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이어 킹덤
스리랑카는 아시아 최대 보석 생산국이다. 무려 국토 면적의 20%에 달하는 땅속에 보석이 매장돼 있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따르면, 1926년 스리랑카의 사파이어 산지인 라트나푸라에서 발견된 블루벨 사파이어가 2014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1천696만 5천 스위스 프랑에 판매되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파이어’라는 타이틀을 쟁취했다. 지난 2021년엔 무려 510kg에 달하는 스타사파이어(성채청옥)가 현지 보석 중개업자의 정원에서 발견됐다는 뉴스가 발표되며 화제를 모았다. 전문가들이 감정한 이 사파이어의 가치는 1억 달러(약 1천155억원)다.
‘반려’ 코끼리
스리랑카 전역엔 7천 마리 이상의 야생 코끼리가 서식한다(스리랑카 농업부 2023 보고서). 최근 2만 9천964마리로 집계(Koshy 2021; Montez 2021)된 인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오늘날 스리랑카의 야생 코끼리는 법에 의해 엄격하게 보호받지만 과거엔 상류층의 지위를 상징하는 반려동물로 함께 살기도 했다. 스리랑카 남부 라트나푸라 출신의 BBC 런던 기자인 수네스 페레라는 2023년 8월에 기고한 칼럼에서 반려 코끼리 ‘마니케’와의 추억을 회상한다. 기사에서 그는 7살 때부터 해 질 녘 목욕을 마친 코끼리 등에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일상, 코끼리 사파리 산업이 성행하던 1990년대 말에 휴양도시로 팔려간 ‘마니케’와의 이별 등의 에피소드로 스리랑칸의 삶과 코끼리의 관계를 생생하게 전했다.
바이링궐의 나라
스리랑카의 공식 언어는 신할리어, 타밀어, 영어로 무려 3개다.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신할리족은 신할리어를, 타밀족은 타밀어를 쓴다. 영어는 전혀 다른 언어를 가진 두 민족 사이를 연결하는 ‘링크 랭귀지’ 역할을 한다. 실제로 관공서, 금융기관, 대기업 등에선 대부분 영어로 소통한다. 많은 스리랑칸이 2가지 이상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능력자, ‘바이링궐’이라는 뜻이다.
영어의 지위
1796년, 침입자 영국인들에 의해 들어온 ‘영어’는 식민지로 선포된 1802년에 스리랑카의 ‘국어’가 됐다. 행정, 법, 교육 분야의 언어가 된 영어는 신할리어, 타밀어가 제자리를 찾은 독립 이후에도 여전히 스리랑카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70년대엔 신분제 탈출과 출세의 수단으로 활용됐던 영어는 지금도 여전히 스리랑카 사람들에게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허버트 쿠레이
스리랑카 하스피탤러티 산업의 성장을 논할 때 고 허버트 쿠레이(Herbert Cooray)는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스리랑카 전역에 호텔과 리조트를 세운 제트윙 호텔스 스리랑카(Jetwing Hotels Sri Lanka) 그룹의 창립자인 그의 역사는 1970년대 휴양지 네곰보에 위치한 단 6개 객실을 가진 작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시작된다. 관광산업에 대한 관심과 인프라가 거의 없었던 당시에 쿠레이는 근교 농장의 솜씨 좋은 요리사, 그리고 친구이자 현 CEO인 친구 루안과 함께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그 후 약 50여 년 동안 ‘제트윙’은 갈레, 콜롬보, 벤토타, 담불라 등 스리랑카 곳곳에 46개의 호텔과 빌라를 세우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하스피탤러티를 비롯해 제트윙 트래블스(Jetwing Travels)로 분야를 확장한 제트윙 그룹은 현지인과 여행자 사이에서 스리랑카식 ‘럭셔리 라이프’를 경험하는 창구로 통한다.
플라스틱 왕국
스리랑카의 환경단체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스리랑카 사람들은 매일 약 1천500만 개의 플라스틱 점심 식판, 2천만 개의 비닐 쇼핑백을, 그리고 한 달에 약 4천500만 개의 요구르트 용기를 쓰레기통에 버린다. 환경 NGO ‘Centerfor Environmental Justice for Friends’에 따르면 이 나라의 대표적인 식품 브랜드 중 하나인 엘리펀트 하우스(Elephant House)는 네슬레, 유니레버, 코카콜라와 함께 일회용 플라스틱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업체로 꼽혔다. 플라스틱 폐기물 왕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스리랑카 중앙환경청(CEA)이 칼을 빼들었다. 지난 2023년 10월 1일부터 스리랑카에선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제조, 판매가 전면 금지됐다.(출처: 스리랑카 환경부, KOTRA 콜롬보 무역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스리랑카의 불교 성지, 아누라다푸라엔 인간이 심은 나무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나무가 있다. 스리마하 보디(Sri MahaBodhi)라는 이름을 가진 이 나무는 기원전 288년에 식재됐으며 수령 약 2천300여 년을 자랑한다. 이 나무의 ‘어미’ 나무는 석가모니의 존재를 아는 이라면 한번쯤 들어본, 그 유명한 ‘보리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