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or
최지백(더 웨이브 컴퍼니)
Q 2018년부터 지금까지 강릉에 활기를 더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벌였다. 무슨 일을 해왔나? 강릉을 워케이션 도시로 만드는 프로젝트, 지역의 유휴 공간을 로컬 콘텐츠로 채우는 일, 로컬 크리에이터의 교육과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일을 해왔고, 하고 있다. ‘강릉 살자’는 그중 대표적인 프로젝트로 2021년부터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는 사업이다. 강릉으로 이주하고자 하는 청년의 정착을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Q ‘한 달쯤 살아볼까?’가 아니라 아예 강릉으로 이주하려는 이들을 지원한다는 뜻인가?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가? 프로젝트 초기엔 지역 탐방, 경험 등에 집중했지만 4년 동안 진행하며 좀 더 전문적으로 고도화시켰다. 지역 이주 계획이 어느 정도 확실하게 잡힌 사람들을 선발해 지역민과의 네트워킹, 주거지와 사업장 임장, 창업 교육 등 지원자에게 필요한 것을 연결한다.
Q 강릉에 정착한 이유 중 하나로 ‘풍부한 지역문화 자원’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당신이 발견한 강릉의 자원은 무엇인가?
도시가 열려 있다. 지역색이 강하고 외지인이 적은 동네에선 그 지역 출신들이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기에 좀 더 유리하지만 강릉은 이미 오래전부터 외부인이 들어와 로컬이 된 도시다. 그래서 텃세가 덜하고 새로 유입되는 이주민에 대한 시선이 젠틀하다고 느꼈다. 끊임없이 일어나는 이벤트도 흥미로웠다. 커피, 와인, 누들 등 먹거리로 여는 축제,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된 단오제, 영화제 등 즐길 거리가 다채롭다. 강릉 사람들의 수준과 기준이 높은 것도 강점이다. 로컬 콘텐츠를 발굴하고 기획하는 일을 하는 입장에서 무언가를 바꿔보려는 움직임과 변화에 대한 적극성이 높은 도시에서 판을 만들고 일을 벌이는 게 꽤 재미있다.
Q 강릉에서는 유독 ‘워케이션’이라는 단어가 자주 보인다. 강릉이 워케이션 시티로 인기가 높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워케이션이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시기에는 제주의 인기가 높았는데 접근성과 비용 측면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강릉은 서울에서 가까워 KTX로 2시간이면 닿으며, 제주가 가진 바다뿐 아니라 산과 호수 같은 자연도 다채롭게 갖췄고 물가도 비교적 저렴하다. 그리고 바다 말고도 즐길 게 정말 많은 도시다.
Q 계속 강릉에서 살며 일할 생각인가? ‘다른 지역으로 가볼까?’ 해도 대안을 못 찾았다. 서울의 인프라, 네트워크와 견줄 순 없지만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리모트 워크도 충분히 가능하다. 다른 도시에서 재미있고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을 땐 강릉으로 끌고 올 방법을 고민하면 된다. 강릉만 한 곳이 없다.
Project
새 로컬의 친구, 더 웨이브 컴퍼니
강릉에서의 워케이션 계획을 세운다면 더 웨이브 컴퍼니가 만든 공간과 프로젝트를 만날 확률이 매우 높다. 명주동과 교동에 자리한 코워킹스페이스 ‘파도살롱’, 합리적인 가격에 강릉 집을 누릴 수 있는 코리빙스페이스 ‘파도의 집’ 모두 이 회사가 만든 브랜드다. 강릉 로컬 혹은 일에 더 집중하길 원하는 이들이 파도살롱을 선택한다면, ‘더 웨이브’는 휴가라는 토끼도 놓치고 싶지 않은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선택지. 경포호와 송정해변을 뷰로 즐길 수 있는 호텔에 머물며 오션 뷰, 레이크 뷰를 갖춘 공유 오피스와 서재를 누릴 수 있는 워케이션 패키지를 제공한다.
리모트 워커를 위한 인프라를 차곡차곡 구축한 더 웨이브 컴퍼니는 이제 강릉에서 ‘제대로’ 살아보려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린다. 햇수로 4년, 4번의 시즌을 거쳐 고도화된 ‘강릉살자’는 더 웨이브 컴퍼니와 강릉시가 함께 진행하는 ‘이주&정착 커뮤니티’ 빌딩 프로젝트. 심사를 거쳐 선발된 20명의 지원자에게 이주와 정착을 돕는 가이드, 창업 컨설팅, 로컬 네트워킹, 공유 주거 및 오피스 지원, 강릉 자원 탐구와 체험 지원 등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지원자가 많아 경쟁률이 치열하다.
Stay
자연을 누리는 안식처, 위크엔더스
강릉시 교동 말나눔터공원 앞, 흰 벽과 파란 문이 눈에 띄는 위크엔더스를 지도 앱에선 ‘게스트하우스’로 설명한다. 하지만 이 공간을 제대로 알고 찾아오는 이들이 기대하는 건 이층 침대 몇 개와 잘 꾸민 방, 의자와 테이블 몇 개로 꾸린 숙박 업소가 아니다. ‘당신의 느긋한 안식처’라는 슬로건 아래 위크엔더스가 꾸미는 흥미로운 ‘쉴 거리’들이 이곳으로 향하는 진짜 이유다. 방송국 PD로 일하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강릉으로 내려와 위크엔더스를 연 한귀리 대표가 선보이는 ‘좋은 쉼’의 장면은 다음과 같다. 탁 트인 바다에서 파도의 리듬을 느끼는 서핑, 그늘 짙은 솔숲에서의 요가와 명상, 아프리카와 하와이의 이국적인 음악에 맞춰 자유롭게 추는 춤, 새로운 사람들과 지역의 맛을 경험하는 로컬 다이닝. ‘리트릿 오롯이, 나’라는 이름의 이 프로그램엔 숙소가 그 지역의 삶의 방식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는 한귀리 대표의 철학이 담겨 있다. “저는 여행을 갈 때마다 번거롭더라도 매일 다른 숙소에 묵어요. 호텔이나 호스텔이야말로 현지의 분위기, 라이프스타일, 매력을 단숨에 느낄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여정을 즐기면서 ‘언젠가 나도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고 결국 그토록 좋아하는 바다가 있는 강릉에 위크엔더스를 열게 됐죠.”
바다, 숲, 호수 같은 자연을 최대치로 누리는 경험 말고도 이 공간이 전하는 강릉의 매력은 더 있다. 강릉 두부로 만든 스프레드를 바른 샌드위치와 따뜻한 초당순두부에 과일과 주스를 곁들여 내는 조식은 머무는 이들에게 인기. 낮에는 위크엔더스의 컨시어지, 밤에는 ‘브로큰 하트 클럽’이라는 바로 변신하는 라운지 공간은 강릉 친구를 만들거나 만날 수 있는 장이다. 지역 양조장에서 빚은 술은 물론 계절과 어울리는 칵테일을 내는 바는 밍글링을 즐기기에 좋은 구조. 강릉이라는 도시와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고 싶다면 아늑한 구석에서 한 대표가 공들여 만든 서가의 양서 한 권을 꺼내 ‘오롯이 혼자’인 밤을 보내자.
Brand
강릉 감자 서포터, 감자유원지
“이 감자 품종이 뭐지?” 전국에 지점을 둔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매장의 식품 코너에서 발견한 ‘포파칩’을 먹으며 생전 궁금해한 적 없는 감자의 세계에 물음표를 띄웠다. 대기업 식품 브랜드의 감자맛 과자와 확연히 다른 풍미였기 때문이다. 그 감자가 ‘왕산’이라는 것, 강릉의 ‘왕산종묘’ 권혁기 씨감자 명인이 육성한 토종 품종이며, 전분 함량이 높고 기후 적응력이 뛰어나 수확량이 많고 감자 튀김과 과자를 만드는 데 제격이라는 사실까지 줄줄 읊게 된 건 포파칩을 만든 브랜드, ‘감자유원지’ 덕이다. 감자유원지의 모기업 ‘더 루트 컴퍼니’가 감자칩 한 봉지에 식재료의 서사, 지역과 사람의 이야기를 입혀 대중에게 전하는 까닭은 이 회사의 정체성과 관련이 있다. 더 루트 컴퍼니는 ‘소셜 임팩트 스타트업(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활동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는 기업)’이다. 강릉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일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온 김지우 대표는 ‘강원도 감자 농가 문제 해결과 폐기되는 감자의 효율적인 활용’을 목표로 더 루트 컴퍼니를 시작했다고 말한다.
더 루트 컴퍼니가 하는 일은 ‘포파칩 만들기’ 말고도 많다. 왕산종묘와 손잡고 고품질의 감자 종자를 개발하고, 파트너 농가에 종자와 재배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며 질 좋은 감자를 유통하는 것이 핵심 사업. 대중에겐 강릉 월화거리에 들어선 F&B 브랜드 ‘감자유원지(Potato Park)’가 친숙하다. 이들이 만든 감자 세계관과 감자 캐릭터 ‘포파’를 만날 수 있는 플래그십 공간으로 지층엔 감자를 주제로 한 아이템과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상점이, 1층엔 카페와 델리, 2층엔 식당이 자리했다. 강릉을 포함해 강원도의 식재료를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한 음식을 선보이는 식당은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로컬과 관광객의 사랑을 받으며 문전성시를 이룬다. 밥 대신 메밀로 속을 채운 ‘메밀 김밥 필 무렵’과 ‘항정살 감자 솥밥’, ‘감자눈 카레우동’ 등이 새로운 강릉 먹거리를 찾는 미식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Taste
달콤한 강릉 맛
누군가에게 강릉은 초당순두부의 본고장이고 어떤 이에겐 커피 성지다. 장칼국수와 옹심이를 빼놓으면 아쉽다고 할 이도 분명히 있다. 감자와 오징어, 옥수수 같은 강원도의 식재료로 만든 음식들도 지지 않고 존재감을 드러낸다. 역사, 산지, 식문화 같은 요소가 뒤엉켜 종잡을 수 없는 미식 세계를 형성한 덕에 강릉은 세계적인 ‘맛의 도시’로 우뚝 섰다. 2023년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가 강릉을 미식 분야 창의도시로 선정한 건 다양한 배경과 역사, 개성과 이야기를 가진 음식 덕이다.
2 두브 강원도 강릉시 경포로475번길 18 1층
3 마더 커피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연주로 359
4 도넛 인사이드 도넛 강원도 강릉시 동부시장3길 5 1층
미식 분야에서 일가견을 뽐내는 젊은 로컬에게 영감을 주는 건 강릉의 식재료다. ‘원조’와 ‘산지’가 주는 브랜딩 효과의 힘을 아는 요리사, 파티시에, 바리스타들이 저마다의 기발함을 뽐내며 내놓은 디저트는 이 도시의 인구밀도를 높이는 데 적잖게 기여하고 있다. SNS와 블로그의 키워드를 독식한 순두부 젤라토 말고도 두부로 만든 먹거리는 꽤 있다. 교동의 ‘두딩’은 순두부의 고소한 풍미와 식감을 살린 푸딩 전문점. 본연의 맛을 살린 두부 푸딩과 흑임자 푸딩을 비롯해 커피, 녹차, 초코맛을 내놓고 있다. ‘두브’는 초당두부 베이글을 내세운 맛집이다. “동해바다의 청정 간수로 만든 초당순두부와 두유, 국내산 사과를 사용합니다”라는 문구만 봐도 침이 고이는 이 베이글은 버터와 우유, 달걀을 쓰지 않고 200여 시간의 숙성과 발효를 거쳐 만드는 천연 발효 빵. 빵을 씹을 때 올라오는 두부의 고소한 풍미와 부드러운 식감으로 지역민과 맛집 얼리어댑터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감자로 만든 단것을 찾는다면 ‘마더 커피’로 향할 것. 감자 옹심이를 넣은 ‘감옹 커피’와 감자크림을 얹은 ‘감자멜랑슈’로 미디어가 앞다퉈 찾은 맛집이다. 식감 좋은 감자 옹심이가 버블티의 타피오카펄 같은 역할을 하며 커피의 단맛을 한층 높인다. 초당옥수수도 빼놓을 수 없는 재료. 교동의 오픈런 찻집 ‘시만차’의 초당옥수수 빙수, 베이커리 카페 ‘오프더월’과 ‘오버웨잇’에서 선보이는 초당옥수수 타르트는 늦은 오후에 가면 ‘솔드 아웃’ 팻말만 덩그러니 남아 있을 확률이 높다. 강릉산 디저트를 서울로 가져가는 기염을 토하고 싶다면 ‘도넛 인사이드 도넛’을 찾을 것. 초당옥수수, 감자, 메밀로 만든 도넛을 귀여운 패키지에 포장해준다.
Community space
사교의 공간, 마커스
강릉에도 바다와 거리를 둔 생활권이 있다. 이 도시의 일상이 펼쳐지는 남대천과 월화거리를 낀 옥천동에 가면 그 사실이 피부에 와닿는다. 다링장이라는 이름으로 30년 넘게 장사를 해온 낡은 여관을 개조해 요즘 식으로 꾸민 ‘마커스 호스텔’은 외지인을 바다 냄새 한 점 풍기지 않는 옥천동으로 이끈다. ‘로컬 소셜라이징 호스텔’을 표방하는 이 공간은 쉽게 말하면 처음 와본 남의 동네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싶은 이들이 찾아야 할 곳. 패션 업계에서 일하다 고향으로 내려와 일을 벌인 정하영 대표는 마커스를 연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강릉에 내려와 만든 첫 공간은 누르 하우스라는 이름의 한옥 스테이였는데요. 이곳을 운영하면서 강릉이라는 도시가 지나치게 소비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성수기에는 특정 인기 장소에 사람들이 과하게 몰리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다가 마커스를 열게 됐습니다.”
각각 호스트와 브랜드 디렉터라는 역할을 나눠 가진 대표 부부가 찾은 솔루션은 마커스의 라운지, 1층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정면으로 보이는 벽 위 강릉 지도 위에서 주홍색 실로 얽히고설킨 표식은 두 사람이 좋아하거나 발굴한 강릉의 명소와 이 도시의 새 이웃들이 만든 흥미로운 공간들. 이미 너무 잘 알려진 ‘테라로사 커피’와 ‘버드나무 브루어리’, 해변의 횟집들 대신 요즘 강릉에 사는 친구들이 좋아하는 양조장과 카페, 동네 사람들이 즐겨 찾는 식당, 강릉 시민이 비밀스럽게 즐기는 해변, 이것저것 만들거나 움직이고 싶을 때 갈 만한 곳들이 궁금한 이들을 위해 정성스럽게 선별했다.
“제가 유년기를 보낸 옥천동이 다시 활기를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 강릉에서 자기 공간, 브랜드, 상점을 운영하는 이들과 마커스의 투숙객을 연결해 여행자와 지역민이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은 마음으로 이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엔 옥천동 동네 사람들의 삶을 담은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보려고 기획하고 있어요. 강릉의 진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거든요.”
Street
임영로, 도시의 새 중심
임영은 강릉의 옛 이름. ‘큰 호수에 닿아 있는 고을’이란 뜻으로 강릉의 서쪽에서 남과 북을 연결하는 도로다. 강릉역에서 도보로 닿을 수 있을 만큼 가까이 위치한 이 도로가 약 3~4년 전부터 해변에 버금가는 인파로 붐비기 시작했다. 젊은 로컬, 돌아온 로컬, 이주한 로컬들이 문 연 카페, 베이커리, 레스토랑, 편집매장, 서점, 공방 같은 공간들이 앞다퉈 들어선 까닭이다. 교동 사거리를 기준으로 사방으로 뻗은 대로변과 그 뒤의 좁은 골목을 걷다 보면 이곳에 왜 ‘테이블링’(원격으로 줄을 설 수 있는 시스템) 기기를 갖춘 찻집이, 제품 소진 팻말을 내건 디저트집이 있는지 쉽게 알아챌 수 있다. 성수동이나 시부야, 윌리엄스버그 같은 동네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 수준을 갖춘 공간들이 꽤 보이기 때문이다. 길이 쉽고 점포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산책 코스를 쉽게 그릴 수 있지만 왔던 데 또 오는 수고를 면하고 싶다면 강릉시립미술관 쪽에서 출발하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레어’는 카페, 브런치, 와인과 패션, 인테리어 소품을 동시에 다루는 복합 공간이다. 삐삐롱스타킹을 비롯해 다양한 밴드에서 활동한 뮤지션 박현준과 20여 년간 패션지에서 에디터와 편집장으로 일한 김정민 부부의 개성 넘치는 취향이 깃든 공간도 아름답지만 강릉의 제철 식재료로 만드는 프랑스 가정식과 고심해 고른 티가 역력한 와인 리스트를 누리기 위해 서울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이들이 있을 정도. 아래로 내려가면 목욕탕을 개조한 카페 겸 소품숍 ‘코버트’, 아티스트 김나훔과 그래픽 디자이너 안성경이 만들고 그린 작품, 선별한 생활 소품을 만날 수 있는 ‘오어즈’, 빈티지 테이블웨어와 옷, 인테리어 소품 등을 파는 ‘사유의 공간’과 도자기 공방 겸 상점 ‘산소울’ 등이 산책자의 고개를 붙든다. 그 옆 ‘시만차’에서 질 높은 차 한잔으로 목을 축인 후엔 길을 건널 차례다. 로컬 브랜드 제품과 아티스트의 작품을 소개하는 ‘관동별곡’, 유럽 스타일의 소품과 키친웨어를 파는 ‘르봉마젤’, 강원의 자연을 담은 세라믹 브랜드 숍 ‘슬로우슬로우담담’ 등이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호기심 많은 참새들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