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 Phi Islands

배낭여행객의 성지로 불리던 태국의 피피섬. 여행하며 일하며 그 동네에서 살아보는 스쿠버다이버들이 거쳐가는 섬이다. 인생 첫 스쿠버다이빙에 도전한 배 위에서의 풍경을 담았다.
Hampi

인도 남부 내륙 지방에 위치한 함피. 여행 온 아이들과 근처 다이빙 포인트로 향했다.
풍-덩 하는 시원한 소리가 내 오래된 두려움마저 없애주는 듯했다.
Tinian

사이판 옆, 경비행기로만 들어갈 수 있는 섬 티니안. 티니안 타가 비치(Taga Beach)는
이곳 아이들에게 일상이자 놀이터다. 낚싯대를 쥔 아이와 수영을 즐기는 아이,
그 사이에 흐르던 투명한 물빛이 기억의 잔상에 남았다.
El Nido

필리핀 엘니도. 친구들과 무작정 떠난 여름휴가였다. 다이빙대 끝에서 뛰어내리는 아이,
물에 닿는 소리, 이어지는 웃음. 물속에 퍼지는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고 있다가 나도 모르게 입 끝에
미소가 남았다. 계획 없이 떠났지만, 그래서인지 더 선명하게 남은 순간이었다.
Tinian

존과 드웨인은 내가 티니안에서 처음 사귄 친구들. 둘은 1년 내내 붙어 다니며 놀고, 먹고, 장난치는 친구 사이.
이날도 타가 비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모래사장에 누워 있던 존과 드웨인이 갑자기 레슬링을 하기 시작했다. 검게 그을린 탄탄한 몸을 가졌지만, 마음만은 순수했던 청년들.
Tinian

티니안 여행 중 만난 데릭. 나에게 스피어피싱하는 법을 알려주고, 그날 잡은 물고기로 차린 가족 저녁 식사 자리에 초대해주었다.
El Nido

필리핀을 떠나던 마지막 날 해 뜰 무렵 엘니도섬을 산책했다. 고요한 바다와 나지막한 구름이 펼쳐졌고, 잠에서 덜 깬 마을이 숨을 고르고 있었다. 돌아서는 발끝에 여행의 여운이 조용히 스며들었다.
Hampi

나무를 타고 아찔한 절벽 위를 거침없이 올라간 아이는 망설이지 않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Tinian

티니안섬 타가 비치 한가운데 자리한 바위 위. 아이들은 물속에서 솟아오르듯 올라와 금세 레슬링을 시작했다. 몸을 부딪치고 웃으며 밀치는 가운데 바다는 그들의 경기장이자 놀이터가 되었다.
Tinian

동네 아이들이 모여 노는 타가 비치 다이빙 포인트에서 뛰어내리는 존과 드웨인.
Tinian

타가 해변 근처, 태풍에 지붕이 날아간 채 버려진 오래된 주유소. 유리창은 깨지고 철골만 남은 건물 옆에 꽃이 피어 있었다. 붉은 꽃송이들은 잿빛 풍경을 밀어내듯 강하게 솟아올랐다. 파괴의 흔들림 위에 피어난 생명은 단단하고 눈부셨다.
Tinian

티니안에 처음 도착한 날, 차창 너머 바람이 낮게 스치고 사이드미러엔 길게 뻗은 전봇대들이 따라왔다. 멀어지는 풍경은 낯설고도 다정하게 굽이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