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천 전성시대 - 헤이트래블 - hey!Travel

  • written by RYU JIN
  • PHOTOGRAPHY BY jeon jaeho

동인천 전성시대

East Incheon’s Renaissance

도시 재생의 성취를 논할 때 동인천은 앞쪽에 꼽히는 이름이다. 올해로 6년째 확장과 진화를 거듭하는 개항로프로젝트는 노포와 새 주민의 협업을 이끌며 슬럼화된 거리의 인구밀도를 높였고, 개항장 일대의 로컬 기획자와 지역민들은 동인천의 매력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재부흥으로 옛 영광을 되찾은 동인천에서 알아야 할 일곱 가지 키워드.
  • written by RYU JIN
  • PHOTOGRAPHY BY jeon jaeho
2024년 04월 21일

이창길

Creator

전 세계가 뱃길로 연결되던 19세기는 항구 도시의 흥성기였다. 제물포를 관문으로 둔 인천도 사람과 물자가 분주한 국제항구도시로 격상한다. 개항장 혹은 개항로로 불린 동인천 구도심의 전성기가 막을 내린 건 1990년대. 산업 쇠퇴와 함께 하나둘 비워지는 건물들, 쓸쓸한 노포만 덩그러니 남은 이 지역이 근래 ‘르네상스’라는 수식어와 함께 옛 영광을 되찾고 있다. 텅 빈 거리에 젊은이들이 들어와 둥지를 틀고 외지인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진 건 ‘개항로프로젝트’ 덕이다. 도시 재생이 트렌드를 넘어 사회적 현상이 되기 훨씬 전부터 낙후된 지역의 자원을 흥미롭게 변신시켜온 로컬 기획자 이창길이 주도한 이 프로젝트는 ‘인천 구도심을 중심으로 노포와 협업해 상권을 부활시킨, 성공적인 지역 재생 사례’로 손꼽힌다. 올해로 6년째 개항로를 지키고 있는 그에게 지역의 활기를 지속시키는 동력을 들었다.

Q 100년 된 제주 구옥을 고쳐 ‘독채 펜션’이라는 공간 개념을 만들고, 근대문화유산이 된 부산의 병원 건물을 카페로 만드는 등 개항로프로젝트뿐 아니라 오래전부터 옛 공간을 흥미롭게 변신시키는 일을 해왔다. 그런 취향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버려진 공간의 역사를 살리며 새로운 쓸모를 부여하는 일을 좋아한다. 대학 졸업 후 영국에서 유학생활을 했는데 그곳 친구들이 “여긴 150년 된 집이야”, “이 의자는 몇 년도에 만들어진 빈티지야” 같은 말을 자랑스럽게 할 때마다 그런 문화가 근사해 보였고 샘도 났다. ‘새것은 좋고 헌것은 별로’라는 고정관념이 깨지며 자연스럽게 옛것으로 관심이 흘렀다.

Q 제주, 부산을 거쳐 인천 개항로를 선택한 건 이 지역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인가?

이 지역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런던, 뉴욕, 요코하마 등 산업 쇠퇴 후 재부흥한 항구도시들과 인천의 환경은 놀랍도록 닮았다. 해양도시인데 바다 생활은 없는 곳. 산업·공업·군사시설이 해안을 장악한 도시. 고도화되고 있는 한국도 점점 산업이 쇠퇴하며 공실률이 급증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인천도 앞서 말한 도시들과 유사한 서사를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특히 ‘코리안 인더스트리얼 빈티지’를 만날 수 있는 도시로서의 매력이 독보적이다.

Q 〈로컬의 신〉이라는 책을 쓴 당신이 발견한 개항로의 매력을 더 듣고 싶다.

인천은 19세기 개항장 항구도시와 식민지 시절의 흔적, 그리고 1960~70년대 산업화 시대의 노동자들이 만든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사라진 것이 정말 많은 나라에서 사라지지 않은 것을 품은, 근현대 시대의 서사가 층층이 쌓여 있는 곳이다. 로컬 기획자로서 간과할 수 없는 현실적 조건도 두루 갖췄다. 인구수가 300만 명에 육박하며 젊은 인구 비율이 광역시 중 가장 높은 도시라는 점, 서울과의 접근성, 인천국제공항 등의 인프라, 그에 비해 꽤 저렴한 사업 비용 등은 로컬에서 뭔가를 지속적으로 시도해보기에 유리한 환경이다. .

Q 2018년부터 개항로에 스무 개가 넘는 공간과 콘텐츠를 창출했다. 6년 동안 프로젝트를 지속하며 확장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이었나?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개항로만의 유일무이한 것을 발굴했다. 시간과 철학. 옛 흔적을 고스란히 품은 오래된 건물과 그 안에서 자기만의 철학을 갖고 시간을 건너온 노포들. 그것을 발견하고 발굴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그리고 우리가 이 일을 지속하는 이유는 우리의 의지로 하기 때문이다. 도시 재생 사업이라는 이름 아래 지자체의 지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자기 돈으로 한다. 동인천이 가진 매력을 좋아해서 찾아왔지만 지역성에만 기대지 않는 것,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뜻이 맞는 협업자와 함께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이다.


개항로프로젝트

Project

“동인천 개항로라는 곳이 요즘 ‘핫’하다는데, 어디로 가서 뭘 해야 해?”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다면 개항로프로젝트의 공식 SNS 계정(@gaehangro)을 살피면 된다. 노포와 신포의 최신 정보뿐 아니라 강연과 포럼, 마켓과 축제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개항로의 ‘지금’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동인천의 새로운 부흥기를 경험하는 이정표가 된 개항로프로젝트는 로컬 기획자 이창길, 그와 뜻이 맞는 크루가 함께 운영하는 느슨한 연대다. 건축가, 디자이너, F&B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모여 만든 덕에 장르에 제한이 없는 다채로운 기획을 선보이고 있다.
개항로프로젝트의 지향은 버려진 건물에 트렌디한 식음료, 문화 공간을 들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누구도 베낄 수 없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 이창길 대표와 프로젝트 크루들은 고집스러운 철학으로 수십 년의 세월을 지킨 노포 60곳을 새로운 세대와 연결하고, 그들의 공간과 태도, 기술과 노하우, 추억과 이야기를 그들이 기획하고 만든 젊은 공간에 접목시켰다. 개항로통닭은 이 영민한 협업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곳 중 하나. 50년 넘게 지역에서 목간판을 제작해온 전종원 장인이 만든 간판, 그의 글씨를 모본으로 해 개발한 ‘개항로체’를 옷으로 입은 ‘개항로맥주’가 진열된 냉장고도 흥미로운 볼거리지만 가게 안에 삼삼오오 모여 ‘치맥’을 즐기는 동네 어른들의 모습이 더 인상 깊다. 원도심 주민들의 삶과 동떨어진 채 젊은 외지인만 들락이는 여타 도시 재생 공간과 구별되는 장면이다. 이비인후과 건물을 개조한 브라운핸즈, 카페이자 쇼룸으로 운영되는 일광전구 라이트하우스, 점집이었던 건물에 들어선 베트남 음식점 메콩사롱, 로컬 창작자의 작품을 소개하는 상점이자 카페 개항백화 등 24곳의 공간이 개항로프로젝트의 성취를 보여주고 있다.


인천맥주

Brand

지역 술은 그 지역의 산물과 필연 관계일까? 인천맥주는 선입견을 깬다. “인천이 간직한 오랜 역사, 특히 항구도시 특유의 분위기와 문화, 개항로의 옛 시간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오래된 가게들이 이 지역의 자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인천맥주는 이 도시의 이야기를 품은 맥주죠.” 2018년부터 브랜드를 만들고 양조장을 운영해온 박지훈 대표의 말이다. 그가 말하는 인천맥주 속 ‘인천다움’은 양조장이 들어선 건축물에서부터 시작된다. 개항장 일대로 불리는 신포동의 오래된 창고는 동인천 구도심의 상징적인 공간. “아무것도 없는 창고 안에 양조장을 짓기엔 불편한 점이 있었지만 지역의 이름을 내건 술인 만큼 바다와 가까운 곳, 동네의 역사가 보이는 곳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개항로프로젝트와 함께 만든 ‘개항로맥주’는 인천에서 나고 자란 그가 생각하는 지역의 캐릭터를 함축한 대표작이다. 항구도시 특유의 터프함과 투박함을 표현한 패키지 디자인과 서체, 극장 간판 화가로 일했던 최명선 어른을 모델로 한 포스터도 인상적이지만 크래프트 맥주라는 개성은 살리면서 동네 어른들이 편안하게, 일상적으로 즐겨 마실 수 있는 맛을 구현한 것이야말로 인천맥주의 성취. “첨가물을 넣지 않고 효모를 여과하지 않는 것, 긴 시간 숙성하는 것 등 제조 과정이 생막걸리와 비슷합니다. 맛과 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냉장 유통을 해야 한다는 뜻이죠. 개항로맥주가 시판 맥주보다 좀 더 부드럽고 깔끔한 뒷맛을 내는 이유입니다.” 그 덕에 개항로맥주는 세대를 불문하고 지역민들의 지지와 애정을 한껏 받고 있다. 오래 한자리를 지켜온 노포 식당, 인천이 본점인 고깃집 최고집이나 스지탕으로 유명한 다복집 등과 손을 잡고 그 식당만을 위한 한정판 맥주를 만들고 출시일에 맞춰 그곳에서 파티와 공연을 열어 새로운 세대의 고객을 노포 매장과 연결하는 프로젝트는 인천맥주의 지향을 가장 잘 보여준다. 인천다움을 품은 개항로맥주는 오직 이 도시에 찾아와야 맛볼 수 있다.


건축 산책

Architecture

신포국제시장 앞 경동사거리, 동인천역 인근 배다리사거리 사이를 잇는 개항로와 그 일대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가장 많은 길이다. 1883년 인천항이 개항하며 들어온 신문물로 극적인 변화를 이룬 근대의 풍경이, 1960~70년대 산업화 시대에 누린 호황의 시절을 고스란히 품은 장면이 이 길 위에 있다. 개항로가 한 세기 넘는 과거의 자취를 고스란히 품을 수 있는 건 살아남은 옛 건축물 덕이다. 이 길에서 가장 오랫동안 시간을 지켜본 터줏대감은 답동성당. “1897년 프랑스에서 온 코스트 신부가 뾰족한 첨탑을 가진 고딕 양식으로 지었고 이후 개축을 통해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물이 됐다”는 역사를 가진 이 성전은 개항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으로 우뚝 서 있다. 투박한 서체의 간판이 특히 눈에 띄는 애관극장은 1960년에 세워진 모습 그대로 있다. 1895년 우리나라 최초의 활동사진상설관 ‘협률사’가 전신으로, 한국 영화의 역사를 고스란히 지켜본 주인공. ‘뉴트로’라는 트렌드에 흥미를 느낀다면 바깥에서 ‘인증 사진’만 찍는 대신 풀색과 분홍, 빨강 타일이 촌스럽게 어우러진 극장 안쪽에 들어가볼 것. 무성영화가 성행하던 시절로 들어간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건축사에선 무명의 존재지만 살아남았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옛날 건물’을 현재형으로 즐기는 경험은 개항로 건축 산책의 백미. 1960년대에 지어져 40년 이상 산부인과로 쓰였던 건물을 개조한 일광전구 라이트하우스, 그와 비슷한 시간을 지나온 이비인후과 건물에 들어선 카페 브라운핸즈는 병원의 기자재와 인테리어, 의료 기구 등을 재활용한 인테리어가 독창적이다. 세련된 장식으로 방문자의 눈길을 끄는 새 로컬 공간 사이, 지역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골동품점, 양장점에 슬쩍 들어가 이 골목의 흥성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포디움126

Community space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때 특정한 몇몇 장소보단 그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이야기가 더 궁금할 때가 있다. 포디움126은 동인천 구석구석을 한눈에 아우르고 싶은 이를 위한 장소이자 프라이빗 가이드다. “동인천 여행자를 위한 컨시어지숍”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곳은 지역의 숨은 매력을 발굴하고 로컬과 여행자를 연결하는 ‘인더로컬협동조합’에서 문 열었다. 김아영 대표는 “우리가 만드는 (동인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이 지역의 정체성이 담긴 장소에서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라고 취지를 밝혔다. 무려 1920년에 지어진 근대 건축물 안에 들어선 포디움126을 제대로 경험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1층 카페 공간에서 노포 제과점 ‘인천당’의 양과자에 동인천역 앞 터줏대감 찻집 ‘마담티’의 수제차로 개항장의 옛 맛을 즐겨볼 것. 공간 한쪽 작은 상점, 인천의 로컬 창작자가 만든 디자인 소품과 인천을 배경으로 한 엽서와 포스터도 흥미롭겠지만 벽면 한쪽을 채운, 먼저 다녀간 여행자들의 메모를 읽는 재미도 놓치지 말자. 지역 이벤트와 강연, 클래스 등의 정보, 인더로컬협동조합이 발로 뛰어 아카이빙한 로컬 가이드맵은 검색의 수고를 덜어줄 뿐 아니라 여정의 질을 한층 더 높여준다. 혼자 작업하거나 책을 읽고 싶을 땐 집중하기 좋은 큰 테이블과 조명이 있는 2층으로 향할 것. 로컬과 여행자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라운지 같은 공간이다.
주소 인천시 중구 신포로 19-8


노포와 만난 신포

Taste

개항로에선 새로 유입된 젊은 식당과 오래 자리를 지킨 노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배다리사거리 건너편, 개항로 초입에 자리한 개항면은 한국 최초로 쫄면을 만든 광신제면의 중화생면으로 면 요리를 만드는 국숫집. 사골을 비롯한 소뼈를 한나절 이상 진득하게 우린 육수에 쫄깃한 중면을 넣어 내는 온수면이 대표 메뉴로 ‘면의 도시’ 인천에서 새로운 스타일의 면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들를 만하다.
대각선 방향 맞은편, 파랑새 방앗간은 40년 이상 시장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며 참기름을 짠 어머니의 일을 의미 깊게 이어가고 싶은 딸이 만든 곳이다. 1층엔 기름 짜는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방앗간이, 2층엔 갓 짠 참기름으로 맛을 낸 비빔밥 식당이 자리했다. 정갈한 차림새도 눈에 띄지만 참깨 표면의 유해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깨를 볶은 후 껍질을 갈아서 뽑아내는 참기름의 진한 고소함이 맛의 방점을 찍는다.
식재료의 협업뿐 아니라, 지역의 이야기를 공간 안으로 들여온 곳도 있다. 동네 장인이 휘호처럼 써준 간판으로 유명세를 탄 개항로통닭에 들어서면 벽면을 가득 채운 옛날 사진들이 메뉴판보다 더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진 속엔 동인천에서 나고 자란 이라면 추억에 잠길 수 있는 장면과 장소로 가득하다. 식용유가 귀해 닭을 기름에 튀기는 대신 구워 먹던 시절의 전기구이통닭의 담백하고 고소한 풍미와 청량한 끝맛을 자랑하는 개항로맥주의 어울림을 즐기는 동네 주민과 여행자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개항장 역사문화거리

District

“건축은 빛과 벽돌이 짓는 시”라는 건축가 김수근의 말을 접한 후 붉은 벽돌집을 편애해왔다. 개항장의 대표적인 근대문화유산 제물포구락부를 보러 응봉산 자락에 왔다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내뿜는 벽돌집 한 채를 발견했다. 입구를 안내하는 이정표에 홀리듯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그 집이 건축가 김수근이 지은 70채의 주택 중 한 곳이라는 건 현관 안쪽에 들어서서야 알았다. ‘이음 1977’은 오래된 것이 운집한 개항장 일대에 모처럼 새롭게 등장한 공간이다. 김수근이 건축주인 전 영진공사 회장 이기상·공경화 부부의 의뢰를 받고 1976년에 착공한 이 집은 재생이라는 개념이 없던 시절에 그 의미를 적확히 간파했다. 일제강점기 정미소 건물을 부술 때 나온 파벽돌은 집 안의 벽이 됐고 외벽은 문화재를 보수하는 먹색 전돌로 꾸몄다. 이 건축물의 전신은 1895년 세창양행 간부 사원 헤르만 헨켈의 집. 집 안 어디에서도 마당과 그 너머 인천항이 한눈에 담기는 돌출창 앞에 서니 살아본 적 없는 근·현대기, 살림이 제법 넉넉했던 부자가 누린 삶과 낙이 쉬이 상상된다.
개항장 역사문화거리 혹은 개항장누리길로 통하는 송학동과 중앙동 일대는 개항기 시절, 미국·영국·일본·독일·중국이 남기고 간 흔적이 가득한 지구. 박물관과 전시관, 미술관이 된 근대 건축물들은 간판만 빼면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대한통운의 곡물 창고로 쓰인 인천아트플랫폼, 오랜 고증을 통해 복원한 최초의 서양 호텔 대불호텔전시관부터 이름 없는 적산가옥에 들어선 서점, 카페, 식당, 상점까지 온 김에 먹고 놀고 즐기고 구경할 거리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