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우, 작은 섬 큰 모험 - 헤이트래블 - hey!Travel


  • written by YEO HAYEON
  • SUPPORTED BY FOURSEASONS EXPLORER PALAU

팔라우, 작은 섬 큰 모험

Small Islands, Great Adventures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팔라우. 크기는 제주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이곳의 바다는 압도적이다. 작은 섬에서 시작된 여정은 큰 모험으로 이어졌다.
  • written by YEO HAYEON
  • SUPPORTED BY FOURSEASONS EXPLORER PALAU
2026년 03월 06일
포시즌스 익스플로러 팔라우는 동그란 버섯 모양의 섬들이 점점이 박힌 군도를 항해한다.
만다린피시 레이크에서 목격한 만다린피시. 총천연색의 열대어는 수줍음이 많아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하다.
리브어보드의 장점은 바다 한가운데를 떠돌기 때문에 심해 어디서든 다이빙이나 스노클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팔라우를 알고 있다면 다이버일 가능성이 크다. 다이버들 사이에서 이미 명성이 높은 남태평양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 팔라우는 ‘신들의 바다 정원’이라는 별명이 붙은 다이빙 천국이다.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이곳을 바다 정원으로 만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수중 환경이 뛰어나다. 다이빙을 하지 못하는 나에게는 ‘넘사벽’의 데스티네이션이었던 팔라우에 가고자 마음을 먹은 건 지난해 2월 한국에 방문한 포시즌스 익스플로러 팔라우의 시니어 PR 디렉터 줄리아나를 만나고 나서다. “포시즌스 익스플로러 팔라우는 포시즌스가 선보인 플로팅 리조트예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록아일랜드를 따라 항해하며 다이빙, 스노클링, 무인도 피크닉, 고대 유적지와 전쟁 유물 탐방 등 팔라우에서만 가능한 경험을 할 수 있죠. 객실은 11개뿐. 포시즌스 익스플로러에는 해양생물학자, 다이빙 전문가, 셰프, 웰니스 전문가가 함께 탑승해서 일정을 함께합니다.”
포시즌스에서 운영하는 플로팅 리조트, 게다가 독보적인 바다 세계를 품은 팔라우의 바다 위를 떠다니는 일정은 전혀 차원이 다른 경험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출발 전 작성한 신청서에 다이빙 경험과 건강 상태를 묻는 항목을 보며 걱정이 생겼다. ‘한 번도 다이빙을 해보지 않은 나 같은 사람이 팔라우에서 다이빙을 할 수 있을까?’ 다이빙은 안전한 스포츠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팔라우까지 가서 기본 교육에만 시간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결국 급하게 출발 이틀 전, 수심 7m 수영장에서 진행하는 체험 스쿠버다이빙 교육을 받았다. 마스크 물 빼기, 이퀄라이징, 호흡법을 익혔지만 장비를 착용하고 깊은 물속에 머무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비행기 티켓은 샀고, 팔라우는 나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하고 있었다.
인천에서 팔라우까지는 직항 노선이 없다. 타이베이까지 간 후 다시 비행기를 갈아타고 4시간 정도 지나자 창밖으로 에메랄드빛 라군, 초록색 버섯 모양 모자를 쓴 것 같은 섬들이 점점이 박힌 군도의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팔라우의 옛 수도 코로르에 있는 로만 트메투츨 국제공항(Roman Tmetuchl International Airport)은 국제공항치고 규모는 작지만 활기가 있었다. 다이버로 보이는 여행객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2017년부터 팔라우는 모든 입국자에게 ‘팔라우 서약(Palau Pledge)’이라는 환경서약서에 서명하도록 하고 있다. “팔라우에서 만난 모든 것에 친절히 대하고 해를 가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환경서약서가 입국 도장을 대신하고, 입국자는 친필로 서명을 해야 한다. 여권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운 커다란 도장에 놀란 것도 잠시, 서약의 마지막 문장에 눈길이 머문다. “제가 오직 남기게 될 것은 물에 씻겨나갈 발자국뿐입니다.” 이 아름다운 문장은 팔라우의 환경 보전 의지를 보여준다.
팔라우는 34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 국가로 해역의 약 8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정했다. 팔라우국립해양보호구역은 세계에서 가장 큰 해양보호구역 중 하나로 상업적 어업을 광범위하게 제한한다. 그 덕분에 700종 이상의 어류, 300종 이상의 산호, 다양한 상어와 가오리가 서식하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생태적 다양성을 갖고 있다. 다양한 해양생물을 만나기 위해 바다 세계를 탐험하는 것이 팔라우를 방문하는 이들 대부분의 여행 목적이다.
공항에서 차로 약 20분 이동하면 코로르 마리나에 닿는다. 라운지에서 과일과 차가운 음료를 마신 후 스피드 보트를 타고 30분 정도 푸른 바다 위를 질주하자 포시즌스 익스플로러가 모습을 드러냈다. 39m, 3층짜리 쌍동선이 앞으로 내가 3박4일간 머물 ‘숙소’이자, 매끼 미식을 즐기게 될 ‘레스토랑’, 3일간 펼쳐질 해양 액티비티의 거점인 리브어보드(Liveaboard)다. 배에 오르자, 크루즈 디렉터 아보(Abo)를 비롯한 직원들의 환대가 이어졌다. 다이빙 팀, 셰프, 하우스키핑 등 스태프의 소개와 함께 익스플로러 사용법에 대한 브리핑이 있었다.
선내에는 레스토랑과 바, 라운지 및 도서관, 야외 테이블과 소파가 있는 선 덱이 있다. 작은 소파와 큰 침대, 미니바와 평면 TV, 적당한 크기의 욕실이 구비된 객실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다. 객실에서 가장 마음에 든 건, 선실 창밖으로 비치는 풍경이다. 시시각각 빛깔을 바꾸는 바다와 브로콜리처럼 생긴 귀여운 섬들은 내가 바다 위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움직이는 숙소에 머물며 매일 아침 다른 곳에서 잠을 깨고, 다른 포인트에서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리브어보드 여행의 묘미다.
익스플로러에서의 하루 일정은 다이버, 스노클러 모두를 고려해 구성된다. 오전과 오후에 다이빙과 스노클링 세션이 있고 카약, 윈드서핑, 스탠드업 패들링도 가능하다. 배 위와 외딴섬에서 하는 스파, 요가 등 웰니스 프로그램과 팔라우의 유적지, 제2차 세계대전의 흔적이 담긴 박물관과 동굴 탐험 등 육지에서 이루어지는 문화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매일 저녁에 다음 날 일정이 공지된다.
저녁 식사 후 물놀이를 위해 일찍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새벽 5시, 평소 같으면 한창 꿈나라를 헤맬 시각에 억지로 눈을 뜬 건 요가를 하기 위해서다. 해가 뜨지 않은 새벽, 덱에는 나와 함께 온 친구, 그리고 요가 강사뿐이었다. 청명한 새벽 공기를 들이마시며 요가 강사의 동작을 천천히 따라 하는 새 노곤한 몸이 깨어났다. 미명 속에서 시작한 요가는 해가 뜰 무렵 끝이 났다.

전속 비디오그래퍼가 다이빙 혹은 스노클링 일정에 동행해 숙박객을 영상에 담는다.
수백 개의 석회암 섬으로 구성된 록아일랜드. 멋진 석회암 아치에서 카약과 스노클링,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3층짜리 쌍동선은 차원이 다른 ‘모험’을 선사한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의 객실.

신들의 바다 정원 탐험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오전 타임에는 팔라우의 바다와 친해지기 위해 가벼운 스노클링부터 체험했다. 리브어보드의 장점은 바다 한가운데를 떠돌기 때문에 심해 어디에서든 다이빙이나 스노클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팔라우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이빙 포인트가 여럿 있다. 회유어, 상어, 바다거북, 만타가오리, 나폴레옹 피시, 대형 잭피시 등이 출몰해서 ‘바닷속 세렝게티’라고 불리는 블루 코너, 과거 항로 개척으로 생긴 인공 수로로 만타가오리, 대형 바라쿠다가 떼 지어 다니는 저먼 채널, 석회암 동굴로 햇빛이 수직으로 떨어지는 장면이 압권인 블루홀은 다이버들의 로망의 장소로 팔라우에 왔다면 한 번은 가야 하는 다이빙 포인트. 투명한 복숭아색 해파리인 젤리피시가 떼 지어 다니는 젤리피시 레이크도 빼놓을 수 없다. 럭셔리 리브어보드형 리조트 요트인 포시즌스 익스플로러는 작은 스피드 보트로 원하는 포인트로 이동할 수 있기에 유명 스폿뿐 아니라 다이빙 전문가만 아는 스폿에서 수중 체험이 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포시즌스 익스플로러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오전 다이빙 강사와 함께 찾은 스폿은 ‘애로 헤드(Arrowhead)’와 ‘피시 헤드(Fish Head)’다. 나무가 빽빽한 섬들을 스치며 잔잔한 라군을 가로질러 선명한 비취색을 띤 포인트에 다다랐다. 다이빙 강사만이 아는 비밀 스폿,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피시 헤드는 사방이 초록빛 섬에 둘러싸인 고요한 호수처럼 평화로웠다. 이름 모를 물고기들이 떼 지어 다니는 바닷속 풍경도 아름답지만, 새들의 지저귐이 메아리처럼 울려 퍼지는 잔잔한 바다에서 나 혼자 오롯이 둥둥 떠다니니 심해를 탐험하는 것과는 또 다른 은밀한 즐거움이 느껴졌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액티비티를 예약하려고 하자 난관에 봉착했다. 팔라우는 조류가 센 편이라 오픈 워터 자격증도 없고 수영도 못하는 나 같은 초보자는 다이빙을 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 나의 수영 실력을 본 다이빙 매니저는 스노클링을 권했다. 팔라우까지 와서 다이빙을 못하다니, 억울함이 밀려왔다. 한편으로 다이빙만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쫄보’가 되었는데, 안전하게 스노클링만 할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팔라우를 찾는 많은 여행객이 스쿠버다이빙을 즐기지만 모든 사람이 다이빙을 하는 것은 아니다. 팔라우에서는 스노클링만으로도 밀도 높은 경험이 가능하다.
다이빙의 꿈이 좌절돼 시무룩했다가 다이빙 매니저 엘리가 ‘부이 식스(Buoy 6)’ 포인트에 우릴 내려놓는 순간, 팔라우 바닷속은 팔색조처럼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6개의 부표가 있는 포인트는 스노클링을 하기에 조류가 꽤 세서 헤엄치는 게 쉽진 않았지만 바다 세상은 형언할 수 없이 기괴하고, 신비로웠다. 거대한 버섯, 오래된 성채의 지붕, 비행접시, 눈꽃이 맺힌 나뭇가지, 부채, 보송보송한 섬유의 올 같은 다종다양한 모양의 산호가 군락을 이루는 바닷속을 헤엄칠 땐, 마치 우주 속을 유영하는 것만 같았다. 수중에 세워진 외계 도시를 목격한 것처럼 생경했다. 카메라 없이 들어갔기에 눈앞에 펼쳐진 광경, 깊은 바다의 물살, 바닷속 알록달록한 생명체들의 움직임, 바다를 헤치는 내 손과 발, 모든 감각을 ‘현재’를 기억하는 데 집중했다. “레이예요. 이글레이. 저건 바다거북이에요. 수컷은 꼬리가 길고 굵고 암컷은 꼬리가 짧고 동그랗죠.” 엘리는 신기한 물고기를 볼 때마다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상어는 보지 못했지만 푸른 바닷속에서 우아하게 날개짓하듯 헤엄치는 이글레이와 바다거북은 아름다웠다.
카디널 시티(Cardinal City). 지도에도 없는 이곳 또한 열대어의 천국이다. 유리처럼 반짝이는 글라스피시, 오렌지 바탕에 하얀 띠가 선명한 크라운피시. 이름 모를 열대어들이 노니는 바닷속은 거대한 수족관 같았다. 오후에 찾은 리슨 베이(Risong Bay) 근처의 ‘만다린피시 레이크(Mandarin Fish Lake)’는 작은 석회암 섬으로 둘러싸인 만으로 수줍음이 많아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만다린피시를 볼 수 있는 포인트다. “이곳에서는 스노클링만 하세요. 다이빙을 하면 만다린피시가 스트레스를 받고 놀라서 도망갈 수 있거든요.” 수심이 얕고 잔잔해서 나 같은 초보자도 어린아이도 마음 놓고 스노클링할 수 있는 포인트다. 팔라우를 찾는 다이버들이 사진에 꼭 담고 싶어 하는 총천연색을 뽐내는 만다린피시를 비롯해 화려한 색상의 물고기가 많은 곳이다. 산호 사이에 숨어 있는 만다린피시를 발견할 때마다 물속에서 V자를 하며 기쁨을 표현했다.
팔라우가 다이버의 성지로 떠오른 이유 중 하나는 수중 환경의 다양성 때문이다. 해저 동굴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침몰한 비행기, 난파선들이 그대로 남아 수많은 해저 동물들의 서식지가 된 난파선 포인트도 있다. 마지막 날은 체크아웃 전, 십렉(Ship Wreck)를 찾았다. 난파선에 붙어 사는 산호와 그를 먹이 삼아 사는 물고기들을 구경하는 사람들, 공포영화 같은 음산한 구조물이 생명의 무대가 된다는 것이 신기했다.
포시즌스 익스플로러에서는 매일 저녁, ‘시사회’ 시간이 있다. 포시즌스 전속 비디오그래퍼가 다이빙, 혹은 스노클링 일정에 동행해 바닷속을 탐험하는 숙박객을 영상에 담는다. ‘애프터 글로’는 ‘오늘의 바닷속 풍경’과 내가 눈으로 보지 못한 포인트를 영상으로 함께 확인하는 시간이다. 심지어 자신이 찍힌 영상을 USB에 담아 선물로 준다. 덕분에 바닷속에서 고프로를 만지작거리는 대신 탐험하는 순간에 머물 수 있게 해준다.

팔라우는 새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버드 워칭은 다이빙 보트를 타고 록아일랜드 석회암 섬을 돌며 이루어진다.
팔라우에서 가장 오래된 아이라이 바이와 전통 춤을 감상하는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이색적인 팔라우 문화 체험
팔라우는 바다뿐 아니라 문화적 배경도 독특하다. 익스플로러에서는 팔라우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컬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팔라우에서 가장 큰 섬인 바벨다오브(Babeldaob)섬, 아이라이(Airai) 마을에는 팔라우에서 중요한 건축물인 ‘바이(Bai)’가 남아 있다. 바이는 팔라우 사람들에게 신성한 예배당이자 마을의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의사 결정을 하는 마을회관이다. 팔라우에서 가장 오래된 아이라이 바이(Airai Bai)는 100년이 넘은 역사를 갖고 있으며 곳곳에 팔라우 역사의 신화와 전설, 중요한 상징적 장면이 그려져 있다. 팔라우 사람들은 바다와 섬, 바위, 특정 나무에 정령이 깃들어 있다고 믿고, 자연을 위해 제사를 지내는 토속 풍습을 지켜왔다. 특이한 점은 가문 계승과 재산 상속이 여성의 계보를 통해 이루어지는 모계사회라는 점. 아직도 마을마다 추장이 있고 추장들만 바이에 들어가서 회의와 의식을 치른다. 팔라우의 전통 춤은 공동체 행사와 매우 밀접하다. 바이 방문 프로그램에는 지역 소녀들과 여성들이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문화 공연이 포함되어 있다. 역동적이면서도 흥겨운 춤과 노래를 들으며 팔라우에서는 여성들이 이 쇼를 지배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고위 여성 가부장들은 추장을 선택하는 등 진정한 권력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해양생물에 관심이 있다면 비오타 팔라우(Biota Palau)도 방문할 만하다. 아이라이 올드 독에 위치한 수산 양식장 및 해양생물 배양 시설로, 수족관용 해양생물을 인공 배양하고 이를 전 세계에 공급하는 곳이다. “양식된 생산물은 미국 플로리다 등 다른 시설로 옮겨 최종 출하 전 건강검진과 적응 조치를 받아요. 비오타(Biota)는 단순히 생물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바다의 균형을 복원하는 과정을 수행합니다.”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투어를 마친 후 물고기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체험을 했다.
팔라우는 마아크로네시아에서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로 새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약 46종의 토종 조류와 13종의 고유종 조류가 서식한다. 마지막 날 이른 아침, 새 전문가 헤더(Heather)와 함께 조류 탐험에 나섰다. 버드 워칭은 다이빙 보트를 타고 록아일랜드 석회암 섬 인근에서 이루어진다. “팔라우에서 가장 사랑 받는 새는 과일비둘기(Palau Fruit Dove)에요. 열대과일을 먹고 살죠. 저 까만 새는 마이크로네시아 찌르레기(Micronesian staring)예요. 빨리 나는 저 새는 팔라우 칼새(Palau Swiftlet)죠. 공중에서 곤충을 포획할 만큼 날쌔고 절벽과 동굴에서 산답니다.” 내 눈에는 다 똑같아 보이는 작은 새들도 헤더는 금세 알아봤다. 고요한 아침, 새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니 명상을 하는 것처럼 마음이 평온해졌다.
팔라우의 바닷속과 바다 위에서 경험한 세계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다이빙을 못해도, 첫 번째 여행 혹은 열 번째 여행이라고 해도 팔라우는 매일 다른 얼굴을 보여줄 것이다. 녹색 거북과 함께 수영하고, 거대한 물고기 떼와 춤을 추고, 기괴한 난파선 사이를 탐험하며 거센 조류에 몸을 맡긴 채 떠나니던 시간들을 내 몸은 기억한다. 작은 섬에서 나는 큰 모험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