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LIN | BMW Berlin Marathon
BMW 베를린 마라톤

4만 명 이상이 달리는 베를린 마라톤은 세계 기록을 자주 경신하는 대회로 알려져 있다. 직선 코스가 많고 고저 차가 거의 없는 데다 넓은 도로가 많은 덕이다. 날씨가 비교적 온화하다는 것도 이점. 이 때문에 세계 정상의 선수들은 기록 경신을 위해, 마라톤 입문자들은 난도 낮은 대회를 찾아 매년 가을 베를린으로 향한다. 체계적인 의료 지원 시스템도 사뭇 다르다. 다른 마라톤 대회는 대부분 약 5km마다 급수나 보급소가 있기 마련이지만, 베를린 마라톤은 약 2.5km마다 있다. 그만큼 의료진이나 응급처치 팀의 인원도 많아 초보자도 안심하고 달릴 수 있다. 코스는 티어가르텐(Tiergarten)에서 시작해 고풍스러운 건물이 있는 쇼핑 거리 샤를로텐부르크(Charlottenburg), 베를린 대성당(Berliner Dom)이 있는 문화유산 지역을 지나 베를린의 필수 관광지 알렉산더플라츠(Alexanderplatz)까지 이어진다. 도심 속 코스로 부상 위험이 적고, 일명 ‘관광 마라톤’으로 불릴 만큼 루트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TOKYO | Tokyo Marathon
도쿄 마라톤

세계 6대 마라톤(도쿄, 보스턴, 런던, 베를린, 시카고, 뉴욕) 중 유일하게 아시아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다. 도쿄 마라톤이 국내 초보 러너들에게 적합한 대회로 알려진 데는 단순히 지리적 접근성이 좋기 때문만은 아니다. 가장 큰 이유는 완주 제한 시간이 7시간이라는 것. 이는 1km당 10분 정도의 페이스로 달릴 수 있어 초보자도 충분히 완주할 만하다. 또 일본 특유의 꼼꼼한 대회 운영과 청결한 환경이 참가자의 부담을 덜어준다. 대회 기간 동안 곳곳에서 열정적인 응원과 전통 공연이 펼쳐지며, 특히 일본 특유의 귀여운 응원 문화가 달리는 재미를 더해준다. 사전 엑스포를 열어 장비를 구매하거나 정보를 공유하는 등 초급자를 위한 배려도 남다르다. 신주쿠에 있는 도쿄 도청에서 시작해 이이다바시, 간다, 스미다강, 긴자, 도쿄 타워를 잇는 도심 순환 코스로 고저 차가 적고 평탄한 도로가 많아 쉽게 달릴 수 있다.
HAWAII | Honolulu Marathon
호놀룰루 마라톤

12월 하와이엔 세계 각국의 마라토너들이 알라모아나 공원으로 모인다. 호놀룰루 마라톤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알라모아나 공원에서 출발해 와이키키 비치, 다이아몬드 헤드 분화구를 지나 카피올라니 공원에서 끝난다. 호놀룰루 마라톤은 시간 제한이 없다. 끈기만 있다면 모든 참가자가 완주할 수 있는 것. 그럼에도 42.195km가 부담스러운 러너는 3월에 호놀룰루 마라톤 협회가 개최하는 ‘킹스 러너 10K’에 도전하길 추천한다. 하와이주의 10km 러닝 신기록이 수립된 적도 있는 이 대회는 지난 4년 연속 참가 티켓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호놀룰루 하프 마라톤보다 한 달 전에 열리는 킹스 러너 10K는 하프 마라톤을 위한 이상적인 워밍업 코스로 여겨진다. 하와이를 사랑하는 러너라면 10km, 하프로 갈고닦아 12월에 마라톤을 완주하는 식으로 계획하는 것도 좋겠다.
SAIPAN | Saipan Marathon
사이판 마라톤


첫 마라톤을 메이저 세계 대회로 데뷔하기 부담된다면, 사이판 마라톤은 국내 러너들에게 좋은 대안인 대회다. 세계 6대 마라톤까지는 아니지만, 마리아나제도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국제 마라톤 대회인 데다 풀코스, 하프, 10km는 물론 지난해부터 5km 종목을 추가해 같은 날 개최한다. 덕분에 초급자와 중급자, 상급자까지 고르게 섞여 있는 러닝 크루가 참가하기 좋다. 얼마 전부터는 국내의 대표적인 러닝 플랫폼 ‘러너블’과 협업해 ‘버추얼 런’이나 ‘사이판 런트립’ 같은 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모든 경기는 마이크로 비치의 아메리칸 메모리얼 파크에서 시작하고 끝나는 도심 순환 코스로, 사이판의 서해안을 따라 진행된다. 코스의 90%가 평탄한 길이라 매회 완주율 95% 이상일 만큼 난도도 낮다.
PARIS | Schneider Electric Marathon de Paris
슈나이더 일렉트릭 파리 마라톤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마라톤 대회로 꼽히는 파리 마라톤. 매해 5만 명 넘게 참가할 정도로 규모가 크지만, 마라톤 초보자들이 첫 풀코스 완주 경험을 하기 위해 파리 마라톤을 선택하는 데는 이유가 많다. 우선 에펠탑, 개선문, 노트르담 대성당 등 파리의 주요 명소를 지나가는 코스 대부분이 평탄하고 경사가 완만해 부담이 적다. 앱을 통해 개인 맞춤 훈련을 제공하고 팟캐스트로 트레이닝 방법, 영양 관리, 심리 전문가의 동기부여 음성까지 제공한다. 1976년 시작돼 50여 년의 역사가 쌓인 만큼 체계가 조직적인 것도 장점이다. 업사이클링 메달과 티셔츠, 플로깅 마라톤 이벤트 등 지속가능성 요소도 담은 대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