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IGATA
니가타
330km의 가늘고 긴 해안선과 이를 따라 늘어선 변화무쌍한 산봉우리. 니가타 공항에서 흘린 땀은 바깥으로 나오기 무섭게 시원한 바람에 쓸려갔다. “한국의 강원도와 비슷한 지형의 니가타현은 에도 시대부터 5대 개항지이자 대표적인 곡창지대로 손꼽히는 지역입니다.” 니가타에 대한 가이드의 첫 설명은, 끝도 없이 펼쳐진 논을 양쪽에 끼고 달린 지 몇 분이 채 되지 않아 바로 이해가 됐다.
바다를 건너온 습기 머금은 구름이 높은 산을 넘지 못하고 눈을 뿌리는 바람에 사람이 사는 마을 중 세계에서 가장 눈이 많이 오는 땅. 매년 평균 5m 이상 쌓이는 니가타의 눈은 일본에서 가장 긴 시나노강으로 흘러내린다. 강과 인접한 에치고 평야는 일본의 대표 쌀 산지이자 과거 일본에서 가장 인구가 많았던 니가타현을 지탱해준 풍요의 원천이다. 겨울 스포츠 왕국인 동시에 눈이 녹으면서 일제히 싹을 틔우는 봄, 여름의 눈부신 푸른 바다와 산, 황금빛으로 물드는 가을의 들판까지 니가타현의 사계는 그야말로 다이내믹한 매력을 지녔다.
2000년 여름부터 니가타현의 도카마치시와 쓰난마치 지역을 통칭하는 에치고쓰마리에선 3년에 한 번씩 특별한 축제가 열린다. 바로 ‘대지의 예술제 에치고쓰마리 아트 트리엔날레(이하 대지의 예술제)’가 그것. 7월 13일 시작해 11월 10일까지 87일간 에치고쓰마리 지방 760km²에 3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시작은 노후화돼가는 지역의 재생과 인구 감소를 줄이기 위해서였는데, 9회를 맞은 지금은 니가타현뿐 아니라 일본을 대표하는 대규모 예술제로 발전했다. 예술과 지역민, 나아가 인간과 인간을 연결한다는 모토만큼은 그대로다. 대지의 예술제를 위해 지은 형이상학적인 건물을 비롯해 작품 보관 창고를 활용한 미술관, 산속 깊은 곳에 자리한 공원, 사라진 폐교, 협곡 터널까지 주로 재생이나 로컬, 상생을 키워드로 한 전시관이 대부분이다. 3일간 대지의 예술제에서 놓칠 수 없는 대표적인 공간을 찾아다녔다.
그림책과 나무 열매 미술관
1874년 지은 사나다 초등학교가 2005년 폐교하자 작가 다시마 세이조는 마지막까지 학교를 지킨 3명의 학생에 보이지 않는 귀신을 더해 상상력을 마음껏 펼쳤다. 그렇게 새로 태어난 곳이 ‘그림책과 나무 열매 미술관’이다. 2009년 완성된 미술관에선 일본 앞바다에 떠다니는 나무를 색칠해 만든 설치물, 아이들이 그린 그림에서 튀어나온 듯한 염소, 귀신과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상상해 그린 그림 등 컨셉추얼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주소 2310-1 Sanada Kou, Tokamachi-city, Niigata
에치고쓰마리 사토야마 현대 미술관 MonET
모네 현대미술관으로 불리는 이곳은 대지의 예술제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 거점. 홋카이도의 삿포로 돔, 오사카의 우메다 스카이 빌딩, 도쿄의 야마토 국제 빌딩 등을 설계한 명망 높은 건축가 하라 히로시의 작품이다. 중앙의 정사각형 물길 사이로 ㅁ자 회랑이 둘러싸는 공간이 흡인력을 더한다. 2층의 지정된 스폿에선 건물이 가운데 연못에 그대로 투영된 듯 보이는데, 이것 역시 연못 바닥에 설치한 작품 중 하나다. 관객들은 우주정거장을 모티프로 만든 공간 속으로 들어가거나, 테이프를 이용해 만든 공중 터널 속에서 뛰놀기도 한다. 예술을 눈으로 감상만 하는 것에서 나아가 직접 체험하고 싶다면 놓치기 아까운 전시관이다.
주소 6-1 Honcho, Tokamachi-city, Niigata
마쓰다이 노부타이
2003년 예술제를 위해 지은 이 건물 역시 대지의 예술제 거점 시설이다. ‘서울로7017’을 설계한 네덜란드의 건축가 그룹 MVRDV의 작품으로, 네 계단이 다리 모양으로 건물을 받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건물 밑으로 겨울에는 눈 쌓이지 않는 공간, 여름에는 그늘진 광장이 만들어진다. 실내는 물론 인근 논과 산 정상의 ‘마쓰시로성’까지 약 40점이 전시돼 있다. 쿠사마 야요이의 상징인 물방울무늬로 꾸민 커다란 설치 미술 <꽃피는 쓰마리>도 감상할 수 있다. 인근 마쓰다이 지역의 식재료를 사용하는 에치고 마쓰다이 사토야마 식당도 빼놓으면 아쉽다.
주소 Matsudai 3743-1, Tokamachi-city, Niigata
기요쓰쿄 협곡 터널
일본에서 아름다운 협곡을 꼽을 때 항상 앞자리를 차지하는 기요쓰쿄 협곡. 기요쓰가와강을 사이에 두고 양옆에 깎아지른 주상절리가 V자형 협곡을 이루는 일본의 대표 관광지다. 1988년 산책로가 낙석으로 출입이 금지되자 안전한 길을 만든 것이 지금의 터널. 대지의 예술제가 규모를 키우며 2018년 중국 작가 마양성이 터널을 작품으로 승화했다. 750m 길이의 터널은 나무·흙·금속·불·물 다섯 가지 자연 소재를 주제로 각기 다른 조명으로 표현했다. 터널 끝에 자리한 공간에선 투명한 유리를 사이에 두고 협곡의 장엄한 비경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워낙 인스타그래머블한 사진 덕분에 SNS에서 유명해지며 주말엔 3천여 명이 찾아오는 관광지이자 예술제 대표 작품이다.
주소 2119-2 Koide, Tokamachi-city, Niigata
마지막 교실
1997년 폐교된 히가시카와 초등학교를 재생해 개관한 미술관이다. 작품은 프랑스 작가 크리스티앙 볼탕스키와 잔 칼망의 작품. 작가가 이 지역에 처음 온 해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마을이 폐쇄됐다. 그때의 고립된 기억을 표현한 은 전시관 이름이자 대표 작품이다. 흰색으로 고립된 마을의 풍경을 역설적인 어둠으로, 언뜻 비치는 불빛으로 희망을 표현했다. 이 외에도 400여 명의 심장박동을 조명과 소리로 표현하는 등 두 작가만의 밀도 있는 작품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주소 192 Fujikura, Matsunoyama, Tokamachi-city, Niigata
에치고쓰마리 기요쓰 소코 미술관
2009년 폐교한 기요쓰쿄 초등학교를 재생한 에치고쓰마리 기요쓰 소코 미술관. 이곳은 평소 도쿄나 오사카 등 대도시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하고, 대지의 예술제 기간에는 전시관으로 변신한다. 덕분에 일본 현대미술의 최전선에 있는 대형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2층은 상설 전시장으로 이용하고, 1층의 커다란 체육관 공간은 예술제 콘셉트에 맞춰 기획 전시를 연다. 올해는 지질학이나 환경학을 주로 다루는 이소베 유키히사 작가의 작품으로만 구성했다. 주로 부유물을 활용하는 작가의 시그너처 소재인 대형 낙하산 설치물도 눈여겨볼 만하다.
주소 1528‐2 Kakuma,Tokamachi-city, Niigata
나카고 그린 파크
대지의 예술제의 야외 전시장 중 하나인 나카고 그린 파크에는 ‘원더랜드’를 테마로 동물을 이미지화한 작품들이 설치됐다. 돌로 만든 토끼, 두더지, 늑대와 움직이는 원숭이, 원형에 가까운 기린을 비롯해 공룡이 저절로 흙으로 돌아가는 과정, ‘동물을 자전거로 만들면?’ 같은 기발한 생각으로 시작한 작품이 많다. 가장 눈을 사로잡는 작품은 들판 한가운데 있는 회전목마 . 나카자토 에로스 작가는 회전과 순환, 재생이라는 주제에 집중해 작품을 완성했다.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맞춰 가면 목마를 직접 타볼 수도 있다.
주소 2924-28 Ueno Kou, Tokamachi-city, Niigata
대지의 예술제와 함께 즐기기 좋은 장소들
- 호시토게의 계단식 논
9만 평의 계단식 논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이 논에서 나는 쌀은 유난히 달고 맛있는데, 미네랄 성분이 적어 투명하고 맑은 눈 녹은 물로 지어서다.
주소 Toge, Tokamachi, Niigata
- 미인림
수령 100년이 넘은 너도밤나무가 하늘 높이 솟은 9천 평의 울창한 숲. 숲의 모습이 아름다워 ‘미인’이라 이름 지은 이곳은 가을엔 단풍 구경, 겨울엔 스노슈즈를 신고 산책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주소 1225-1 Matsunoyamamatsuguchi, Tokamachi, Niigata
- 소바도코로 나카노야 유자와 본점
현지인도 줄 서서 먹는다는 헤기소바(반죽에 해초를 넣어 만든 메밀 소바) 맛집이다. 탄력 있는 면발이 식감을 더한다. 메밀 삶은 물을 쯔유 그릇에 부어 입가심하는 것도 독특하다.
주소 2 Chome-1-5 Yuzawa, Minamiuonuma District, Niigata
GUNMA
군마
기분 탓일까. “여기서부터 군마현입니다”라고 쓰인 팻말을 지나자, 어렴풋이 유황 냄새가 코에 닿는 것 같았다. 규모나 수질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온천 제국’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온천 지역이라는 이야기를 미리 들어서일지도 모른다. 47개에 달하는 일본의 현 중 오직 8개만 존재하는 내륙 현의 하나. 면적의 70%가 해발고도 500m 이상의 산으로 둘러싸인 군마현답게 구불구불한 산길이 파노라마로 펼쳐지고, 그 사이로 계곡과 폭포, 시냇물이 끝도 없이 흘러내렸다. 일본의 3대 온천으로 손꼽히는 구사쓰 온천을 보러 가는 길, 가이드의 말이 귓가를 파고들었다.
“그곳엔 90℃에 가까운 원천의 온도를 낮추기 위한 전통 방식이 많아요.”
전통 방식이 과연 뭘까 궁금했지만, 커다란 휴게소에 내리자 그런 생각은 모두 사라졌다. 작열하는 태양과 끓는 지열에 온몸이 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옆에선 도쿄에서 몇 명이 열사병으로 쓰러졌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한참 뒤에 알았지만, 그날은 UN이 발표한 ‘지구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날’이었다.
그렇게 더운 날, 구사쓰 온천으로 향했다. 90℃의 물은 얼마나 뜨거울지 상상하며. 급격히 높아지는 고도에 먹먹해진 귀가 익숙해질 때쯤, 갑자기 번화가가 나타나고 사람들이 북적댔다. 하지만 그보다 놀란 건, 예상보다 덥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구사쓰는 온천만큼 여름 피서지로도 유명하죠.” 내 마음을 읽은 듯한 가이드의 설명에 그제야 고개가 끄덕거려졌다. 해발 1,200m에 위치한 데다 산으로 둘러싸여 차가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여름에도 온천을 즐기려는 일본인들로 북적거리는 이유가 있었다.
온천 100여 개가 퍼져 있는 구사쓰 마을에는 온천수 관이 도로 아래에 묻혀 있다. 1년 내내 뜨거운 온천수가 관을 통과하는 덕분에 눈이 와도 도로에 쌓이지 않는다. 겨울철엔 보일러나 난방에도 온천수를 이용한다. 단순한 열 교환을 통해 천연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 오랜 시간 자연스레 실천해온 구사쓰만의 지속가능한 방식이다. 구사쓰 온천 마을에서 1박 2일간 부지런히 걷고 내린 결론은 명쾌했다. 이곳에서 온천은 단순히 몸을 담그는 것이 아닌, 마을을 지속하는 원천(源泉)이었다.
사이노카와라 노천 온천
구사쓰에는 ‘유메구리’라 부르는 공공 온천 3개가 있다. 온천 여행을 온 일본인들은 대개 1950엔짜리 온천 패스를 구입한다. 3개의 공공 온천을 한 번씩 이용할 수 있는데, 유효기간이 없어 몇 년 뒤 다시 와도 사용 가능하다. 사이노카와라는 유메구리 중 하나로 구사쓰의 모든 온천과 료칸을 통틀어 가장 규모가 크다. 약 40년의 역사를 지닌 곳으로 산에서 내려오는 뜨거운 원천을 유바타케로 보내 식힌 다음 다시 가져오는 방식이다. 매주 금요일은 혼탕으로 운영하므로 옷을 차려입고 들어가야 한다.
주소 521-3 Kusatsu, Agatsuma District, Gunma
네쓰노유 유모미 공연
구사쓰 온천에는 유바타케 말고도 온천 온도를 내리는 비결이 있다. 바로 긴 막대기를 이용해 물을 휘젓는 단순하지만 확실한 방법이다. ‘유모미’라고 불리는 이 방식은 에도 시대부터 원천의 효능을 그대로 보기 위해 사용했다. 실제로 아직도 구사쓰 온천 곳곳에선 작은 막대기를 볼 수 있는데, 너무 뜨거우면 저어서 조금이나마 물을 식히고 들어가라는 의미다. 공공 온천의 물을 식히던 사람들은 고된 노동을 이겨내기 위해 노래를 지어 불렀는데, 관광객들은 이를 공연장 네쓰노유에서 관람할 수 있다. 유바타케 바로 옆에 자리한 네쓰노유에선 매일 6회 공연이 열리고, 주말엔 변동된다. 구사쓰에 연고지를 둔 축구팀 더스파구사쓰 군마를 홍보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2군 선수들이 공연을 하기도 한다.
주소 414, Kusatsu, Kusatsu-machi, Agatsuma District, Gunma
구사쓰 온천 유바타케
“상사병 외에는 무엇이든 치료한다”는 속설이 있을 만큼 뛰어난 약탕으로 알려진 구사쓰 온천. 마을 한가운데는 ‘온천밭’이라는 뜻의 유바타케가 있다. 지나치게 뜨거운 물을 견딜 만한 물로 식히기 위해 계단식으로 흘러가게 한 것이 자연스레 관광지로 발전했다. 덕분에 주위엔 가게나 음식점, 호텔이 많고 유카타를 입고 산책 나온 사람들로 밤늦게까지 활기 넘친다. 계단 가장 아래에선 온천물이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장관을 볼 수 있다. 바로 옆엔 누구나 족욕할 수 있는 무료 시설도 갖췄다.
주소 401 Kusatsu, Agatsuma District, Gunma
NAGANO
나가노
나가노현 중부에 자리한 도쿄 근교 최대의 여름 휴양지, 가루이자와로 향했다. 가루이자와는 도쿄에서 1시간 정도 거리로 가까우면서도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도시. 존 레넌과 오노 요코가 일본에서 가장 사랑했던 휴양지이기도 하다. 19세기부터 도쿄에 머물던 외국인과 부유층이 푹푹 찌는 도심에서 벗어나 이곳에 별장을 지었다. 덕분에 지금도 왕실 소유의 별장을 비롯해 곳곳에 이국적인 별장이 들어서 있다.
해발 950~1,200m의 높은 지대에 위치한 가루이자와는 울창한 숲과 폭포가 많고, 7~8월에는 짙은 안개가 끼어 더욱 시원하다. 메이지 시대, 서양인 선교사를 통해 유명해진 만큼 당시 일본에 사는 외국인에게 인기를 얻어 서양식 호텔과 레스토랑 등도 생겨났다.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 있는데, 특히 구 가루이자와 긴자 거리에는 일식이나 프렌치 레스토랑, 네팔·이란 레스토랑 등 글로벌한 맛집이 즐비하다.
가루이자와에는 로컬과 지속가능성에 가치를 둔 호시노 리조트의 본거지가 있다. 오늘의 목적지 또한 이곳이다. 온천, 숙박, 쇼핑, 레스토랑, 산책을 자연 속에서 모두 즐길 수 있는 호시노 에리어를 둘러보기 위해서다. 소박한 공간과 다르게, 100여 년간 일본 리조트의 지속가능성을 상징하는 ‘호시노 하이드로 파워 플랜트’도 놓칠 수 없었다. 독학으로 자가발전을 시도한 끝에 1929년 일본 최초로 자가용 소수력발전소를 완공했다는 3대 대표 호시노 요시마사의 이야기를 조금 더 가까이서 듣고 싶었다. 휴식과 안온의 도시 가루이자와에서 100여 년간 지속가능성을 고민한 브랜드의 흔적을 좇았다.
가루이자와 호시노 에리어 하루니레 테라스
호시노야 브랜드에서 만든 야외 상점가다. 아홉 동의 건물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얼기설기 들어섰다. 유가와강과 주변 느릅나무 100그루가 어우러진 경치를 그대로 살린 구조다. 테라스를 따라 있는 나무 덱은 느릅나무 뿌리를 밟지 않기 위해 설계됐고, 뿌리가 두꺼워지면 덱을 자르며 관리한다. 이곳엔 총 16개의 상업시설이 들어섰는데 모두 ‘가루이자와의 일상’이라는 테마에 맞춰 큐레이션했다.
지역의 농장 운영자가 직영하는 식재료 숍 코코펠리에선 제철 과일이나 채소로 만든 유기농 잼과 스무디가 인기다. 하베스트 나가이 팜에는 아사마산의 나가이 농장에서 당일 가져온 우유로 만든 젤라토와 유제품을 맛볼 수 있다. 가루이자와에 본거지를 둔 커피 전문점 마루야마 커피에선 하루니레 테라스에서만 마실 수 있는 스페셜 블렌딩 커피를 판매한다. 호시노야에 숙박하지 않아도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어 언제나 사람이 많지만, 북적거리지 않아 좋은 곳이다. 10월엔 호시노야 가루이자와 탄생 110주년을 기념해 110가지의 내추럴 와인을 마실 수 있는 이벤트도 열릴 예정이다.
주소 2145-5 Nagakura, Karuizawa, Kitasaku District, Nagano
호시노야 가루이자와
호시노 리조트는 1914년, 가루이자와에서 ‘호시노 온천 료칸’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개업 당시 전기나 자금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자가발전을 연구·개발했지만, 결과적으로 지금의 호시노가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큐레이션을 할 수 있는 근간이 됐다. 100년 가까이 자체 에너지를 생산해낸 결과 지금은 리조트 전력의 30%를 수력발전으로 충당한다. 부지 내에는 골목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이 역시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조경과 건축을 지향해온 증거. 그 결과 호시노야 가루이자와는 ‘계곡의 마을에 머무는 것’을 콘셉트로 한 경관을 완성한다. 숲에 녹아들듯이 자리한 객실은 일본 가옥의 전통을 살려 ‘물결의 방’ ‘산길의 방’ ‘정원 골목의 방’ 3가지 타입으로 총 77실이 있다. 객실 안 천장에 설치된 통풍구로 들고 나는 바람 덕에 여름을 시원하게 나고, 겨울에는 온천관과 지열로 난방을 대신한다. 지역 식재료를 이용하는 손민식당도 호시노야 가루이자와의 헤리티지를 이어온 레스토랑이다.
주소 Hoshino, Karuizawa, Kitasaku District, Nagano
추천 호텔 & 쇼핑 스폿
- 류곤 호텔
에도 시대에 지은 민가 11동을 이축해 레노베이션한 고급 료칸 호텔. 눈이 많은 지역의 숙소답게 눈을 주제로 표현한 곳곳의 인테리어가 특색 있다.
주소 1-6 Sakado, Minamiuonuma, Niigata
- 벨나티오 리조트
골프장, 온천이 있는 가족형 대형 리조트. 2019년 일본 조식 축제에서 1위를 차지한 조식 레스토랑과 지역 특산물을 큐레이션한 기념품 숍도 유명하다.
주소 Tamagawa, Tokamachi-city, Niigata
- 구사쓰 온천 다이토칸
구사쓰 온천 마을에서 흔치 않은 반려동물 동반 온천 호텔. 유바타케 바로 앞에 자리해 접근성이 좋다.
주소 126 Kusatsu, Agatsuma District, Gunma
- 프린스 쇼핑 플라자
가루이자와역 남문과 연결된 초대형 쇼핑몰로, 넓은 호수 공원과 아웃렛을 결합한 복합 쇼핑 공간이다. 명품 및 유명 브랜드, 로컬 브랜드를 아우르는 240여 개 상점이 들어섰다. 가루이자와산 디저트와 잼 전문점이 입점해 있어 기념품을 사기도 편리하다.
주소 Karuizawa, Kitasaku District, Nag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