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다시 마카오 - 헤이트래블 - hey!Travel


  • WRITING & PHOTOGRAPHY BY LEE JIHYE
  • supported BY Melco Resorts and Entertainment, Macao Government Tourism Office

지금, 다시 마카오

Macao In This Moment

몇 해간 숨을 고르는 사이 재구성된 도시 마카오. 그곳에서 본 새로운 장면은 변화보다 진화에 가까웠다.
  • WRITING & PHOTOGRAPHY BY LEE JIHYE
  • supported BY Melco Resorts and Entertainment, Macao Government Tourism Office
2025년 07월 02일

기억 속의 마카오는 언제나 화려했다. 어지러울 만큼 반짝이는 카지노와 호텔, 입출구를 찾기 힘들 정도로 거대한 규모의 리조트. 한 해 동안 3000만 명의 외국인이 찾고, 같은 기간 도시 전체가 카지노로 벌어들이는 수익만 283억 달러에 달하는 도시. 5년 만에 마카오를 다시 찾기로 했을 때, ‘거기서 더 화려해질 것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슬그머니 일었다. 시내 곳곳에 늘어선 고층 호텔, 반짝이는 조명, 무한히 돌아가는 룰렛과 슬롯머신 외의 것을 상상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처음 방문한 마카오는 조금 다른 얼굴로 나를 맞았다.
마카오는 지금 예술이 깃든 새로운 무대, 리조트가 실현하는 놀라운 어트랙션, 감각적인 공간에서의 미식 등으로 여행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었다. 덕분에 이 도시를 걷는 내내 적잖이 놀랐다. 단순히 새로 생긴 공간이 화려해서는 아니었다. 리조트 안에서 공연을 보고, 전시를 감상하고, 식사를 마치고, 다시 새로운 액티비티에 몸을 맡기게 되는, 그 일련의 흐름이 너무도 유기적으로 엮여 있었다. 여행자로서 마카오를 경험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실감한 시간. 호텔 옥상에서 내려다본 도시의 밤은 여전히 현란했지만, 그 아래에는 새로 태어난 공간들과 신선한 즐거움이 존재했다. 진화 중인 마카오를 만났다.

WATCH

워터 쇼의 스릴, 디지털 아트의 몰입감, 전시장의 정적과 함께 마카오를 유영했다.
도시에 새로운 리듬을 부여하는 예술적 장면을 찾았다.

화려하게 부활한 워터 쇼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House of Dancing Water

잠들지 않는 화려한 도시 마카오에서 휘황찬란한 카지노 불빛보다 더 매혹적인 것을 좇다 보면 결국 마주하게 되는 이름이 있다. 서커스와 워터 쇼를 섞은 공연,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다. 최첨단 기술이 결합된 이 화려한 수상 곡예 쇼는 10년 넘게 4000회 이상 공연된 마카오의 대표 퍼포먼스. 팬데믹으로 중단되었다가 5년간 대규모 리뉴얼을 거쳐 마침내 지난 5월 ‘버전 2.0’으로 돌아왔다.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안무가 줄리아노 페파리니가 총연출을 맡아 이야기와 캐릭터, 무대 구성을 전면적으로 개편했다. 공연이 열리는 곳은 카지노와 호텔, 각종 미식 공간과 공연장을 두루 갖춘 마카오의 복합 리조트, ‘시티 오브 드림스’다. 리조트 중심부에 오로지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만을 위해 설계한 270도 원형극장이 자리한다. 입장과 동시에 시선을 빼앗는 건 거대한 호수가 연상되는 수중 무대다. 무대의 수영장은 폭 50m, 깊이 9m 크기에 1400만 리터의 물을 담고 있다. 올림픽 규격 수영장 5개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다. 수영장은 11개의 리프트를 통해 순식간에 물이 없는 무대로 변형된다. 이번 시즌부터는 공연 시작 전 배우들이 객석을 돌며 관객과 상호작용하는 연출로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공연이 시작되고 아찔한 곡예, 수중 스턴트, 다이빙, 댄스, 오토바이 퍼포먼스가 몰아친다. 무대를 가로지르는 뱃사공, 수면 아래로 사라지는 무용수, 높이 날아올랐다 곧장 낙하하는 바이크와 다이버들. 공중과 수직 낙하를 오가는 연출이 90분간 지루할 틈 없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모인 약 300명의 스태프와 출연진이 한계에 도전하며 예술의 가능성을 확장하려 했던 집념이 무대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최첨단 무대 기술과 레이저 쇼, 조명, 유압 엘리베이터, 수중 시스템이 결합된 공연은 좌석에 따라 시야가 달라지지 않도록 설계되어 어떤 자리에서도 몰입감 있게 감상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houseofdancingwater

생생한 동시대 미술의 파편들
폴리 MGM 뮤지엄 Poly MGM Museum

화려하고 빠르게 돌아가는 도시 마카오에서 순간의 정적을 길게 붙드는 장소를 발견했다. 화려한 쇼와 스펙터클 사이를 걷다 보면 마주하는 낯선 여백, MGM 코타이 내 ‘폴리 뮤지엄’이다. 폴리 뮤지엄은 2024년 리뉴얼 이후 현대미술 전시에 더욱 집중하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진 작가들의 시선에 주목하고 있다. 유리 파사드를 따라 들어서면 마치 호텔 로비와 갤러리가 경계를 잃고 이어진 듯한 공간이 펼쳐진다. 고대의 미감과 최첨단 기술이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구현된다. 전시관을 거닐다 보면 실제 유물 위에 증강현실이 더해지거나, 물성이 없는 사운드와 움직임이 공간을 가로지른다. 상설 전시는 중국과 세계의 연결점이었던 바닷길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한다. 송나라 청자 베개부터 당나라 금도금 향합, 고대 선박, 십이지 동물 머리 청동상까지 228점의 유물과 예술 작품이 고대의 무역로를 따라 시간 여행을 떠나게 한다. 마카오라는 지리적 접점과도 맞닿아 있는 이 전시는 단순한 역사적 회고가 아니라, 동서 문명의 교차점에서 다시 쓰이는 새로운 미술사의 서문처럼 다가온다. 카지노와 레스토랑 사이에서 우연히 마주친 이 정적의 공간은 오늘날 마카오가 예술 도시로 진화 중임을 조용히 증명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mgm.mo

경계가 흐려지는 감각의 예술
팀랩 슈퍼네이처 마카오 teamLab SuperNature Macao

더 베네시안에 위치한 ‘팀랩 슈퍼네이처 마카오’. 입구에 들어서 어두운 통로를 지나면 갑자기 커다란 빛의 공간이 펼쳐진다. 마치 다른 세계로 들어온 듯한 느낌이다. 이곳은 사람과 공간, 디지털과 자연, 실재와 환영의 경계가 끊임없이 오가는 장소. 방문객은 몸을 맡긴 채 감각의 실험대 위에 오르기만 하면 된다. 팀랩 슈퍼네이처는 일본의 아트 집단 팀랩(teamLab)이 마카오에 선보인 초대형 몰입형 전시다. 팀랩의 전시는 일정 기간만 전시하고 철수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곳은 애초부터 상설 전시로 설계됐다. ‘초자연적’이라는 테마로 물리적 규칙이나 중력을 벗어난 세상을 구현한다. 가장 인상적인 공간은 8000여 개의 살아 있는 난초가 커튼처럼 공중에 매달려 꽃을 피우는 ‘플로팅 플라워 가든(Floating Flower Garden)’. 가까이 다가가면 꽃들이 위로 떠오르며 지나갈 수 있는 길을 내어주는데 꽃가루를 옮기는 야행성 곤충들이 주로 활동하는 밤에 더 강렬한 향을 뿜어낸다. 또 다른 공간인 ‘언 티 하우스(En Tea House)’에선 차를 마시는 테이블 위로 디지털 꽃이 피어난다. 관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며 변주되는 시각과 사운드, 바닥에서 벽으로 확장하는 화면 구성 등 디지털 아트를 넘어 자연의 재해석이라는 질문을 던지는 팀랩의 결정체를 마카오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teamlab

DO

속도와 고도를 넘나들며 짜릿한 감각을 새겼다.
마카오의 하늘, 트랙, 절벽 가장자리를 따라 몸이 먼저 기억한 순간들.

© ZipCity Macau

리조트 꼭대기에서 즐기는 어드벤처
집시티 마카오 ZipCity Macau

마카오를 조금 더 특별하게 기억하고 싶다면, 호텔 꼭대기에서 펼쳐지는 짜릿한 활강에 도전해보자. 마카오에 새롭게 등장한 어트랙션, ‘집시티 마카오’가 지난해 8월 첫선을 보였다. 리스보에타 호텔 옥상에서 도시를 가로지르는 이 짧고 강렬한 어트랙션은 색다르게 마카오를 즐기려는 여행자들의 필수 코스 중 하나. 약 60m 높이의 플랫폼에 올라 하네스를 단단히 조이는 순간, 발끝 아래로 마카오의 도심이 아찔하게 내려다보인다. 순서가 되면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눈앞에서 일직선으로 뻗은 와이어와 마주한 순간 이내 강풍 속으로 몸을 날린다. 388m에 달하는 집라인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인다. 처음 몇 초간은 귀를 강타하는 바람과 예고 없는 가속도에 숨이 턱 막히지만, 곧 허공 위의 균형감에 익숙해지면서 지금껏 보지 못했던 각도에서 마카오를 내려다보게 된다. 활강 중 자동으로 촬영된 영상과 사진은 내린 직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놓치고 지나간 순간까지도 고스란히 간직할 수 있다. 아드레날린이 채 가라앉기 전이라면, 같은 구조물 내에 마련된 ‘챌린지 점프’에 도전해보자. 25m 높이의 플랫폼 끝에서 스태프의 카운트다운에 맞춰 뛰어내리는 순간은 짧지만 집라인보다 더 본능적인 짜릿함을 선사한다. 체험은 오후 2시부터 시작되며, 야간 조명과 사운드가 어우러지는 일몰 이후에 즐기는 것이 가장 드라마틱하다.
인스타그램 zipcity_macau

속도에 몸을 싣는 실내 레이스
펀 펀 카트 Fun Fun Kart

포뮬러3 대회인 ‘마카오 그랑프리’가 열리는 매년 11월, 마카오는 도심 전체가 레이싱 서킷으로 변한다. 이 대회는 수많은 레이서들이 F1으로 향하기 전 거쳐가는 코스. 최근 프로 레이서의 속도감을 여행자들도 느껴볼 수 있게 됐다. 리스보에타 호텔 안에 마카오 그랑프리의 실제 코스를 축소해 만든 실내 고카트장 ‘펀 펀 카트’ 덕분이다. 반짝이는 네온사인과 전자음이 울려 퍼지는 공간에 들어서면 본격적인 레이싱 무드가 펼쳐진다. 실내에 조성돼 있어 기후나 계절에 영향을 받지 않고 언제든 달릴 수 있으며, 최신 전기 카트를 통해 더 빠르고 조용하면서 정교하게 속도를 즐길 수 있다. 탑승 전에는 간단한 안전 교육과 함께 헬멧과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출발 신호를 기다린다. 전광판에 숫자가 들어오면 핸들을 움켜쥔 손에 저절로 힘이 들어간다. 코너를 돌 때마다 바닥과 타이어가 마찰되는 감각이 느껴지고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카트는 묵직한 추진력으로 앞으로 튀어나간다. 서킷 전체에 반사된 LED 조명과 속도를 따라 흐르는 전자음악이 분위기를 끌어올리면 그 순간만큼은 여행자가 아니라 드라이버가 된다. 체험 시간은 약 8분. 짧지만 짙은 몰입의 순간을 선사한다. 고카트는 성인용과 어린이용으로 나뉘어 운영되며 가족 단위 방문객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어린이용 차량에는 속도 제한과 충격 방지 기능이 적용되어 있어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인스타그램 funfunkart

공중에 뜬다는 기분
고에어본 마카오 GoAirborne Macau

하늘에서 뛰어내리지 않아도, 진짜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마카오 리스보에타 호텔의 ‘고에어본(GoAirborne)’은 아시아 최초의 실내 스카이다이빙 시설로, 실제 스카이다이빙과 거의 흡사한 공중 부양 경험을 실내에서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고에어본은 거대한 원통형 아크릴 터널이 외관부터 시선을 끈다. 내부에는 국제 규격을 갖춘 에어로디움 R4 플라잉 터널이 자리하고 있는데 지름 4.3m, 높이 15m에 달하는 이 공간에서 제트 바람을 타고 부양하는 체험이 이뤄진다. 사전 예약 후 현장에 도착하면 체험 전 약 30분간 기본 비행자세 교육과 장비 착용이 진행된다. 이후 본격적으로 풍속 200km에 가까운 강한 기류에 몸을 맡긴다. 처음 터널에 들어서는 순간은 생각보다 담담하다. 하지만 바람이 전신을 떠받치며 발이 바닥에서 천천히 떠오르면 그제야 머리가 하얘지고 몸의 균형 감각이 낯설게 반응한다. 양팔을 벌리고 다리를 살짝 구부린 자세로 허공에 머무르면 마치 중력의 규칙이 바뀐 세계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든다. 바람 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자신의 호흡과 몸의 위치만이 명확하게 감지된다. 강사의 손짓에 따라 회전하거나 위로 부양하면 관람 구역에 있는 이들이 지르는 환호성이 희미하게 들린다. 옵션에 따라 고도감이 더해지는 고급 비행으로 업그레이드하거나 체험 후 영상과 사진을 선택해 구매할 수 있다. 4세 이상이면 참여 가능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인기다.
인스타그램 goairborne.macau

© Yupgi/Shutterstock.com

허공 위를 걷는 경험
마카오 타워 스카이워크 Macau Tower Skywalk

마카오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서면, 도시는 전혀 다른 표정으로 다가온다. 마카오의 랜드마크인 ‘마카오 타워’는 원래 TV 송신용으로 지어졌지만, 지금은 도시의 가장 상징적인 어드벤처 스폿으로 재탄생했다. ‘스카이워크’는 마카오 타워 61층, 높이 233m 외벽을 따라 걷는 원형 덱 체험으로, 땅 위에서 볼 수 없었던 마카오의 윤곽을 허공 위에서 감상할 수 있다. 발아래로 펼쳐지는 도심의 스카이라인, 수면처럼 번지는 남중국해 그리고 멀리 이어지는 코타이의 불빛, 이 모두를 발끝에서 바라보는 경험은 상상보다 더 생생하다. 손잡이도, 난간도 없이 오직 허공에 매달린 플레이트 위를 걷는다는 것이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지만, 전용 하네스를 상부 레일에 고정한 채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한 걸음씩 내디디다 보면 바람의 밀도와 도시의 숨결이 천천히 몸에 스며든다. 안전은 철저히 확보되어 있어 자유롭게 손을 뻗거나 다리를 걸치고 사진을 찍을 수 있고, 다소 과감한 포즈에도 도전할 수 있다. 조금 전까지 무더웠던 바람은 어느새 차고 맑아지고 아래에서부터 올라오는 도시의 소리는 이질적으로 멀어져간다. 지상과 단절된 감각으로 천천히 걷다 보면 마치 도시 위를 유영하는 것 같다. 체험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는데 노을이 지기 시작하는 해 질 녘이 가장 인기 있는 시간대. 사전 예약 없이 현장 구매도 가능하지만, 성수기나 일몰에는 조기 마감되기 쉬우니 온라인 사전 예약을 추천한다.
인스타그램 macau_tower_official

TASTE

짙은 커피 향, 포르투갈의 깊은 풍미, 버터가 녹는 페이스트리 위로
마카오의 맛이 이어졌다. 맛으로 기억하는 마카오의 공간들.

© Melco Resorts and Entertainment

알랭 뒤카스 앳 모르페우스 Alain Ducasse at Morpheus

세계적인 셰프 알랭 뒤카스의 이름을 내건 레스토랑이 마카오에서도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 시티 오브 드림스 내 모르페우스 호텔 3층에 위치한 ‘알랭 뒤카스 앳 모르페우스’는 프렌치 컨템퍼러리 요리를 내세운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전체적으로 차분한 톤으로 설계된 인테리어는 파리의 세련된 감각을 반영하고 메뉴는 계절과 재료에 따라 구성된 테이스팅 코스로 제공된다. 대표적인 요리는 브리오슈로 마무리한 오마카세 스타일의 채소 코스, 캐비아와 크루통을 곁들인 해산물 요리 그리고 닭 육수를 곁들인 랍스터구이 등이다. 재료의 특성을 섬세하게 살리면서도 코스 전체의 흐름 속에서 조화를 이루는 완성도 높은 요리를 경험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alainducasseatmorpheusmacau

카페 키츠네 Café Kitsuné Macau

마카오에서 커피 한잔을 감각적으로 즐기고 싶다면, 트레저 아일랜드 쇼핑센터 1층에 자리한 ‘카페 키츠네’를 추천한다. 파리와 도쿄의 미학을 결합한 브랜드로 커피와 음악, 패션이 어우러진 키츠네 특유의 무드를 마카오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 시그너처는 진한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 한 말차라테와 카페오레. 취향에 따라 두유나 귀리 우유를 선택할 수 있다. 디저트 메뉴로는 키츠네 로고 모양의 사블레, 파운드케이크, 크루아상이 인기다. 매장 한쪽에는 브랜드 굿즈와 패션 아이템도 전시돼 있다. 매장은 270도 테라스를 따라 개방되어 있어 남반 호수 쪽으로 시선을 두면 도시의 소음과 멀어진 고요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인스타그램 cafekitsune

자넬라 카페 Janela Café

마카오 타이파 올드 타운 한편에 커다란 통유리창이 눈에 띄는 아담한 브런치 카페가 있다. ‘자넬라(Janela)’는 포르투갈어로 ‘창문’을 뜻하는데, 이름처럼 이곳은 마카오에서 포르투갈을 들여다보는 창 같은 공간으로 포르투갈 전통 조리법과 가정식 레시피를 반영한 메뉴를 선보인다. 햇살 가득한 창가 자리에 앉아 시그너처 메뉴인 포르투갈식으로 조린 고기를 얹은 오픈 샌드위치, 토마토 라구를 얹은 수제 브레드, 담백한 페이스트리, 올리브 오일을 뿌린 정통 스타일의 샐러드 등을 맛보자. 소박하면서도 섬세한 플레이팅, 여유롭게 흐르는 현지 음악까지. 어느새 리스본의 한 골목으로 들어온 기분이 들 것이다.
인스타그램 janela_cafe_macau

고트 베이커스 Goat Bakers

타이파의 조용한 거리 끝쪽, 심플한 간판을 지나 문을 열면 버터 향이 먼저 반긴다. ‘고트 베이커스’는 크루아상 기반의 창의적인 페이스트리를 선보이며 최근 마카오 로컬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베이커리다. 인기 메뉴는 ‘플라워 치즈 컵’. 꽃 모양으로 구운 크루아상 껍질 안에 리치 커스터드 크림과 크림치즈를 채워 넣은 이 디저트는 고트 베이커스를 대표하는 비주얼 메뉴로 꼽힌다. 마카오 디저트의 근본인 에그타르트를 비롯해 계절 과일을 활용한 다양한 타르트도 많다. 매장 내부는 크지 않지만, 빵이 놓인 진열대와 한두 개의 좌석이 아늑한 분위기를 만든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지만, 인기 메뉴는 빠르게 소진되니 이른 방문을 추천한다.
인스타그램 goat.bakers

팽통 젤라토 & 소르베 Peng Tong Gelato & Sorbet

타이파 빌리지의 좁은 골목을 걷다 보면 과일 일러스트가 그려진 밝은 유리문을 만난다. 현지 과일을 활용한 젤라토와 비건 소르베를 선보이는 디저트 숍 ‘팽통 젤라토 & 소르베’다. 이곳에선 리치, 패션프루트, 망고, 코코넛처럼 아시아 지역 특유의 풍미를 담은 메뉴를 만날 수 있다. 젤라토는 부드럽고 밀도감 있고, 소르베는 상큼하고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시식이 가능하니 선택이 어려울 땐 직원에게 추천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골목 벤치에 앉아 한 스푼씩 떠먹으며 천천히 마카오의 오후를 즐겨보자.
주소 21 R. Correia da Silva

제이드 드래건 Jade Dragon

시티 오브 드림스 2층에 자리한 ‘제이드 드래건’은 마카오를 대표하는 미슐랭 3스타 광둥 레스토랑이다. 정통에 기반을 두되 현대적인 감각으로 완성한 요리는 정교함과 품위를 동시에 갖췄다. 가장 유명한 메뉴는 리치우드로 훈연한 바비큐 플래터. 차시우, 오리, 돼지껍데기 바비큐 등 각 부위의 맛을 세심하게 살렸다. 이 외에도 전복, 해삼, 송이 등 고급 재료를 활용한 수프와 한방 재료를 가미한 퓨전 요리가 많다. 공간 역시 요리의 연장선처럼 다듬어져 있다. 블랙 & 골드 톤 인테리어, 개인 다이닝룸, 세심한 서비스까지 더해져 고급스러운 미식 경험을 하기에 좋다.
인스타그램 cityofdreamsmacau

하이드아웃 커피 Hideout Coffee Taipa

타이파 빌리지의 골목 끝, 간판 없이 미끄러지듯 숨어 있는 카페 하나. ‘하이드아웃 커피’는 이름처럼 조용히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외관은 소박하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원목 가구와 흰 벽, 은은한 조명이 자아내는 따뜻한 분위기가 반긴다. 대표 메뉴는 직접 구운 베이글과 에그베네딕트, 크림치즈를 곁들인 오픈 토스트와 부들부들한 식감의 푸딩이다. 진한 에스프레소부터 과일 시럽이 더해진 라테, 하루 한정으로 준비되는 홈메이드 케이크까지 커피 외 메뉴도 탄탄하다. 한가한 오전에 방문하면 햇살이 잘 드는 창가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괜찮은 시간. 여행지에서 조용히 속도를 조절하고 싶을 때 쉬어갈 만한 아지트로 적합하다.
인스타그램 hideoutcoffee.taipa

치아두 Chiado, The Londoner Macao
마카오에서 제대로 된 포르투갈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더 런더너 마카오 1층에 자리한 ‘치아두’를 기억해두자. 이곳은 미슐랭 스타 셰프 엔히크 사 페소아(Henrique Sá Pessoa)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정통 포르투갈 레스토랑이다. 요리는 전체적으로 클래식에 뿌리를 두지만, 표현은 세련되고 단정하다. 대표 메뉴는 대구를 이용한 포르투갈 전통 요리 ‘바칼라우 아 브라스(Bacalhau à Brás)’로, 잘게 찢은 염장 대구 살과 달걀노른자, 양파 퓌레가 곁들여져 있다. 순무 퓌레와 피클 양파, 페퍼 주스로 마무리된 새끼돼지 콩피 역시 깔끔하면서도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인스타그램 the_londoner_mac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