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키키를 자유롭게 누리는 법 하얏트 센트릭 와이키키 비치 - 헤이트래블 - hey!Travel


  • written by yeo hayeon
  • PHOTOGRAPHY BY KIM EUNJU

와이키키를 자유롭게 누리는 법 하얏트 센트릭 와이키키 비치

IN THE HEART OF WAIKIKI

하얏트 센트릭 와이키키 비치는 와이키키 해변과 쇼핑, 미식까지 와이키키를 적극적으로 누리고 싶은 여행자를 위한 감각적인 베이스캠프다. 로컬 아티스트와 협업한 유쾌한 공간, 실용적인 서비스에서 젊고 자유로운 호텔의 개성이 드러난다.
  • written by yeo hayeon
  • PHOTOGRAPHY BY KIM EUNJU
2026년 09월 18일
값비싼 소재로 럭셔리를 과시하기보다 실용적인 공간에 디자인적인 위트를 더했다.
어떤 방에 머무느냐에 따라 가구 배치와 창밖 풍경을 바라보는 방식도 조금씩 달라진다.

와이키키에서 호텔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역시 바다다. 객실에서 얼마나 바다가 잘 보이는지, 수영복 차림으로 몇 걸음이면 해변에 닿을 수 있는지를 따진다. 하지만 와이키키에 여러 번 와서 머물다 보면 기준이 조금씩 달라진다. 아침에는 커피를 들고 해변을 걷고, 점심에는 맛집을 찾아가고, 오후에는 쇼핑을 하다 저녁이 되면 다시 거리로 나서는 여행이라면 ‘얼마나 바다 가까이 있는가’만큼이나 ‘얼마나 와이키키 한가운데 있는가’가 중요해진다.
하얏트 센트릭 와이키키 비치(Hyatt Centric Waikiki Beach)는 쿠히오 애비뉴와 시사이드 애비뉴 인근, 와이키키 중심에 자리한다. 호텔 문을 나서면 스타벅스와 울룰라니 셰이브 아이스가 자리한다. 조금 더 걸으면 인터내셔널 마켓 플레이스와 로열 하와이안 센터, 칼라카우아 애비뉴를 지나 와이키키 해변으로 이어진다. 하얏트 센트릭 와이키키 비치는 호텔의 정체성을 오아후를 탐험하는 여행자를 위한 ‘Explorer’s Paradise’라고 정의한다.
체크인을 위해 8층 로비에 들어서면 전형적인 하와이 리조트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묵직한 대리석과 샹들리에 대신 서프보드와 라탄 가구가 놓여 있고, 벽에는 파도와 야자수, 서핑하는 사람들을 경쾌한 색감으로 표현한 대형 벽화가 펼쳐진다. 격식을 갖춘 호텔 로비라기보다 와이키키의 감각 좋은 비치 하우스에 들어온 듯하다.
“로비의 벽화는 하와이 로컬 아티스트 잭 소렌(Jack Soren)의 작품이에요. 호텔과 그의 인연은 소렌이 지금처럼 이름을 알리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당시 호텔 총지배인이 카카아코에서 벽화를 그리고 있던 그를 우연히 발견해 작품을 의뢰했고, 2021년 두 번째 협업을 통해 현재 로비를 장식하는 대형 작품이 탄생했죠.” 홍보 담당자 후지 미에가 설명했다. 작품에는 긴장을 풀고 쉬어가는 하와이 특유의 ‘행 루스(Hang Loose)’ 정신과 전설적인 서퍼 듀크 카하나모쿠(Duke Kahanamoku)가 상징하는 ‘알로하 스피릿(Aloha Spirit)’을 담았다. 호텔 곳곳에는 로컬 아티스트와 협업한 작품이 많다. 라스트 웨이브 컴퍼니(Last Wave Co.)는 파도 위에서 수명을 다한 서프보드를 업사이클링해 작품으로 되살렸다. 하와이의 꽃과 ‘live with aloha’ 같은 문구를 입힌 서프보드는 하와이의 서핑 문화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메시지를 동시에 전한다. 자동차와 도로, 여행을 스트리트 스타일로 표현한 SS 블루(SS Blue)의 작품도 있다. 호텔은 이처럼 로컬 아티스트,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여행자가 호텔 안에서도 와이키키의 문화를 계속 발견하도록 한다.

서프보드와 라탄 가구가 놓인 로비. 자유롭고 캐주얼한 분위기다.
24시간 운영되는 피트니스센터에는 유산소·근력 운동 기구와 프리 웨이트가 갖춰져 있다.

객실마다 다른 공간이 선사하는 재미
객실 또한 정형화된 호텔과는 조금 다르다. 화이트와 우드 톤에 블루 컬러를 더하고 물결을 연상시키는 오브제와 독특한 형태의 가구를 배치했다. 값비싼 소재로 럭셔리를 과시하기보다 실용적인 공간에 디자인적인 위트를 더했다. 재미있는 것은 객실마다 형태와 디자인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2015년, 와이키키 트레이드 센터 오피스 빌딩이었던 건물을 대대적으로 개조해 2016년 말 소프트 오픈했어요. 기존 오피스 빌딩을 호텔로 개조한 까닭에 획일적인 구조 대신 객실마다 모양과 창의 위치, 가구 배치가 달라졌죠. 총 230개 객실은 건물 구조에 따라 약 20가지 서로 다른 형태와 레이아웃으로 구성돼 있어요.” 어떤 방에 머무느냐에 따라 가구의 배치와 창밖 풍경을 바라보는 방식도 조금씩 달라진다. 내가 머문 객실에서는 벽에 난 동그란 창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벽을 둥글게 도려낸 듯한 창은 그 자체로 하나의 디자인 오브제처럼 보였다. 그 앞에 서면 와이키키의 건물과 하늘이 원형 프레임 안으로 들어왔다. 높은 층고도 인상적이었다. 12피트, 약 3.7m 높이의 천장과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지는 커다란 창 덕분에 도심 한가운데 있는 호텔인데도 답답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오션 뷰 객실에서는 와이키키의 건물과 야자수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태평양이 바라보인다. 도시와 바다가 하나의 프레임 안에 겹치는 풍경이다. 오히려 ‘하와이의 리조트에 왔다’기보다 ‘와이키키라는 동네에서 며칠 살아본다’는 느낌이었다. 객실에는 크롬캐스트 캐스팅이 가능한 50인치 HDTV와 블루투스 스피커, USB 포트, 프리미엄 와이파이, 미니 냉장고와 커피메이커 등이 갖춰져 있다. 화려한 어메니티를 늘어놓기보다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군더더기 없이 갖춘 구성이다.

오션 뷰 객실에서는 와이키키의 건물과 야자수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태평양이 바라보인다.
서핑하는 사람들을 경쾌한 색감으로 표현한 하와이 로컬 아티스트 잭 소렌의 작품.

호텔의 시간표 대신 내 방식대로
하얏트 센트릭 와이키키 비치의 실용성은 정해진 호텔 조식에 얽매이지 않는 아침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테이크아웃한 음식과 음료를 객실이나 8층 오픈 스페이스에서 즐길 수 있어요.” 미에는 코로나 이후부터 조식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호텔에서 정한 메뉴를 먹으러 레스토랑으로 내려가는 대신 그날 먹고 싶은 것을 밖에서 사온다. 커피와 빵을 가져와도 되고, 전날 먹다 남은 음식을 공용 공간에 마련된 전자레인지에 데워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할 수도 있다. 호텔 1층에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다이닝 시설이 있고, 호텔 주변으로 조금만 나가면 선택지가 다양하다. 호텔 주변에는 무스비 가게와 포케집을 비롯해 마루가메 우동, 파이아 피시 마켓, 헤븐리 카페 등 다양한 식당이 자리한다. 인터내셔널 마켓 플레이스와 로열 하와이안 센터까지 범위를 넓히면 선택지는 훨씬 많아진다. 호텔이 모든 것을 제공하지 않는 대신 여행자가 자신의 취향대로 빈칸을 채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해변으로 나갈 때도 실용적인 서비스가 빛을 발한다. 리조트 피(fee)에는 비치 체어와 파라솔, 보디보드, 비치·풀 타월, 비치 토이 등이 포함된다. 재사용 가능한 물병 두 개를 제공하고, 호텔 곳곳에 정수 시설도 마련돼 있다. 선스크린과 애프터 선 알로에 젤을 이용할 수 있으며, 고프로(GoPro)도 예약 후 빌릴 수 있다.
오전에는 수영복과 선글라스만 챙긴 뒤 객실에 비치된 물병과 1층에서 빌린 비치 체어를 들고 와이키키 해변으로 향했다. 비치 체어는 배낭처럼 멜 수 있어 휴대하기도 편리하다. 호텔에서 와이키키 해변까지는 내 걸음으로 8분가량 걸렸다. 서핑보드를 들고 바다로 향하는 사람들과 러닝을 하는 사람들 사이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건물 사이로 와이키키의 파란 바다가 모습을 드러낸다. 돌아올 때는 ABC 스토어에 들러 빅웨이브 맥주와 간식을 구입한 뒤 스플래시 라운지로 향했다. 8층 로비와 연결된 야외 스플래시 라운지는 얕은 수심의 풀과 자쿠지, 카바나를 갖춘 휴식 공간이다. 물속에 라운지 체어를 놓아둔 이곳은 하루 종일 수영하기 위한 거대한 리조트 풀이라기보다 와이키키를 돌아다니다 잠시 쉬어가는 도시의 휴식처에 가깝다. 운동을 거르고 싶지 않다면 펠로톤 스핀 바이크 등을 갖춘 24시간 피트니스센터를 이용하면 된다.
호텔 안에서 하와이를 경험하는 방법도 있다. 하얏트 센트릭 와이키키 비치에서는 훌라 레슨과 요가, 레이 만들기, 하쿠 쿠페에 브레이슬릿 위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유명 관광지를 한 곳 더 방문하는 대신 한 시간쯤 훌라를 배우거나 직접 레이를 만들어보는 것도 하와이를 기억하는 색다른 방법이다.
체크아웃하는 날에도 비치 체어를 빌려 와이키키 해변으로 향했다. 배낭처럼 비치 체어를 메고 바닷가까지 걸어가는 발걸음이 소풍을 떠나는 아이처럼 가벼웠다. 호텔 이름인 ‘Centric’은 중심이라는 뜻과 함께 여행의 출발점이라는 의미도 있다. 젊고 캐주얼한 분위기, 유니크하면서도 쓸모 있는 디자인, 그리고 원하는 방식대로 하루를 설계할 수 있는 자유. 호텔을 목적지가 아닌 여행의 출발점으로 삼았을 때 와이키키는 훨씬 넓고 다채로워진다. 하얏트 센트릭 와이키키 비치는 와이키키를 탐험하기 위한 베이스캠프로 완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