는구나 싶어요. 보통 스포츠는 점수를 내거나 상대와 경쟁을 해야 하잖아요. 스킨스쿠버는 함께하는 사람들이 서로 눈을 보며 보살펴주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힐링이 되는 지점이 있어요.

Q 서로를 배려하는 스포츠군요. 공명의 성격과도 잘 맞닿네요. 맞아요. 저에게 참 잘 맞는 취미예요. 그로토는 동굴에서 바다로 연결되는 코스더라고요. 좀 더 공부하고 왔더라면 산소통을 들고 왔을 거예요. 다음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Q 그때도 함께해요.(웃음) 예능 프로그램 <지구마불 세계여행 2>도 여행을 좋아하는 취향과 잘 맞았겠어요. 맞아요. 시즌 3에 참여하진 못했는데, 보니까 완전 액티비티한 체험을 많이 했더라고요. 다녀온 사람들이 진짜 너무 부러웠어요.(웃음)

Q 프로그램을 촬영하면서 라이카 Q3를 꺼냈죠. 어제도 사이판 풍경을 담는 모습에 눈길이 갔어요. 처음에는 필름 사진을 취미로 하는 지인들을 보면서 아날로그 감성에 반해 시작했어요. 그런데 필름을 현상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일이 바빠지다 보니 자주 안 찍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디지털카메라를 고심하던 중에 여행 예능에 참여하면서 그 핑계로 카메라를 장만했어요.

Q 렌즈에는 주로 어떤 순간이 담기나요? 이번 사이판 여행에선 함께한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고자 했는데, 활동적인 체험을 많이 해서 오히려 풍경을 많이 담게 되었어요. 어제도 몇 개 골라서 아이패드로 편집했어요.

Q 취미 부자는 삶을 즐기는 자신만의 방법을 깨달은 사람 같아서 부러워요. 활동적인 취미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면서 외향적인 성격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MBTI가 ENFJ였지만, 2024년 라디오에서는 INFJ로 바뀌었다고 했어요. 이런 변화를 느낄 때가 있나요? E와 I를 왔다 갔다 해요. E와 I의 경계선에 있나 봐요.

Q 어찌 보면 MBTI의 중간 지점에 있는 사람들은 살아가기 편안한 성향이지 않을까 싶네요. 외향성과 내향성, 두루두루 괜찮은? 그렇죠. 맞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Q 서울로 돌아가면, 곧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이 공개됩니다. 기분이 어때요? 저에게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라 정말 소중해요. 군 제대하고 나서 한 첫 촬영이었어요. 긴장되고 설레는 마음이에요.

Q 오랜만에 교복을 입었어요. 스물넷 희완(김민하 분)의 저승사자가 되어 죽음을 예고하는 독특한 로맨틱 판타지물이죠. 대본을 받고 기대했던 바는 채웠나요? 대본을 읽는 내내 메말랐던 감정이 말랑말랑해지는 기분이었어요.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남녀 주인공으로서 풋풋하고도 애절하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그 기대감은 잘 채운 것 같아요. 사실 저도 6부작 중 3부작만 본 상태라 보지 못한 뒷편이 궁금해요. 기대하고 있어요.

Q 작품을 찍는 내내 생각했을 텐데요. 죽기 일주일 전을 미리 알 수 있다면, 배우 공명과 사람 김동현은 남은 시간을 어떻게 마주할까요? 저도 주인공들처럼 버킷리스트를 정해서 가장 하고 싶은 것부터 하나씩 해나갈 거예요.

Q 공명 씨의 버킷리스트가 궁금하네요. 문신?

Q 신박한데요?(웃음) 무얼 새기고 싶은가요? 어차피 한번 하고 죽는 거니까 직관적인?(웃음) 새기는 모양에 크게 의미를 두진 않을 것 같아요.

Q 그럼 문신은 일종의 일탈인 셈이군요. 현실적으로 일주일 안에 세계여행은 못할 테니까요. 번지점프를 해보고 싶어도 그곳에 가는 동안 살아 있는 시간이 줄어들잖아요. 따라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것부터.(웃음) 아니면 레이싱카나 오토바이로 경주 트랙을 달리는 정도요. 평소에는 위험해서 못 하잖아요.

Q 반듯한 현실주의자가 생각해낸 최고의 일탈 같아요. 맞아요.(웃음)

Q 공명 씨의 반듯한 현실에선 tvN 월화 드라마 <금주를 부탁해>도 5월 12일 방영을 앞두고 있어요. 애주가였던 여자 주인공 한금주(최수영 분)가 술을 증오하는 첫사랑과 재회하며 금주에 도전하는, ‘맨정신 사수 로맨스 드라마’란 설명이 흥미로워요. 얼굴, 능력, 좋은 성격을 갖춰 ‘서느님’이라 불리는 서의준 역의 사연도 이목을 끄네요. 이 드라마에선 우린 공명의 어떤 얼굴을 볼 수 있을까요? 풋풋함보다는 조금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예요. 캐릭터 자체도 반듯하고 배려심 많고 이해심도 깊거든요.

Q 본인과 비슷한 결이군요. 저와 겹치는 접점이 있는 것 같아서 새로운 것을 많이 만들려 하기보다 의준의 이야기에 몰입하려 했어요.

Q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도 올해 선보여요. 서울을 양분하고 있는 조직 ‘봉산’의 후계자, 준모 역을 맡았어요. 영화 <극한직업>과는 또 다른 장르물이죠. 준모는 제가 이제껏 했던 캐릭터와는 확실히 달라요. 그러다 보니 저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Q 첫 누아르에 도전하는 과정은 순탄했나요? 저와 다른 캐릭터를 할 땐 에너지를 분출하고 발산하면서 오히려 또 다른 재미가 생겨요. 촬영장도 흥미롭고 즐거웠어요.

Q 저승사자가 된 첫사랑의 청춘 판타지 로맨스부터 술 사연 있는 로맨틱 코미디, 남자들의 어두운 세계를 그린 누아르까지! 배우 공명의 2025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새겨지지 않을까요? 촬영이 맞물려 돌아가던 시기가 있었어요. 각각 다른 캐릭터 스위치를 누르는 과정이 솔직히 힘들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어요. 그런데 스위치마다 명확하게 달라서 재밌었어요. 그리고 정말 뿌듯해요. 열심히 촬영한 작품들을 하나씩 보여드릴 수 있어서요.

Q 공명에게 2025년은 어떻게 기억되었으면 하나요? 제가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가 이렇게 남았잖아요. 스스로 대견하고 자랑스러운 시간으로 기억되었으면 해요.

Q 스무 살 때 ‘서른이 되면 다 씹어 먹을 거다!’란 다짐으로 달렸다고요. 지금은 어때요? 당시 10년을 바라보고 열심히 하겠다는 의미였을 거예요. 열심히 20대를 보내며 많은 경험을 했어요. 성장할 수 있던 시간이었죠. 30대에 들어선 지금은 이제 한 걸음 나아간 것 같아요. 지금부터 매년 한 발짝씩 더 나아가는 게 제 목표예요.

Q 어쩌면 인생은 각자 떠나는 긴 여행일지도 모르죠. 배우 공명으로 떠나는 긴 여행에서 얻고 싶은 것이 있나요? 연기를 막 시작할 때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요. 그때마다 “많은 분께 공감과 감동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답변했어요. 그 말이 항상 기억에 남아요. 제 본명은 김동현이고, 공명은 예명인데요. 배우란 업은 제가 ‘공명’으로서 떠나는 긴 여행이에요. 이 길에서 공감과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은 변함없어요.

Q 마지막으로 10년 뒤 공명을 표현하고 싶은 단어를 꼽아본다면? 이를테면 ‘추구미’요. 좋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 좋은 배우, 대체 불가한 배우. 배우라면 누구나 듣고 싶은 말 아닐까요.

스타일리스트 박태일, 도예림(Bellboy Consultancy)
메이크업 송윤지(고원)
헤어 정세미(고원)
협찬 MVA Korea(www.mymarianas.co.kr), 켄싱턴 호텔 사이판(www.kensingtonsaipan.com/kr), 크라운 플라자 리조트 사이판 라군 크루즈 투어(saipan.crowneplaza.com/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