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CH LIFE

뜨거운 태양 아래 비치크루저 자전거, 보드쇼츠, 트래커 메시 캡, 코인 세탁소와 맥주 광고 사인까지, 완벽한 비치 라이프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AMOEBA MUSIC

아메바 뮤직 LA 매장은 단순한 음반 판매점을 넘어 음악 문화의 중심지로서 도시의 랜드마크로 자리해왔다. 나에게도 이곳은 일반 레코드 숍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에 그 상징적 공간을 떠나 이사하게 되었고, 간판을 뗀 자리에는 지난 20년 세월의 흔적이 선명히 남았다.
PLZ STOP!

팬데믹 기간, 혼란과 고립된 시간 속에서 자전거를 타고 집 근처를 구석구석 다녔던 경험은 나에게 많은 것을 보게 했다. 매일 수많은 ‘스톱’ 사인을 마주했지만 이 사진을 찍을 때 하루빨리 팬데믹이 끝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셔터를 눌렀던 기억이 난다.
SURFERS

팬데믹으로 인한 록다운 행정명령이 내려졌을 때 다행히 서핑은 허용되었다. 일상에서는 마스크 안 웃는 얼굴을 보기 어려웠지만 바다 위에선 모두가 환하게 웃는 얼굴로 자유를 느끼고 나눌 수 있었다.
MOLLUSK

베니스 비치에 있는 서프 숍이다. 다양한 서핑용품도 팔지만 그곳의 옷을 매우 좋아한다. 느슨한 네크라인과 특히 얇은 천의 촉감이 좋아 자주 사 입곤 했다.
REFLECTION

베니스 운하의 수면 위로 녹초와 파란 하늘, 야자나무가 비친 모습이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PEBBLES

이곳 해변의 컬러풀한 자갈이 햇살을 받아 반짝이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아름다움이 널려 있던 그 풍경 속에서 덩그러니 앉아 책을 읽고 있던 한 사람을 발견했다. 그때의 내 마음 때문이었을까, 어딘가 외로워 보였다.
4TH OF JULY

매년 독립기념일 전후로 밤하늘엔 수많은 폭죽이 수놓인다. 며칠간 이어지는 요란한 소음에 피곤하기도 하고, 지구 환경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야자나무 위로 터지는 불꽃은 정말 잊지 못할 장관이다. 언젠가 하늘 위 비행기 안에서 이 모습을 보는 것이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
FOUNTAIN

무더운 여름날, 차를 타고 지나다가 우연히 이 장면을 목격했다. 순간 망설임 없이 차를 근처에 세우고, 카메라를 들고 뛰어가 셔터를 눌렀다. 하늘을 향해 힘차게 솟구치는 물기둥이 무더운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었다.
MAGIC LIGHT

LA에서 가장 그리운 것을 고르라면, 나는 망설임 없이 해 질 녘을 꼽을 것이다. 낮은 건물들 덕에 어디서든 뻥 뚫린 시야로 펼쳐지는 하늘, 그리고 매일 다른 색으로, 매분 변화하는 그러데이션은 하루의 피로와 복잡한 마음을 잊게 만든다. 이날은 때마침 지는 태양이 각진 창문 중 하나에 반사되어 마법처럼 눈부시게 나를 비추고 있었다.
LA LA LAND

영화 <라라랜드> 오프닝은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각기 다른 인종, 직업, 배경을 가진 이들이 꿈을 안고 모여든 LA의 에너지 넘치고 정신없는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졌기 때문이다. 이 사진 또한 조금은 다른 뉘앙스로 LA의 그런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