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사람들이 정의하는 웰니스 - 헤이트래블 - hey!Travel


  • written by parc jinmyoung
  • PHOTOGRAPHY BY KIM EUNJU
  • SUPPORTED BY hawai‘i tourism korea

하와이 사람들이 정의하는 웰니스

The Art of Harmony People

하와이 사람들이 정의하는 웰니스
  • written by parc jinmyoung
  • PHOTOGRAPHY BY KIM EUNJU
  • SUPPORTED BY hawai‘i tourism korea
2026년 07월 01일

태미 모니즈 Tammy Moniz

(서프 숍 ‘모니즈 패밀리’ 운영자, 서퍼)

저는 이제 예순한 살이에요. 스무 살에 서핑을 시작한 이후로, 서핑을 가르치며 수십 년 동안 매일 바닷속과 태양 아래에서 살아왔어요. 나이가 들면서 보드 위에 일어서는 팝업(pop-up) 동작과 패들링이 힘들어졌을 뿐 아니라 모든 게 느려졌어요. 결국
2년 전부터는 서핑에 흥미를 잃게 됐죠. 대신 저와 남편은 ‘이타니 애슬레틱 클럽(Itani Athletic Club)’이라는 곳에 다녔어요. 노화로 약해지는 근력을 키우고 고관절이나 무릎 등 전신 유연성을 길러주는 훌륭한 시스템을 갖춘 곳이죠. 평생 해오던 서핑을 하지 않게 되니 마음이 불편하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손주를 알라모아나 비치에 데려가서 3시간 동안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만 있었는데, 마치 입욕제 목욕을 한 것처럼 바닷물의 치유 효과를 몸소 느꼈어요. 오랫동안 바다에 들어가지 않아서 잊고 있던 순간이었죠. 평생을 바다에서 보냈지만 새삼 ‘바다와 태양이 주는 힘이 정말 대단하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몇 달 전부터 다시 장비를 챙겨 파도를 타기 시작했답니다.
저는 4대째 하와이에서 살고 있는 일본인이에요. 제 남편은 하와이계 포르투갈인이고요. 저희 부부는 해변에서 서핑을 가르치며 아이들을 키웠고, 세 아들과 딸은 모두 프로 서퍼가 되었어요. 지금은 서로의 조카에게 서핑을 알려주며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요. 그 모습이 참 보기 좋아요. 서핑이 몸을 치유하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건 평생 들어온 이야기예요. 뇌성마비나 장애를 가진 분들이 바다에 와서 서핑을 배우면 훨씬 밝아지죠. ADHD나 자폐증이 있는 아이들도 서핑을 하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걸 봤어요. 정말 아름다운 일이에요. 며칠 전에는 저보다 10살이 많은 친구 제니와 함께 서핑을 했어요. 그 친구가 파도를 타는 모습을 보며 다시 한번 영감을 얻었죠. ‘나도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서핑을 해야겠다’라고요. 이곳 와이키키에는 매일 서핑하는 어머니들이 있어요. 평생 해온 일이지만 파도를 잡고 자연과 함께 움직이는 것은 우리에겐 여전히 큰 기쁨이에요. 모든 파도는 다 다르고, 원하는 파도를 마음대로 가질 수 없으니 차례를 기다려 얻는 한 번의 파도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소중하답니다.
저는 그저 서핑이 우리 삶에서 얼마나 특별한지, 우리가 가진 역사가 얼마나 소중한지 세상에 알리고 싶어요. 우리는 선조들의 유산을 이어받아 그 이야기를 전달해야 할 책임이 있어요. 이를 우리 언어로 ‘쿨레아나(Kuleana)’라고 합니다. 서핑을 가르치는 것은 물론 바다까지도 우리가 지켜야 할 대상이죠. 바다는 언제든 위험해질 수 있으니 서핑을 시작하기 전 항상 파도, 바람, 조류, 바다 색깔 등을 관찰하곤 해요. 오늘도 와이키키 비치에서 레아히(Lēʻahi, 다이아몬드 헤드)를 바라보며 서핑을 했어요. 살이 다 탈 정도로 오랫동안 바다에 있었지만, 전혀 지치지 않아요. 오히려 다시 젊어진 기분이에요. 하와이의 바다는 항상 제게 “어디로 가고 싶은지 앞을 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요.

프랜신 뒤두아 Francine Dudoit

(하와이 원주민 전통 치료사)

어릴 적 하와이 전통 치료사였던 할머니와 함께 살았지만, 저는 저만의 길을 택하고 싶었어요. 대학에서 노인 복지를 전공한 후 호놀룰루에 있는 세인트 프란시스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며 하와이 최초로 병원 내 호스피스 서비스를 도입했어요. 육아를 위해 병원을 그만두면서 할머니의 권유로 조용한 몰로카이(Molokai)섬으로 이사를 했어요. 그곳에서 결국 할머니의 길을 따르게 됐죠. 간호학보다 치유사 수련 과정을 배우는 데 훨씬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손을 사용하는 하와이 전통 치유법 로미(Lomi), 갈등 해결을 위한 호오포노포노(Hoʻoponopono), 약초를 사용하는 라아우(Lāʻau) 등 원주민 사이에 전해 내려오는 치유법을 스스로 익혔죠. 수련하는 동안 할머니는 “말을 아끼고 몸으로 체득하라”며 질문을 허용하지 않았어요.
하와이 사람들은 당뇨, 고혈압, 심장 질환,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요. 하와이뿐만 아니라 일본, 미크로네시아(오세아니아 하위 지역) 등 태평양 섬나라 사람들도 비슷하죠. 그래서 식단 조절과 약 복용, 건강관리가 정말 중요해요. 원주민 치유법은 영적인 부분과 신체 균형에 집중합니다. 약이 더 잘 흡수되도록 하고 환자가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곤 하죠. 시간 제한 없이 환자의 아픔을 공유하고 그 원인이 어디서 오는지 함께 고민해요. 몸을 부분 부분 나누지 않고 전체로 보죠. 예를 들어 등 통증이 사실은 등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거든요. 필요한 경우 서구식 의학과 병행하기도 해요. 제가 속한 와이키키 헬스(Waikiki Health)를 찾는 환자들은 저를 선택하거나 의사, 심리학자를 만날 수 있어요. 사실 현대식 공공 의료기관에 치유사가 상주하는 경우는 와이키키 헬스가 거의 유일하지만, 요즘은 이와 같은 통합 치유를 권장하는 추세예요. 다문화 지역인 하와이에서는 원주민의 전통 가치를 존중하고 이를 현장에 반영하는 것이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죠.
알로하 정신의 관점에서 현대인에게 전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지라는 거예요. 무릎이 아프거나 다리가 붓는다면, 스스로를 속이지 말고 전문가를 찾아 도움을 받으세요. 요즘엔 걷기, 자전거, 달리기 등 건강에 좋은 활동을 할 기회가 많잖아요. 종종 사람들은 자신을 가혹하게 대하곤 하죠. “살이 쪄서 못 한다”고 좌절하지 말고 물속에 뛰어드세요. 중력이 없는 물속에서 걷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오늘 건강을 위해 딱 한 가지만 좋은 일을 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해요. 그 하나에서 시작해 앞으로 나아가는 겁니다.

케아카 리 Keaka Lee

(카파 할레 오너 셰프)

호놀룰루에서 나고 자란 셰프의 강점은 커뮤니티를 십분 활용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제 첫 레스토랑 카파 할레가 자리한 카할라(Kahala) 지역은 제 고향이에요. 오래전에 형성된 동네라 가족 단위 거주자가 많아요. 조용하면서도 맛있는 식당이 많은 동네로 꼽히곤 하죠. 최근 저처럼 샌프란시스코나 뉴욕에서 일하다 하와이로 돌아온 셰프들이 식당을 열면서 외식 문화가 활발해졌거든요. 이곳 사람들에게 식당을 운영한다는 건 사업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에요. 음식에 마음을 담아 요리하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죠. 그런 의미에서 오아후뿐만 아니라 마우이, 하와이 빅아일랜드, 카우아이 등 하와이 전역에서 농산물을 직접 공수해요. 제가 일했던 샌프란시스코나 뉴욕에서 식당을 열 수도 있었겠지만, 어릴 적 저를 키워준 이 지역사회를 돕는 것이 훨씬 의미가 크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직접 농장을 선택해서 협력할 수 있다는 점도 좋고요.
우리가 지역 농부, 어부, 목장주를 돕지 않으면 결국 그들은 사라질 것입니다. 섬 특성상 모든 것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요. 한국이나 일본에서 식재료가 하루 만에 온다고 하더라도 하와이의 것보다 신선할 순 없어요. 우리 땅에 있는 것을 사용하고 공동체를 지키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죠. 지역 재료를 활용한 음식이 훨씬 맛있기도 하고,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지금처럼 좋은 하와이의 식자재를 즐길 수 있게 하려면 지역 농가를 지켜야 하니까요. 어부가 직접 물고기를 들고 와서 식당 문을 두드리는 광경도 종종 펼쳐집니다. 서로 어떤 작물을 어떻게 키우고 싶은지, 어떻게 활용할지를 상의하면 함께 성장하는 기분이 들어요.
하와이에서는 열대기후 덕분에 신선한 식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어요. 화학 농약이나 수입 과정에서의 오염 걱정을 덜 수 있죠. 컨테이너에 몇 달씩 갇혀 있던 식자재가 아니라, 농장에서 막 따 온 신선하고 자연스러운 맛이 건강한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요. 하와이는 사계절이 뚜렷하진 않지만 시기에 따라 채소 맛이 달라져요. 전 세계를 여행하며 쌓은 요리 기술에 하와이 식재료를 접목합니다. 20년 전만 해도 파인애플을 곁들인 음식이나 포케만이 하와이를 대표하는 메뉴였죠. 하지만 이제는 우리만의 새로운 풍미를 만드는 것이 중요해요. 그것이 바로 제가 하와이 전통 음식을 고집하는 이유입니다. 결국 건강의 시작은 하와이 문화를 잊지 않는 거예요. 문화를 잊으면 우리 삶의 뿌리도 흔들리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