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 함께 상원길 - 헤이트래블 - hey!Travel

  • written by LEE JUNGMI
  • PHOTOGRAPHY BY JEON JAEHO

반려동물과 함께 상원길

Seongsu With Dogs

성수의 대표적인 핫 플레이스 연무장길과 서울숲 아틀리에길에 이어 새롭게 뜨고 있는 상원길. 로컬 바이브를 여전히 간직한 이 길 주변 정감 있는 공간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반려동물을 따스하게 맞이한다.
  • written by LEE JUNGMI
  • PHOTOGRAPHY BY JEON JAEHO
2024년 02월 02일

낫저스트북스

성수동의 동네 서점 낫저스트북스에 들어서면 어엿한 ‘부장님’ 직함을 달고 있는 하얀 강아지 순돌이가 다가와 반가운 인사를 건넨다. 황은솔 대표는 양양에서 구조됐던 유기견 출신의 순돌이를 2017년 가족으로 맞이한 후 이듬해 서점을 열었다. 매일 출퇴근하던 회사를 그만두고 책방지기로 변신하게 된 것도 순돌이의 영향이 크다고. 지난 2018년 서울숲길에 오픈한 이후 새촌마을, 성덕정길 등을 거쳐온 낫저스트북스는 최근 뚝섬역 근처로 이전했다. 여러 차례 이사했지만 책방이 태어난 동네인 성수를 벗어나지는 않고 있다.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한다”를 모토로 큐레이션한 서가는 다양성이 특히 돋보이는데, 독립출판물을 비롯해 에세이, 철학, 역사, 소설 등 여러 장르의 책을 만나볼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길 44 3층
운영시간 수요일~월요일 11:00~20:00
인스타그램 @notjust_books


앙뜨

상원길 메인 스트리트를 걷다 보면 남프랑스의 골목길에 있을 법한 앙뜨의 옐로 톤 외관이 궁금증을 유발한다. 두세 평 남짓한 공간엔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공수한 빈티지 제품들이 가득하다. 앙뜨는 논현동에서 플라워 스튜디오 ‘조엘르’를 운영하는 채원정 대표가 지난 2019년 오픈한 빈티지 숍이다. 꽃을 공부하기 위해 런던에 머물던 중 오래된 가구와 소품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본격적으로 빈티지 수집을 시작했다고. 대표의 취향을 오롯이 반영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며 공간의 분위기도 자연스레 달라진다. 최근엔 1950년대에서 90년대 사이에 생산된 유리나 도자기 제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겨울 무드가 담긴 사진 및 명화 엽서, 패브릭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상원길 58 1층
운영시간 금요일~일요일 14:00~19:0
인스타그램 @antt.official


리프레쉬먼트

뉴욕의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서 유학 후 시카고 미슐랭 3 스타 레스토랑 엘리니아(Alinea)와 뉴욕 미슐랭 1스타 더 노마드 레스토랑(The Nomad Restaurant)을 거친 김지열 대표가 지난해 2월 오픈한 올데이 브런치 카페. ‘가벼운 식사’ ‘원기 회복’을 뜻하는 가게 이름처럼, 일상 속에서 건강하고 산뜻한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속가능한 식문화를 고민하는 김 대표의 철학에 따라, 친환경 농법을 추구하는 생산자들과 협업해 수급한 식재료, 맛과 영양에는 문제없지만 모양새가 들쑥날쑥한 식재료를 적극 활용한다. 들기름과 간장 소스 베이스에 신선한 나물을 얹은 비빔밥, 못난이 사과를 유기농 비정제 원당에 캐러멜라이즈해 만든 애플 타르트 등의 메뉴에서 이러한 노력을 확인할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상원길 77 상가동 1층
운영시간 화요일~토요일 11:00~20:00
인스타그램 @re.fresh.ment


웜히어 & 리틀 웜히어

홈카페 인플루언서이자 저자 유승아 대표가 오픈한 카페로, 매일 아침 직접 구운 다양한 디저트를 선보인다. 시그너처 메뉴는 식감이 매력적인 단호박케이크와 수제 라즈베리 퓌레가 올라간 라즈베리 갸또 쇼콜라 케이크. 고소한 커피 베이스 위에 세 가지 곡물로 만든 크림을 얹은 웜히어 라테도 놓치지 말아야 할 메뉴다. 이곳은 ‘웜히어(Warm Here)’라는 이름에 걸맞게 예스 키즈, 예스 펫 존으로 테라스는 물론 실내 공간 역시 다른 손님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본점 바로 옆에 귀여운 하늘색 외관의 2호점 ‘리틀 웜히어’를 열었으며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운영된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상원6가길 3 1층 / 서울시 성동구 상원6길 6 1층
운영시간 월요일~금요일 11:30~19:00 토요일 12:00~19:00 / 월요일~금요 08:30~19:00 토 12:00~19:00
인스타그램 @warmhere.cafe / @cafe_s_ah_s2


팔로알토도기마켓

2021년에 문 연 프리미엄 반려동물용품 편집숍. 반려견에게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하는 캐나다 도그부츠 브랜드 ‘멋룩스(Muttluks)’,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아웃도어 라이프에 필요한 제품을 선보이는 노르웨이 브랜드 ‘논스톱 도그웨어(Nonstop Dogwear)’ 등 다양한 프리미엄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페트병을 재활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울리울프(Woolly Wolf)’와 같이 친환경 브랜드 제품도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다. 골든리트리버를 반려하고 있는 대표가 운영하는 공간인 만큼 반려인의 입장을 세심하게 배려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산책 용품의 사이즈나 사료의 기호성을 미리 테스트해본 후 구매할 수 있어 손님들의 호응이 높다. 운영시간이 유동적이므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스케줄을 체크 하거나 문의한 후 방문할 것.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성수일로 111 선명스퀘어 108
인스타그램 @palodoggie_market


송정제방공원

반려견과 함께하는 나들이에서 자연 속 산책은 필수 코스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 상원길 끝자락에 위치한 송정제방공원에 들러 산책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송정제방공원에는 성동교에서 광나룻길 제방을 따라 장평교까지 이어지는 4.9km 길이의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곳은 서울시에서 선정한 ‘여름 녹 음길 220선’, ‘서울 단풍길 93선’에 선정되는 등 사계절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또한 살곶이다리 지하도와 이어지는 계단으로 내려가면 중랑천의 풍경을 더욱 가까이 감상하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1483년 완성된 조선시대 가장 긴 다리이자 국왕이 뚝섬으로 행차할 때 지났던 살곶이다리 한가운데 서면 중랑천에서 겨울 철새들이 노니는 모습과 도시의 높은 건물들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장면이 한눈에 담긴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1가 656-40