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적 뿌리가 어디인가요?” 하와이에서 내가 가장 많이 건넨 질문이다. 하와이 사람을 만날 때마다 이 궁금증을 참기 어려웠다. 아시아계 인구 비율이 특히 높은 하와이에서 각자 자신의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흥미로운 점은 자신이 규정하는 뿌리였다. 하와이 서핑계의 로열패밀리 모니즈 가문 중 어머니 태미 모니즈(Tammy Moniz)는 4대째 이곳에 살고 있음에도 본인을 하와이 사람이 아닌 일본인이라고 밝혔다. 퓨전 레스토랑 카파 할레(Kapa Hale)의 오너 셰프 케아카 리(Keaka Lee)는 한국 성씨를 가졌지만 중국계 뿌리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삶. 이들의 포용적 정서는 이 섬을 지탱하는 근간이자 강력한 힘이다.
조화와 수용의 정신은 하와이만의 독창적인 웰니스 라이프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열쇠다. 저마다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서로의 치유법을 받아들였고, 그것이 원주민의 자연숭배사상, 즉 ‘말라마 아이나’와 융합된 것이다. 덕분에 이곳의 웰니스는 동양의 정신 수양과 서구의 피트니스, 폴리네시아의 자연 치유법이 공존하는 입체적인 라이프스타일로 진화했다. 휘황한 비경 속에서 명상과 요가 수련이 펼쳐지고, 바레(Barre)와 같은 근력 강화 스튜디오나 아이스 배스(Ice Bath), 고압산소 챔버 등을 갖춘 리커버리 전문 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하와이 미식 신에도 이어진다. 늘 그래왔듯 팜투테이블(farm-to-table)이라는 지속가능한 원칙을 고수하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하와이만의 웰니스적 삶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기 위해 국내 최초 바레 스튜디오 ‘에블바레’ 대표 조여름, 웰니스 전문가 박세인과 함께 오아후섬을 찾았다. 웰니스 트렌드를 주도하는 주요 장소를 돌아보며 하와이 사람들이 건강하게 사는 방식을 직접 경험하고 체득했다. 짧은 여정의 끝, 우리가 얻은 결론은 다음과 같다. 하와이 웰니스란 건강을 위한 기술을 넘어 지금 내가 딛고 있는 땅을 이해하고 순간을 충실히 살아내는 삶의 태도라는 것. “이 모든 행위는 오로지 현재에 집중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거예요.” 요가 플로츠(Yoga Floats)의 창립자 켈시 무어(Kelsey Moore)의 말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