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의 일상이 펼쳐지는 자연 - 헤이트래블 - hey!Travel


  • written by RYU JIN
  • PHOTOGRAPHY BY JANG EUNJOO
  • SUPPORTED BY GUAM VISITORS BUREAU

괌의 일상이 펼쳐지는 자연

An Open Air Stage

괌 로컬의 삶은 자연에 있다. 온순한 라군과 평화로운 산호초, 우거진 정글과 날카로운 협곡 사이를 오고 가며 섬사람처럼 쉬고, 모험하고, 경험한 순간들.
  • written by RYU JIN
  • PHOTOGRAPHY BY JANG EUNJOO
  • SUPPORTED BY GUAM VISITORS BUREAU
2026년 01월 03일

Relax 느긋한 쉼

솔레다드 요새
Fort Nuestra Senora de la Soledad

과거 요새였던 부지는 최고의 전망대다. ‘19세기 초 괌을 식민지화했던 스페인이 외부 침입을 감시하기 위해 세운 해안 방어 거점’이라는 역사를 가진 솔레다드 요새에 오르면 그 사실을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이곳에선 1521년 포르투갈 출신 탐험가 페르난디드 마젤란이 괌에 처음 상륙한 해역으로 알려진 우마탁(Umatac) 마을과 해안선의 굴곡, 남부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현재 남아 있는 성벽과 포대는 20세기 후반에 복원한 것. 괌 국립역사공원(Guam National Historical Park)의 일부로, 과거와 달리 전망 좋고 호젓한 쉼터라는 역할에 충실한 장소. 여행자들 사이에선 기념사진 명소로 인기가 높다.
주소 7MW6+22J, 2, Humåtak Trend

이나라한 자연 풀장
Inalahan Natural Pool

바다의 너그럽고 따뜻한 품 안에서 유유히 물놀이를 즐기고 싶을 땐 이나라한 자연 풀장으로 향하자. 가두리 모양으로 형성된 약 4~6m 높이의 용암이 외해의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천연 수영장으로, 안에 고인 바닷물의 잔잔한 물살에 몸을 맡긴 채 수영과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인적 드문 남쪽 마을의 해안가답게 집 앞 바다를 즐기는 로컬이 관광객만큼이나 자주 눈에 띈다. 다이빙대와 농구 코트, 그늘 아래 쉼터가 되어주는 파빌리온 형태의 정자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현지 아이들과 어우러져 망중한을 누려볼 것. 작은 다리를 지나면 나타나는 전망대에선 평화로운 자연 풀장과 태평양의 아득한 수평선을 파노라마로 조망할 수 있다.
주소 Inalåhan Natural Pool, Inalåhan

투몬 비치
Tumon Beach

괌에서 휴양지 특유의 흥과 활기가 가장 넘치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투몬 비치다. 투몬 베이에 면한 이 해변은 남쪽의 힐튼 괌 리조트&스파와 북쪽의 호텔 닛코 괌까지 2.4km에 걸쳐 반달 모양으로 이어진다. 언뜻 호텔과 리조트의 전용 해변처럼 보이지만 누구나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공공 공간이다. 이파오 해변공원(Ypao Beach Park)과 건 비치(gun beach) 혹은 투몬을 관통하는 번화가, 팔레 산 비토레스 로드(Pale San Vitores Road)에 면한 호텔들의 해변 통로를 통해 들어가면 된다. 투몬 비치의 가장 큰 매력은 완만한 수심과 장판처럼 잔잔한 수면이다. 산호초가 외해의 파랑을 막아주는 라군형 해변으로 모래사장과 바다가 만나는 가장자리는 0.3~0.8m, 라군 한복판은 1~2m 정도의 깊이에 불과하다. 스탠드업 패들보드, 카약 등의 액티비티에 도전해보고 싶었다면 한없이 얕고 평화로운 이곳 바다에서 시작해보자. 무릎 깊이 지점부터 온갖 물고기를 볼 수 있어 스노클링에도 제격이다.
주소 Tumon Beach, Tamuning

메리조 부두
Merizo Pier

괌 최남단 메리조 마을 중심에 위치한 이곳은 옛날식 목재 부두와 밀키블루빛 석호, 야자수가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으로 유명하다. 부두 아래 펼쳐지는 바다는 실제로는 코코스 라군으로 불리는 산호초 석호다. 이곳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부두 바로 옆에 자리한 비키니 아일랜드 클럽으로 들어가보자. 20여 년 전부터 메리조에 자리를 잡은 대표 리처드 배는 석호에서 돌고래, 거북과 조우할 수 있는 포인트를 가장 잘 아는 다이버이자 필드 가이드다. 물살을 가르는 동력 보트를 타고 라군 한복판에 나가면 그가 직접 ‘비키니 아일랜드’라는 이름을 붙인 해안 사구에서 독특한 해양 환경을 관찰할 수 있다. 물놀이를 즐긴 후엔 한적한 어촌의 풍경을 간직한 마을 안쪽을 산책할 차례다. 20세기 초반에 건축된 것으로 알려진 메리조 종탑(Merizo Bell Tower)과 스패니시 콜로니얼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사제관 말레소 콤벤토(Malesso’ Kombento) 등이 산책자의 볼거리가 되어준다.
주소 Merizo Pier, Merizo

탕기슨 비치
Tanguisson Beach

북적이는 투몬 베이를 잠시 벗어나고 싶을 땐 북쪽으로 향하자. 투몬 북쪽, 데데도 지역에 위치한 이 해변은 여행객보단 로컬이 즐겨 찾는 바다다. 주말이나 휴일 아침이면 일찍부터 아이스박스와 바비큐 그릴, 파라솔과 카약을 챙겨 목 좋은 자리를 선점한 차모로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한적한 만큼 물도 맑고 모래도 깨끗해 오래 머물며 소풍을 즐기기 좋다. 탕기슨 비치를 대표하는 사진에 종종 등장하는 버섯 바위(Mushroom Rocks)는 입구 오른쪽으로 난 작은 숲을 따라 10분 정도 걸어 들어가면 만난다. 파도와 바람이 빚은 석회질 기암으로 해 질 녘 버섯 뒤로 지는 붉은 해가 장관을 이뤄 선셋 포인트로 인기가 높다. 인근의 건 비치와 이어진 트레일은 로컬 하이커들이 즐겨 찾는 트레킹 코스. 야자수와 양치류로 뒤엉킨 정글 숲, 고대 차모로 유적지가 있어 볼거리가 쏠쏠하다.
주소 Tanguisson Beach, Dededo

사랑의 절벽
Two Lovers’ point

휴양을 목적으로 찾는 섬에선 석양 무렵 수평선 아래로 해가 지는 장면을 사수해야 한다. 낙하하는 태양에 넋을 놓다 보면 ‘지금 이 순간’에 머무는 명상 같은 경험이 절로 이루어진다. 타무닝 지역 북쪽, 투몬 베이를 조망하는 ‘사랑의 절벽’은 괌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 명소지만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선셋 포인트. 높이 122m의 전망대에 오르면 온순한 열대 휴양지로만 보였던 괌이 장대한 대자연으로 다가온다. 사랑의 절벽이란 이름은 차모로족의 구전설화에서 비롯됐다. 차모로족 여인이 한때 괌을 장악했던 스페인 장교와의 강제 결혼을 피하기 위해 연인과 머리를 묶고 절벽에서 바다로 뛰어내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전망대에서 바다와 마주 본 상태로 오른쪽엔 여자의 옆태를 빼닮은 절벽이, 왼쪽엔 남자의 옆얼굴과 비슷한 해안선이 있다. 죽어서도 마주 보는 연인의 모습을 숨은그림찾기 하듯 더듬다가 발아래로 시선을 떨어뜨리면 짙푸른 감청빛 바다와 절벽 아래에서 포말로 부서지는 거센 파도가 눈에 들어온다. 태평양에서 가장 깊은 바다, 마리아나 해구 한복판에 서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다.
주소 Two Lovers’ Point, Tamuning

에메랄드 밸리
Emerald Valley

섬 남부의 작은 해안 마을 피티(Piti)는 항만, 발전 시설과 차모로 공동체가 모여 있는 지역이다. 관광 중심지에서 살짝 벗어난 이 동네로 여행자를 이끄는 건 황홀한 물빛을 뿜어내는 에메랄드 밸리. 암반과 해안 사이에 형성된 좁은 수로에 흐르는 바닷물의 빛깔이 에메랄드처럼 빛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햇빛의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물비늘을 가만히 응시하다 보면 온갖 열대어들이 눈에 들어온다. 일부 관광객 사이에서 ‘바다뱀’으로 알려진 줄무늬뱀장어(Banded sea krait)를 목격했다면 에메랄드 밸리에서 꼭 봐야 할 물고기를 제대로 만난 것. 검은색과 흰색이 번갈아 이어지는 줄무늬가 눈에 확 띄는 물고기로 소문과는 달리 독이 있는 위험 어종은 아니다. 이곳 물속에는 성게가 많아 현지에선 수영이나 스노클링을 권장하지 않는다. 아름다운 물빛을 눈에 담으며 수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나가면 탁 트인 시야 사이로 망망한 필리핀해와 마주할 수 있다.
주소 Emerald Valley, Piti

Venture 모험의 감각

프리스트 풀
Priest’s Pools

괌 남부 메리조 마을, 산 디마스 가톨릭 교회(San Dimas Catholic Church) 뒤편 언덕 지대엔 스페인 식민지 시절, 사제들이 비밀스럽게 수영을 즐겼다고 전해지는 천연 담수 풀이 있다. 피구아강(Pigua River)의 물줄기가 현무암 지반을 깎아 만든 계단식 웅덩이, 프리스트 풀 얘기다. 크고 작은 폭포수가 웅덩이 안을 끊임없이 맑은 물로 채워주는 이곳에 닿으려면 편도 약 10분 걸리는 짧은 트레킹을 거쳐야 한다. 대체로 완만한 평지지만 자유분방하게 자란 갈대와 수풀, 야생화 사이를 헤치며 인적을 찾아내야 하는 작은 모험이 필요하다. 상류부터 하류까지 총 8개의 웅덩이가 있으며, 위쪽에 있는 가장 큰 풀의 폭은 약 4.5m다. 산과 바다를 한눈에 담는 천연 인피니티 풀에서 고요한 시간을 보내기 좋다.
주소 7MFC+Q6R, Malesso’

리티디안 비치
Ritidian Beach

괌 최북단 리티디안 포인트(Ritidian Point)에 면한 해변. 1.1km 거리의 드넓은 백사장을 갖춰 현지인, 관광객 모두 즐겨 찾는다. 평화롭게 비치 피크닉을 즐겨도 좋지만 미국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에 속한 곳인 만큼 야성의 대자연을 경험해보자. 4.9km² 부지 안에 네이처 트레일, 라테 루프 트레일, 리티디안 케이브 트레일이 있어 트레킹을 즐기기 좋다. 멸종 위기에 처한 마리아나과일박쥐, 마리아나까마귀, 세리안테스 넬소니아이(Serianthes nelsonii) 나무의 마지막 개체군과 고대 차모로 유적이 이 정글 안에 숨어 있다. 리티디안 비치의 스타는 녹색바다거북이다. 매년 3~9월, 거북들이 이곳 해변으로 올라와 알을 낳는다. 바다 안에선 노랑촉수(goatfish), 비늘돔(parrotfish), 블루스파인 유니콘피시(bluespine unicornfish) 등의 다채로운 산호초 열대어를 만날 수 있다. 로컬들은 이곳에서 프리다이빙으로 하는 작살 낚시를 즐긴다. 수심은 얕지만 리프 컷, 이안류 등의 위험이 도사리는 암초 바깥쪽으로는 나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날씨 상황에 따라 출입을 제한하는 날이 종종 있기 때문에 홈페이지(www.fws.gov/refuge/guam)에서 운영 여부를 확인하고 찾길 권한다.
주소 Ritidian Beach, Yigo

패것 케이브
Pagat Cave

괌 북부, 이고(Yigo) 지역에 위치한 패것 케이브에 가려면 이런 준비물이 필요하다. 버려도 괜찮은 운동화, 아쿠아 슈즈, 물 2병과 수건 2장, 랜턴, 간식, 장갑, 모기 기피제, 물안경, 이 모든 물건을 넣을 배낭. 괌으로 출발하기 전 트레킹 가이드에게 안내를 받았지만 맨 마지막에 보내온 한 문장, “왕복 3km 거리로 약 4500보를 걷게 됩니다”를 보고 생각했다. “유난이네.”
유난이 아니라 오만이었다. 패것 동굴에 닿는 이 짧은 트레킹의 난도는 꽤 높다. 괌 하이커 사이에서 구루로 통하는 데이브 로츠는 저서 에서 ‘중급’ 난도라고 설명하지만 평소 등산을 거의 하지 않는 체력 상태라면 상급에 가깝다. 트레일 초입은 미모사, 산세비에리아, 란타나, 시계초 등의 식물을 관찰하며 걷는 오솔길이지만 반얀트리가 나타나는 지점부터는 장갑을 껴야 한다. 로프를 잡거나 사족 보행으로 기어야 하기 때문이다. 생존을 목표로 정신없이 걷다 보면 태평양을 한눈에 담는 해식 아치가 나타난다. 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후엔 동굴로 들어갈 차례다. 입구에서 복장을 바꾼 후 안으로 진입하면 불빛 한 점 없는 어둠이 나타난다. 랜턴 불빛에 의지해 천천히 들어가면 바위 구멍과 흙, 돌이 거른 맑은 빗물이 고여 형성된 천연 풀이 종아리를 적신다. 달궈진 정수리와 붉어진 얼굴을 식히기에 딱 좋은 온도다. 종유석 끝에 고인 물방울이 수면 위로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지구의 식도에 들어와 있는 듯한 시간을 만끽해보자.
주소 Pagat Cave, Yigo

Experience 흥미로운 경험

피시아이 마린파크
Fisheye Marine Park

괌의 서해안에 자리한 피티는 아가냐만 남쪽에 자리한 해안 마을이다. 이곳에서 만나는 바다는 피티 해양보호구역(Piti Marine Preserve)으로 약 200종 이상의 열대어, 80~100종 이상의 산호가 서식한다. 보호구역 안에는 피티 밤 홀스(Piti Bomb Holes)로 불리는 수중 싱크홀이 있는데 야생의 열대어들이 쉬고 먹고 숨는 어항 역할을 하는 해저 지형이다. 나비고기, 나비비늘돗돔, 비늘돔, 스톤피시 등이 이 안에서 어획, 채취의 위협 없이 평온한 시간을 보낸다. 피시아이 마린파크는 피티 밤 홀스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해양 체험 공원이다. 약 300m 길이의 부교를 따라 걸어 들어가면 배리어 리프 안쪽의 라군에 곧장 접근할 수 있다. 바다로 뛰어들고 싶은 이들은 부교 아래 계단을 통해 내려가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면 된다. 젖지 않고 해저를 관찰하고 싶다면 10m 깊이에 설치된 해중 전망대 안으로 내려가보자. 동그란 창 바깥으로 온갖 물고기들의 사생활이 펼쳐진다.
주소 818 North, Marine Corps Dr, Piti

밸리 오브 더 라떼
Valley of the Latte

괌에는 정글을 관통하는 강도 있다. 람람산에서 발원해 탈로포포 베이(Talofofo Bay)까지 이어지는 탈로포포강(Talofofo River) 얘기다. 습지와 열대 숲, 관목지로 이어지는 이 물길은 괌의 생물 다양성을 목격할 수 있는 통로다. 맑은 민물에 사는 메기(catfish), 바위알롱잉어(rock flagtail)를 비롯해 코코넛 크랩, 온갖 식물군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밸리 오브 더 라떼는 탈로포포강의 생태와 역사를 한눈에 톺아볼 수 있는 장소. 이곳에 위치한 밸리 오브 더 라떼 어드벤처 파크에선 보트, 카약, 패들보드를 타고 탈로포포강과 우검강(Ugum River)을 한가롭게 유영하며 이 지역에 살았던 차모로의 역사와 생활방식, 괌 열대 숲의 야생 동물과 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액티비티를 안내한다.
주소 4, Talo’fo’fo

비키니 아일랜드 클럽
Bikini Island club

괌 남단 메리조 마을 앞 석호, 코코스 라군엔 썰물 때만 모습을 드러내는 작은 섬이 있다. 돌고래와 바다거북이 시시때때로 나타나고 나비고기, 비늘돔, 자리돔 같은 산호초 물고기들이 발목을 간질이며 지나가는 해안사구다. 이곳에 비키니 아일랜드라는 이름을 붙인 건 괌에서 토착민만큼이나 오래 산 여행 가이드이자 비키니 아일랜드 클럽의 대표 리처드 배. 하늘에서 봤을 때 비키니 수영복을 닮아 붙인 이름이다. 뭍에서 약 3k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해안사구에 닿기 위해선 보트 위에 올라야 한다. 메리조 부두 옆에 둥지를 튼 비키니 아일랜드 클럽에서는 제트스키와 프라이빗 보트, 패러세일링 등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 프로그램으로 사구와 석호 사이를 안내한다.
주소 Lot5 448 Chalan Kanton Tasi, Males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