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dega de la Ardosa
‘나만 알고 싶은 술집 혹은 밥집’으로 꼽고 싶은 보데가 데 라 아르도사는 무려 1892년에 문을 열어 지금껏 생존하고 있는 곳. 와인 농장을 뜻하는 ‘보데가’와 톨레도에 보유하고 있는 와이너리 ‘라 아르도사’를 조합한 이름 그대로, 이곳의 자랑은 ‘우리 술’인데 셰리주처럼 달고 강한 와인인 그들의 베르무트를 생으로 마실 수 있다. 벽에 붙은 메뉴판에서 강조하는 ‘우리 안초비’도 맛있고 찬 수프인 살모레호, 크로케타스, 상 받은 토르티야도 훌륭하다. 직원들이 일하는 바 아래 구멍으로 숙이고 들어가면 그 너머에 작은 공간이 있는데, 거기에서 마시면 현지인이 된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주소 C. de Colón, 13, Centro, 28004 Madrid
Casa Dani
스페인을 대표하는 음식 중 ‘소박한 버전’에서 으뜸은 단연 토르티야다. 흔히 스페인식 오믈렛이라 해석되는 ‘작은 감자 케이크’로 감자와 달걀, 양파가 주재료다. 토르티야에 양파를 넣느냐 마느냐는 스페인에서도 파가 갈리는데, 파스 시장(mercado de la Paz) 안에 있는 카사 다니에서 토르티야를 한 입 먹는 순간 “다들 입 다물고 양파 넣으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토르티야로 여러 번 상도 받은 이 집을 아침 일찍부터, 그리고 점심 때마다 정장족들이 가득 채우고 있는 건 토르티야뿐만 아니라 늘 푸짐한 오늘의 메뉴 때문이기도 하다. 어느 때 가도 사람이 많으니 현지인스럽게 서서 먹는 걸 권한다.
주소 Cl. de Ayala, 28, Salamanca, 28001 Madrid
La Casa del Abuelo
스페인 요리의 대표 주자 감바스 알 아히요는 올리브오일에 마늘 왕창 넣어 새우와 함께 부글부글 끓여 먹는 딱 한국인 입맛에 맞는 음식. 라 카사 델 아부엘로는 ‘할아버지 집’이라는 뜻의 이름부터 믿음직스러운데 심지어 1906년부터 4대째 내려오는 집이란 역사, 앤디 워홀이 마드리드에 올 때면 이곳 바에 기대 자체 생산하는 스위트 와인을 마셨다는 에피소드 등이 신뢰를 더 굳건히 한다. 각기 다른 이름의 새우들을 끓이고, 튀기고, 구워 새우 세계관의 끝을 보여준다. 바닥에 기름 흥건한 휴지와 새우 꼬리가 그득하다고 불평하지 말 것. 그게 바로 이 집의 상징이다.
주소 Calle de Nunez de Arce 5, 28012 Madr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