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의 울퉁불퉁 돌로미티 여행기 - 헤이트래블 - hey!Travel


  • WRITing & PHOTOGRAPHY BY nah jiun

P의 울퉁불퉁 돌로미티 여행기

The Dolomites Unscripted

대자연을 만나러 가는 길은 준비부터 험난하다. 도시 여행과 달리, 눈이 벌게지고 허리가 굽도록 검색해야 한다. 때론 머리를 쥐어뜯으며, 때론 다리를 절뚝거리며 다녀온 이 좌충우돌 돌로미티 여행기가 당신의 소중한 시간을 아껴줄 거다.
  • WRITing & PHOTOGRAPHY BY nah jiun
2025년 09월 01일

나는 P다. 여행 출발 직전에 몸 누일 곳만 겨우 찾고, 식탐을 채우기 위한 맛집 좀 검색하고….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대부분을 결정한다는 말이다. 살로몬과 아크테릭스, 몽벨을 순방하며 요즘 힙한 하이킹 룩이나 준비해볼까 했던 나의 들뜬 기분은 ‘몇 달 전에 예약 안 하면 숙박 불가’, ‘이탈리아 차 렌트 이거 모르고 가면 낭패’ 등 ‘돌로미티’ 검색 시 나오는 주의 사항과 후기들로 인해 갑작스럽게 공포감으로 바뀌었다. 5~6개월 뒤 나를 어떻게 확신하고 다들 숙소를 예약하는 거지? 이 여행기는, 그러니까 여행 계획 세우는 걸 귀찮아하는 사람, 전문 등산가나 산악회 멤버가 아닌 허약한 사람을 위한 돌로미티 가이드다. 미리 말해두는데, 갑자기 생기는 변수로 스트레스받는 J는 읽지 않는 게 좋겠다.

세체다에는 야생화가 즐비해 꽃 사진을 미친 듯이 찍게 된다.
세체다에서 만난 동물 친구들.

트렁크 사이즈가 왜 중요한데
이틀째 유럽 자동차의 트렁크 사이즈만 검색하는 중이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탈리아 북동부 알프스의 돌로미티산맥을 만나러 가는 내가 지금 쪼잔하게 뭐 하는 건가 싶었다. 때론 너무 많은 정보가 우리를 주저하게 하고, 주저앉힌다. 대중교통 운행 간격이 길어 돌로미티는 자동차로 다니는 게 효과적이다. 문제는 부지런하고 꼼꼼한 한국인들이 뒷좌석에 짐을 싣고 다니면 털릴 수 있다며 트렁크가 큰 자동차를 고르라고 조언한 거였다. 더 큰 문제는, 검색을 해도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는 거였다. 검색해야 할 건 이것 말고도 많았다. 속도위반 규정, 주차장 위치와 가격, 통행료 결제 방법, 주유 방법, 돌로미티 패스 종류, 돌로미티 여행 루트, 그에 따른 숙소 등등. 검색엔진이 생긴 이래, 여행의 본질은 검색이 됐나? 며칠간 괴로워하며 여행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 에라 모르겠다 하고 포드 포커스를 예약했다.
결론만 말하자면, 내가 예약한 차량 그대로 받기는 거의 불가능하고(비슷한 차종 혹은 업그레이드 차종으로 내어준다. 난 푸조 3008을 받았다), 모두가 땀을 뻘뻘 흘리며 눈이 반쯤 풀려 있는 돌로미티에서 남의 차량 소지품에 관심 있는 사람을 만날 일은 없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수백만 군단의 바이커와 산악자전거족이 시시때때로 튀어나오는 구불구불한 도로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지 모르므로 풀 커버 보험을 들어야 한다는 것, 속도광 이탈리아인들이 가드레일 하나 없는 S자 모양의 낭떠러지 산악도로에서 90km로 달리지 않는다고 꽁무니를 바짝 쫓아오면서 욕해도 신경 쓰지 않을 담력을 준비하는 것이다. 타지에서 시체로 발견돼 뉴스에 나오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도로에서 평생 먹을 욕을 돌로미티에서 다 먹었다는 것만 말해둔다.
하루가 멀다 하고 예약 가능한 숙소의 숫자가 줄어드는 와중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루트를 정하는 거였다. 루트를 정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쓰면 영영 출국을 못 할 것 같아서 밀라노로 입국해 가장 가까운 방향대로, 즉 돌로미티의 서쪽에서 오른쪽으로, 카레차 호수‐세체다‐알페디시우시‐브라이에스 호수‐발디푸네스‐친퀘토리‐라가주오이 전망대‐트레치메 순으로 여행하기로 결정했다. 베네치아에서 여행을 시작하는 사람은 보통 역순으로 움직이는데, 웬만하면 내가 간 루트를 추천한다. 자연의 스케일이 점점 커지는 순서로, 날카로운 기암괴석과 무시무시한 산봉우리를 6일간 봤는데도 전혀 질리지 않았다. 돌로미티에는 농가 민박과 산장이 많아 숙박 사이트 검색으로는 한계가 있다. 아그리투리스모(www.agriturismo.it)를 이용하거나 구글맵에서 내가 가려는 관광지 근처의 숙소를 찾아 직접 문의해야 한다. 큰맘 먹고 직접 연락해도 최소 3박, 일주일 이상 묵는 손님만 받는다거나 방이 없다는 답을 들을 수도 있다. 농가에서 만든 버터와 요거트, 꿀, 와인, 직접 기른 닭이 낳은 달걀을 먹고 싶어 여행 초반 숙소 두 곳은 열심히 메일을 보내며 예약했지만 나중에는 너무 귀찮아 숙박 사이트에서 아무 곳이나 예약했다. 그래도 걱정 말라. 돌로미티 숙소들은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하다. 단, 주요 관광지와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하루 평균 운전량이 몇 시간 늘어난다는 정도? 과거의 나태한 나 때문에 미래의 내가 좀 더 고생한다고 보면 되겠다.

2778m 높이의 라가주오이산 정상에 비친 햇빛 한 줄기.
윈도우 배경 화면 같은 카레차 호수. 믿기 어렵겠지만 실제로 보면 훨씬 멋있다.

트레킹, 왜 해야 하는데?
게으른 나도 돌로미티 여행을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건 있었다. 같이 가는 친구의 “저질 체력이니 미리 체력을 좀 기르자”는 조언을 따라 서울의 산들을 탐방하는 ‘10주 차 체력 증진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이다. 아차산부터 도봉산까지 10개 산을 목표로 올랐지만 6개 산을 겨우 오르는 데 그쳤다. 수확은 있었다. 생각보다 체력이 더 약한 나 자신을 알게 됐다는 것. 여기서 근본적인 의문이 들 수 있다. 트레킹을 왜 해야 할까? 사실 돌로미티의 유명 관광지는 케이블카, 곤돌라, 푸니쿨라, 체어리프트 등으로 접근 가능하다. 패키지 여행을 하는 어르신들은 모두 왕복 케이블카를 이용한다. 돌로미티는 해발 3000m에 가까운 18개 봉우리가 넓은 고원에 파노라마로 펼쳐져 있다. 트레킹을 하면 마치 3D 영화를 보는 것처럼 그 경관을 좀 더 입체적으로, 다양한 각도로 볼 수 있다. 우박을 맞고 걷다가 몇 번 자빠질 뻔도 했으니 4D 영화라고 해야 하나?
튼튼한 고어텍스 등산화도 샀겠다, 오르티세이에서 곤돌라와 케이블카를 타고 푸에즈‐오들레 자연공원의 발아래에 위치한 세체다 봉우리에 올랐을 때 드디어 도시의 속물적인 때를 벗고 숭고한 자연과 함께한다고 생각하니 설레었다. 운전하면서 나를 압도하는 거대한 풍경에 손을 휘저으며 “와, 와!” 하고 이미 몇 번이나 탄성을 질렀지만 막상 눈앞에서 창백한 백운암 봉우리를 보고 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우리는 P였으므로 트레킹 코스를 찾아보지도 않은 채 발길 가는 대로 걸었다. 캄파눌라 바르바타, 에델바이스, 금매화뿐 아니라 이름 모를 야생화도 만나고 소, 염소와 닭 무리도 만났다. “이게 돌로미티지!” 하산할 때의 세체다 트레킹 정석은 콜 레이저로 간 다음 거기서 산타크리스티나 마을로 가서 버스를 타고 오르티세이로 돌아오는 거다. 내려오다 보니 오르티세이로 바로 가는 표지판이 보였다. 아니 왜 이 길을 놔두고 멀리 돌아가야 하지? 거기서 왜 모험심이 발동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갑자기 “남들이 가보지 않은 곳으로 가보자”, “길은 우리가 개척한다” 같은 헛소리를 하며 다른 길로 들어섰다.
그 이후에 일어난 일은 다시 떠올리고 싶지도 않다. 그 많은 관광객이 약속한 듯 보이지 않기 시작했고, 분명 1시간 30분만 가면 오르티세이가 나온다고 했는데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걸어도 걸어도 표지판의 숫자가 1시간 30분에서 줄지 않았다. 70도 경사에 가까운 길을 몇 번이나 오르락내리락하다 ‘꼭 가지 않은 길로 가다 사고를 당한 공포영화의 끔찍한 결말’을 떠올리며 겁먹은 채 다시 원래 길로 되돌아갔다. 그렇게 세체다 정상에서 마을로 내려오기까지 무수히 헤매며 5시간 이상을 걸었고,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에 생긴 근육통으로 2~3일간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다녔다.
여기서 근육통을 얻고 깨달은 중요한 팁을 전해주겠다. 돌로미티는 존재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스스로 나약한 인간임을 확인하게 하는 여행지다. 즉 140개의 리프트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슈퍼서머 카드 구입을 강력히 추천한다. 트레킹을 하다 보면 올라갈 때와 다르게 의지와 체력이 급격히 쇠약해진다. 그럴 땐 무리하지 말고 케이블카 같은 문명의 힘을 빌려야 한다. 1회 이용권이 워낙 비싸 가격 면에서도 이득이다. 그리고 당신이 전문 등산가 혹은 산악회 소속이 아니라면 어설픈 영웅심은 버리는 게 좋다. 검색했을 때 제일 많이 나오는 초보자 루트를 따라서 걷자. 그마저도 힘들면 베이스캠프(케이블카 탑승장)로 다시 돌아오자. 시야가 탁 트여 있어 돌로미티 트레킹은 얼핏 쉬워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사선으로 걷는 것도 겁날 정도로 가파른 길이 많고 길 자체도 자갈과 모래로 되어 있어 발 디디기 쉽지 않다. 등산화를 안 신었다가는 발목이 나간다. 해발 2800m에서 무릎이 아파오는데 “초보자도 쉽게 걸을 수 있는 루트입니다”라고 소개한 유튜버를 원망해봤자 소용없다.

친퀘토리를 배경으로 식사하는 사람들. 돌로미티 여행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브라이에스 호수에서는 보트를 탈 수도 있다.

여행이 대체 뭔데
‘휴족시간’을 덕지덕지 붙이고, ‘요가링’을 끼고 비명을 지르고, 약국에서 산 근육통 크림을 바르는 등 난리를 치고 나서야 친구와 나는 우리가 평지도 걷기 힘든 상태라는 걸 깨달았고, 모든 사람의 여행이 똑같을 필요가 없다는 걸 알았다. 산이 26개나 있는 도시 서울에서 왔지만 우린 등산 스틱과 등산화로 무장한 유럽의 야무진 초등학생들보다 못했다. 생각해보면, 여기서 트레킹을 꼭 해야 한다고 우리 등을 떠민 사람은 없었다. 우리 스스로 등을 떠밀어 만신창이가 되기 전에 동네 식료품점을 느긋하게 기웃거리며 야생 허브티와 증류주 그라파를 사고 작은 로컬 식당에서 스트로차프레티(치즈와 채소로 속을 채운 파스타)를 먹고 와이너리를 방문해 토착 품종 스키아바로 만든 와인을 시음했다. 우리 같은 사람은 또 있었다. “남자친구는 트레킹을 좋아하는데, 난 아니에요. 그래서 오늘은 한 시간 정도만 걷고 와인 마시러 왔어요.” 젊은 독일인 커플 중 여자애가 남자친구를 흘깃거리며 볼멘소리로 말했다.
사소 피아토, 사소 룽고의 엄숙한 모습과 함께 790종의 다양한 식물을 자랑하는 유럽 최대의 고산 목초지 알페 디시우시, 다섯 개의 바위가 웅장함을 뽐내는 친퀘토리에 올라 우리는 마치 종이 인형처럼 40분에서 1시간 30분가량만 걸었다. 그럴듯하게 말하자면, 여행자가 빠지기 쉬운 강박의 짐을 ‘내려놓았다’. 치마 그란데(2999m), 치마 오베스트(2973m), 치마 피콜로(2857m)로 구성되어 있는 트레치메를 인간이 처음 오른 게 1869년이라는데 한 세기하고도 반이나 지났지만 우린 1869년 사람보다도 진화하지 못했다. 때로 역사는 개인을 통해 퇴화하기도 한다. 의의는, 영화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를 촬영할 정도로 비현실적인 이곳을 와봤고, 사진 몇 장을 찍었다는 것으로 충분했다. 우리는 피크닉 매트를 펼쳐놓고 그 위에 벌러덩 누워 돌로미티의 유명한 스펙(소금에 절여 훈제한 햄)과 허브 치즈, 사워도 빵으로 만든 샌드위치를 먹고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이 침식, 지각변동, 빙하작용을 통해 우연히 만들어놓은 절경을 감상했다. 꼭 ‘걸어서 세계 속으로’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때로는 ‘눕거나 앉아서 세계 속으로’ 갈 수도 있다.
여기까지 읽고 너무 겁먹을 필요 없다. 카레차 호수와 브라이에스 호수는 호수 주변에 간단하게 산책길이 나 있어 ‘트레킹’의 부담과 고통 없이 즐거움만 만끽할 수 있는 장소다. 내가 찍은 사진이 윈도우 배경 화면 같다고 건너뛰지 말자. 막상 가보면 왜 이 아름다운 곳이 ‘겨우’ 이렇게 사진 찍히는지 알게 될 거다. 라가주오이 전망대는 대부분 여행자가 푸니쿨라를 타고 팔차레고 고개(2117m)에서 라가주오이 산장(2752m)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곳이라 ‘마음 놓고’ 평등하게 여행할 수 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과 이탈리아군의 격전지로, 이 험준한 곳에서 혹독하게 싸운 그들은 나처럼 엄살 피우진 않았겠지 싶어 맥주가 잘 넘어가지 않긴 했다. 제일 좋았던 장소는 해 질 녘이 예쁘다고 해서 빈둥거리다가 오후 7시쯤 찾아간 발디푸네스였다. 세계적인 등반가 라인홀트 메스너의 탄생지인 이곳은 푸네스 계곡 기슭의 산타막달레나 마을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1492년에 건축된 산타막달레나 교회의 평온하며 목가적인 풍경이 그간의 모든 피곤한 인간관계,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굽신거렸던 순간들, 화나 있는 서울 사람들을 잊게 했다. 다른 여행지와 달리 돌로미티에서는 관광객들이 서로를 미워하지 않는다. 노을을 보겠다고 몇 시간 동안 한자리에서 꼼짝 안 하고 기다리고 있는 여행자들의 모습을 보니 귀여운 생각마저 들었다. 신도 같은 생각이겠지? 하지만 신은 새침데기인지 그날 결국 노을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것 또한 여행의 모습 중 하나일 거다.
자연엔 예측과 통제가 불가능한 변수가 많다. 돌로미티의 날씨는 시시때때로 바뀌며 케이블카를 탔을 때만 해도 화창하던 날씨가 정상에 올라가면 흐려지기 일쑤다. 아무리 열심히 검색해도 내가 걷는 길이 이 광활한 지형 속에서 어디로 이어지는지 파악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돌로미티 여행의 핵심은 ‘헤매는’ 것이다. 어휘력의 한계를 체감하게 하는 경이로운 자연과 의지가 박약한 내 모습을 극적으로 비교해 볼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이기도 했다. 며칠에 걸쳐 다양한 알타비아 코스를 100km 넘게 뚝심 있게 걷는 여행자든, 하루에 케이블카 근처 1km도 못 걷고 징징거리는 여행자든 뭔가를 얻기 위해 여기에 온 모든 여행자가 존경스러웠던 공간이기도 했다. 이 경험이 분에 넘치게 충만했으므로 앞으로 3년간은 ‘돌’과 관련한 곳은 안 가도 될 것 같다.

돌로미티를 가기 전 알아두면 유용한 것

  1. 운전 시간을 최소화하고 싶다면 돌로미티 서쪽(카레차 호수, 세체다, 알페디시우시, 발디푸네스)을 여행할 때는 오르티세이, 동쪽(라가주오이, 친퀘토리, 트레치메)을 여행할 때는 코르티나담페초에 숙소를 잡는 게 좋다. 하지만 여행 시즌인 6월 말에서 8월에 방문하려면 5~6개월 전에나 예약 가능할 거다.
  2. 당신이 산악인이 아니라면 케이블카, 체어리프트 등을 무제한 탈 수 있는 ‘슈퍼서머 카드’를 사라. 1일권, 3일권, 7일권이 있으므로 날짜 배분을 잘 해야 한다. 여름에도 케이블카, 체어리프트 등의 막차 시간은 오후 5시 정도이므로 야생에서 동물들과 밤을 보내고 싶지 않다면 막차 시간을 잘 기억해둬라. www.dolomitisuperski.com 참조.
  3. 숙소에 요청해 ‘버스 무제한 탑승권’을 받아놓아라. 여행자라면 누구나 받을 수 있다. 차를 가지고 다닌다 해도 버스를 타야 하는 순간이 갑자기 찾아올지 모른다. 이 버스 탑승권 덕분에 내가 살아 돌아올 수 있었다.
  4. P여도 이건 꼭 예약하자. 올해 여름부터 아우론조 산장(2333m)까지 바로 가는 트레치메 주차장이 미리 등록된 차량만 들어갈 수 있도록 바뀌었다. 현지에서 방문 전날 검색해보고 경악했다. 40유로이며, 예약 설정 시간으로부터 12시간 동안 유효하니, 새벽 5시에만 예약 가능하더라도 일단 하자. auronzo.info
  5. 돌로미티 음식은 너무 기대하지 마라. 남티롤 지방의 투박한 음식 스타일이다. 오스트리아 국경지대라 슈니첼, 굴라시도 많이 먹고, 옥수수 가루로 만든 폴렌타와 만두 같은 스트로차프레티, 카네델리도 즐겨 먹는다. 슬로푸드 지역이므로 재료는 모두 신선하다. 아침 식사에 나오는 질 좋은 햄과 치즈를 두둑이 먹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