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nch Museum
노르웨이 출신 화가 에드바르 뭉크의 고향 땅에서, 그의 방대한 컬렉션을 시기나 주제에 따라 큐레이션한 전시를 관람하는 경험은 분명 특별하다. 또한 노르웨이 래퍼 아리프와의 협업처럼 경계를 넘나드는 기획전이나 퀄리티가 남다른 굿즈를 만나보는 재미도 있다. 뭉크나 예술에 관심이 없더라도 이곳을 방문해야 할 이유가 있다. 근방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13층의 고층 건물에서 2000년대 말부터 오슬로시가 ‘피오르 시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한 비에르비카(Bjørvika) 지역을 한눈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12층에 있는 레스토랑이나 루프톱 바에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도 좋겠다.
웹사이트 munchmuseet.no
Nasjonalmuseet
2022년 새단장을 마치고 문을 연 노르웨이 국립 박물관은 80개 갤러리에 걸쳐 북유럽 문화권의 예술, 건축, 디자인 마스터피스를 만나볼 수 있는 곳. 높이 7미터, 길이 130미터에 9천 개의 LED 조명이 설치된 라이트 홀은 이전에 노르웨이에 없었던 규모의 공간으로 오는 11월 말까지 추상 표현주의 화가 안나 에바 베르그만(Anna-Eva Bergman)의 전시가 열린다.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옥상 테라스에서는 크고 작은 요트부터 페리가 드나드는 피오르와 오슬로 시청 뷰가 펼쳐지고, 2층에 있는 카페 더 살롱에서는 노벨평화센터 건물이 보인다.
웹사이트 nasjonalmuseet.no
Operahuset Oslo
언뜻 보면 피오르에 정박해 있는 페리 같은 오슬로 오페라하우스는 주변 환경과 완벽하게 어우러진다.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나 펜스 하나 없이 경사지게 설계된 대리석 패널이 피오르에서 건물 입구로 이어지며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외부의 대리석을 따라 올라가면 곧장 뷰 포인트로 연결되어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그 대리석 패널 위에서 뛰노는 아이들, 책을 읽거나 일광욕을 즐기는 시민들을 보고 있으면 해방감이 들면서 오페라에 조금 더 가까워지는 기분이 든다. 대리석, 유리, 나무를 주요 소재로 사용한 이 건물은 노르웨이의 건축 회사 스노헤타의 작품이다.
웹사이트 operaen.no
Deichman Bjørvika Oslo Public Library
“여기 데이크만 비에르비카 오슬로 공립 도서관 맞나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안내 데스크로 향해 던진 질문이다. 우선 노르웨이 현대 예술가 라스 외 람베르그(Lars Ø Ramberg)의 작품인 400미터 길이의 네온 튜브 <브레인스톰(Brainstorm)>이 시선을 압도하고, 그 흔한 가방 검사 한번 없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유유히 전층을 이용할 수 있다. 현대적이면서도 창의적인 건축 방식이나 부담스럽지 않게 상상력을 자극하는 예술 작품, 오페라 하우스를 내려다보며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통창까지 둘러보고 나면 절로 오슬로 시민들이 부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