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서늘한 여름휴가 - 헤이트래블 - hey!Travel


이토록 서늘한 여름휴가

Places the Heat Can’t Find You

쿨(cool)과 베이케이션(vacation)의 합성어인 ‘쿨케이션(coolcation)’은 한여름에 서늘한 기후를 찾아 떠나는 새로운 여행 트랜드다. 올여름, 숨은 쿨케이션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이 여섯 곳이 힌트가 될 것이다.

노르웨이
크발비카 Kvalvika, Norway
노르웨이 로포텐(Lofoten) 제도의 깊숙한 해안선. 산등성이 너머 숨겨진 해변 크발비카에는 북유럽의 고요함과 야생의 자연이 나란히 존재한다. 이곳을 온전히 마주하려면 가장 가까운 곳에 차를 주차하고도 최소 1.5km는 걸어야 한다. 때문에 하이킹과 캠핑을 함께 즐기는 백패커들의 여름휴가지로 사랑받는 중. 발길을 옮길수록 탁 트인 바다, 폭넓은 모래사장, 파도 소리만 울리는 고요한 풍경이 서서히 열린다. 차가운 해류와 해양성 기후로 여름에도 기온은 10℃대에 머문다. 복잡한 일상과 인파에서 벗어나 진짜 ‘오프그리드형 쿨케이션’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목적지다.

스웨덴
스몰란드 Småland, Sweden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야외 활동과 더불어 공방 체험까지 함께 하고 싶다면, 스웨덴 남동부에 자리한 스몰란드로 향하자. 이곳의 여름은 나무가 빽빽한 숲, 거울처럼 고요한 호수 그리고 붉은색 전통 가옥이 어우러진 풍경으로 채워진다. 여름엔 평균 20℃를 넘지 않는 서늘한 날씨인 데다가 비도 잘 오지 않아 플로깅, 하이킹, 자전거 같은 야외 액티비티를 즐기기 좋다. 인근 유리 왕국이라는 의미의 글라스리케트(Glasriket)도 놓치면 아깝다. 유리 불기 체험이나 전통 유리공예 시연을 관람할 수 있고 가족 단위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열린다.

에스토니아
사레마 Saaremaa, Estonia
에스토니아에서 가장 큰 섬 사레마는 본토보다도 더 고요하고 한적한 분위기를 품고 있다. 여름이면 발트해 바람이 섬 전체를 감싸며 습기를 털어내고, 낮 평균 20℃ 이하의 시원한 기온이 유지된다. 섬 안에서는 자전거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해안선을 따라 페달을 밟다 보면 중세 성과 등대를 차례로 만날 수 있다. 섬 중앙에 위치한 쿠레사레(Kuressaare) 마을에는 스파와 사우나 시설이 마련돼 있다. 해변과 이어진 소형 사우나에서 바다로 뛰어드는 경험은 특별하다. 여름철에는 주말마다 지역 음악 축제나 공예 마켓 등이 열린다.

뉴질랜드
핸머스프링스 Hanmer Springs, New Zealand
뉴질랜드 남섬의 작은 마을 핸머스프링스는 고산 온천의 기분 좋은 증기가 여름에도 서늘하게 피어오르는 곳. 더위를 피해 조용하고 쾌적한 곳에서 온천까지 즐기고 싶다면, 핸머스프링스는 꽤 좋은 선택이다. 이곳의 온천 단지는 미네랄이 풍부한 자연수로 유명해 사계절 내내 현지인과 여행자에게 회복의 장소로 사랑받는다. 여름철에도 기온이 평균 20℃ 안팎을 유지하는 덕분에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온천을 즐길 수 있다. 근처에는 마운틴바이크 트레일과 전원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느긋한 하루에 가벼운 움직임을 더해준다.

몽골
홉스굴 Khövsgöl, Mongolia
몽골 북부에 위치한 홉스굴 호수는 ‘몽골의 푸른 진주’라 불릴 정도로 투명한 물빛과 울창한 침엽수림이 조화를 이루는 고원지대다. 해발 약 1600m에 자리한 이곳은 한여름에도 평균 기온이 15℃ 남짓해 후덥지근한 더위와는 거리가 멀다. 이곳에선 전통 게르에 머무르며 말을 타거나 노를 젓고, 별빛 아래 모닥불을 피우는 일이 일상처럼 실현된다. 아침엔 안개 낀 호숫가를 따라 산책하고, 낮에는 순록을 키우는 차탄족 마을을 방문해 문화 체험을 해볼 수도 있다. 디지털 디톡스와 자연 속 리추얼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우루과이
가르손 Garzón, Uruguay
우루과이 남동부의 작은 마을 가르손은 예술 애호가들이 찾는 남미의 은둔지다. 완만한 언덕이 펼쳐진 초원지대에 자리한 데다가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 덕에 일교차가 크지 않고, 7~8월에도 평균 기온 12℃ 안팎의 선선한 날씨가 이어진다. 이런 기후 덕분에 많은 예술가들이 가르손에 머물며 창작 활동을 이어왔다. 대표적인 문화 공간은 조각가 파블로 아추가리가 설립한 아추가리 재단(Fundación Atchugarry)으로, 넓은 야외 조각 공원과 전시 공간이 있어 가르손의 필수 여행지로 꼽힌다. 마을 안에도 작가의 오픈 스튜디오나 수공예 숍, 창고형 전시관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