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eingartenanlage Bornholm
머리가 복잡하거나 걷고 싶을 때 가는 곳. 낮은 울타리를 따라 길을 이룬 작은 정원들과 정성스럽게 가꾼 나무와 꽃을 구경하며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가라앉는다. ‘작은 정원’이란 뜻의 클라인가르텐은 정부가 시민들에게 작은 땅 부지를 장기간 임대해주고 정원으로 쓸 수 있게끔 한 제도다. 150년 전 킬(Kiel)이란 도시에서 시작되었다. 현재 독일 전역에 120만여 개의 클라인가르텐이 있으며, 베를린 북쪽에 있는 본홀머 정원단지에는 500여 개의 작은 정원이 모여 있다.
정원 단지 안에 있는 비어가든에서 맥주 한 잔을 마시며 기분 전환을 하기 좋다.
웹사이트 bornholm1.de
Dorotheenstadt Cememtery
베를린엔 동네마다 공원처럼 크고 작은 공동묘지가 있다. 수령이 오래된 나무와 잘 가꿔진 비석 자리, 그리운 사람을 추모하는 이들의 꽃이 놓여 있는 묘지는 평화롭고 조용하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도심에 있어 공원처럼 산책하기 좋다는 것. 1763년에 만들어진 도로텐슈타트는 베를린에서 가장 오래된 묘지다. 철학자 헤겔,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베르톨트 브레히트, 작가 하인리히 만 등 18~19세기 당대의 유명 예술가와 학자들도 묻혀 있다. 네오 고딕 양식의 아름다운 묘비부터 새하얀 대리석까지 둘러보다 보면 절로 숙연해진다. 베를린의 묘지는 삶과 죽음을 일상적으로 사색할 수 있는 곳이다.
웹사이트 evfbs.de/index.php?id=84v
Pandoras Kreuzberg
베를린 메링담 역 부근에 있는 성 십자가 교회(Heilig Kreuz Kirche)는 웅장한 형태와 규모로 지날 때마다 눈을 사로잡는다. 성스러운 교회 안에 있는 판도라스 카페는 빨간색 바와 은은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못해 유혹적이다. 높고 둥근 아치형 천장 아래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공간에서 멍하니 앉아 있기만 해도 좋다. 오후 3시에 문을 여는 이 카페는 6시 정도까지는 사람이 없어 한적하고, 이후로는 맥주나 칵테일을 파는 바가 된다. 주문한 커피를 가지고 돔까지 이어지는 교회 안 계단을 올라가면 교회 꼭대기 돔에 앉아 더 고요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