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의 자연에서 누리는 삶의 균형 - 헤이트래블 - hey!Travel


  • written by RYU JIN
  • PHOTOGRAPHY BY JANG EUNJOO
  • SUPPORTED BY GUAM VISITORS BUREAU

괌의 자연에서 누리는 삶의 균형

Living Well in Guam

괌을 찾은 여행자들이 바다에만 머물 때 로컬들은 숲, 산, 동굴, 석호, 폭포와 같은 다채로운 자연에서 일상을 보낸다. 좋아하는 액티비티와 운동으로 섬 생활의 즐거움을 찾은 섬사람들에게 괌 곳곳에 숨은 대자연의 매력을 물었다.
  • written by RYU JIN
  • PHOTOGRAPHY BY JANG EUNJOO
  • SUPPORTED BY GUAM VISITORS BUREAU
2026년 01월 03일

Yoga

리비아 마라티 Livia Marati
(요가 지도자, 이나 웰니스 컬렉티브 대표)

“괌에서 나고 자랐어요. 14년 전에 섬을 떠나 샌프란시스코, 암스테르담에서 일하다가 마음속에 품었던 꿈을 고향에서 펼쳐보고 싶어 돌아왔죠. 제가 만든 ‘이나 웰니스 컬렉티브(Ina Wellness Collective)’는 몸과 마음, 영혼의 균형을 찾는 홀리스틱 웰니스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예요. 괌에 사는 사람, 괌에 온 사람들에게 신체와 감정, 정신의 균형이 잘 잡힌 삶의 방식과 라이프스타일의 가치를 발견하도록 돕고 있죠. 요가, 명상, 리트리트 등 웰니스 분야를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데, 괌은 그런 일을 펼치기에 더없이 좋은 무대예요. 고개를 돌리면 자연이 보이고 조용하고 평화로우니까요. 매일 흥미로운 일들이 일어나는 도시의 삶도 좋아하지만 작은 섬에서 실현할 수 있는 단순하고 정제된 삶을 더 사랑하는 것 같아요.
보통 하와이와 발리를 영적인 기운이 넘치는 곳으로 떠올리지만 괌도 이곳만의 특별함이 있어요. 지구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의 가장 안쪽에 자리한 이 작은 섬에선 완벽한 고립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모든 불필요한 연결을 끊고 오롯이 나 자신으로 존재하는 시간을 경험하고 싶은 이를 위한 장소라고 생각해요. 저는 특히 아주 크고 밝은 보름달이 하늘을 채우는 날 섬이 가진 강력한 에너지를 느껴요. 괌에서 사는 삶의 일부를 경험하고 싶다면 차를 빌려 남부로 달려보세요. 메리조 마을에선 손 타지 않은 야생 자연과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옛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섬 구석까지 가기 어렵다면 투몬에서 바다 위에 패들보드를 띄워놓고 해가 뜨거나 지는 풍경의 일부가 되는 것도 좋고요. 그 순간이 바로 홀리스틱 웰니스죠. 우리에게 ‘지금’과 ‘여기’에 오롯이 존재하게 해주는 괌의 자연을 꼭 누려보세요.”

Running

샤크 폰 루모어 Schack von Rumohr
(러너, 레오팰리스 리조트 총지배인)

“저는 독일 출신이고, 작년에 플로리다에서 괌으로 왔어요. 달리기를 좋아해 정보를 찾아보다 괌러닝클럽(GRC, guam running club)을 알게 됐죠. GRC는 정규 런 외에 1년에 5회 정도 중요한 대회를 여는데, 모일 때마다 함께하면서 자연스럽게 관계를 쌓아 커뮤니티 멤버들과 아주 돈독한 사이가 됐죠. 이제는 레이스를 함께 조직하기도 해요.
러너에게 괌의 무더운 날씨는 사실 좀 힘든 환경이에요. 대신 실력이 훨씬 더 좋아졌습니다. 훈련지로 제격이에요. 실제로 많은 운동선수들이 괌으로 훈련하러 오잖아요. 여행자 대부분은 전반적으로 평지가 많은 투몬 지역을 달리지만, 좀 더 도전적인 달리기를 하고 싶다면 지형이 다양하고 차와 사람이 거의 없는 한적한 남부 쪽을 추천해요. 개인적으론 스패니시 브리지(Spanish Bridge) 근처의 스패니시 스텝스(Spanish Steps) 트레일을 아주 좋아합니다. 20분 정도 달려 내려가면 아름다운 해변이 ‘짠’ 하고 나타나는데, 갈 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풍경이 근사해요. 러닝 커뮤니티의 활동이 활발한 것도 매력적입니다. 이 작은 섬에서 달리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웠어요. 다들 아주 친절하고, 열려 있고, 따뜻합니다. 괌의 끈끈한 공동체 의식이 러닝 커뮤니티 문화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죠. 괌에선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하며 함께 달리는 즐거움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어요.”

Diving

리처드 배 Richard Bae
(다이버, 비키니 아일랜드 클럽 대표)

“괌에서 프리다이빙을 처음 시작했어요. 30년 전에 이곳 현지인 친구들을 통해 스피어 피싱을 알게 되면서 맨몸으로 바다를 누비는 다이빙의 세계를 접하게 됐습니다. 작살로 물고기를 잡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다채로운 해저 지형을 눈에 담는 것도 즐거웠어요. 결국 사람들에게 괌 바다의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 직업이 됐죠. 다이빙을 본격적으로 즐기는 이들은 물고기보다 바닷속 환경을 좀 더 흥미롭게 여깁니다. 제가 살고 있는 괌 남부 코코스 라군(Cocos Lagoon)은 1990년대에 여기에서 제트스키를 타며 놀다 매력을 발견한 곳이에요. 언뜻 바다처럼 보이지만 산호초에 둘러싸인 해안 석호입니다. 리프 바깥, 그러니까 산호초 외곽은 수중 절벽이 있어 수심이 극단적으로 깊어지는 포인트고요. 프린지 리프, 드롭 오프 등 다양한 다이빙 포인트를 만날 수 있는 곳이죠. 그래서 계속 눈여겨보다가 좋은 기회가 와서 코코스 라군에서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비키니 아일랜드 클럽을 열게 됐어요. 코코스 라군 안엔 ‘비키니 아일랜드’가 있는데요. 썰물 때 드러나는 모래톱의 형태가 하늘에서 봤을 때 비키니 수영복처럼 생겨서 제가 붙인 별명입니다. 뭍에서 약 3~4km 떨어진 지점이라 다이빙, 스노클링으로 다양한 어종을 볼 수 있어요. 거북이나 돌고래가 가장 인기가 많죠. 북쪽에 있는 리티디안 비치(Ritidian Beach)도 지인들과 종종 가는 곳인데,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답게 보존 상태가 꽤 훌륭합니다. 배를 타고 나가지 않아도 해변에서 걸어 나가 리프 다이빙을 즐길 수 있어요. 물이 맑아 시야가 좋고 산호 군락, 거북, 가오리 등 볼거리도 많고요. 단, 갑작스럽게 깊어지는 해안 절벽 지형이 있어서 안전에 유의해야 합니다.”

Hiking

애비 크레인 Abby Crain
(디자이너, <The Best Tracks on Guam>공동 저자)

“<The Best Tracks on Guam>은 괌에서 이름 높은 하이커이자 역사학자 데이브 로츠(Dave Lotz)와 그의 아내 베브 로츠(Bev Lotz)가 쓴, 이미 유명한 트레킹 가이드북이에요. 어느 날 편집자에게 이 책의 개정판 작업을 함께 하자는 연락이 왔어요. 제가 SNS에 올린 하이킹 사진들 덕분이죠. 저는 사실 전문적인 하이커는 아니에요. 개인적으로 겪었던 슬픈 일을 극복하고 싶어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친구와 괌 곳곳을 걸었고, 그러다가 섬의 자연이 가진 매력에 빠졌죠. 이 멋진 제안 덕에 책 속에 나온 44개의 트랙을 모두 걸을 수 있었어요.
괌이 두 개의 화산으로 형성된 섬인 건 알고 있나요? 그래서 북부와 남부의 지형이 완전히 달라요. 북쪽은 석회질의 카르스트 지형으로 절벽, 바위가 많아 험준하고 남쪽은 붉은 토양으로 이뤄진 화산암 지형이에요. 그래서 식물종도 다양하고요.
개인적으로는 패것 케이브 트레일(Pagat Cave Trail)을 좋아합니다. 괌의 지질, 생태, 역사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길이거든요. 산호초가 융기하며 형성돼 지질이 독특하고 희귀한 식물이 많아요. 고대 차모로의 유물과 라떼 스톤도 볼 수 있고요. 고요한 동굴 안에서 호젓하게 담수 수영을 즐기다 보면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에요. 좀 더 난도 높은 하이킹을 해보고 싶다면 서던 마운틴 트레일에 도전해보세요. 괌에서 가장 높은 람람산(Mount Lamlam)을 비롯해 슈뢰더산(Mount Schroeder), 사살라구안산(Mount Sasalaguan) 등이 연결된 능선을 걷는 코스예요. 시야가 트여 있어 라군, 바다, 정글을 모두 볼 수 있는 트랙입니다. 해풍에 나부끼는 키 큰 풀들이 춤추는 아름다운 장면을 눈에 담으며 걸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